Wednesday, August 28, 2019

진보언론의 조국 때리기 그만두라 - 에큐메니안



진보언론의 조국 때리기 그만두라 - 에큐메니안
진보언론의 조국 때리기 그만두라조국 Question에 대하여
이은선 명예교수(한국 信연구소, 세종대) | 승인 2019.08.25 17:13


1. ‘김영란법’이 생기기 전까지 사람들은 선물을 주고받는 일에 대해서 그렇게 예민하지 않았다. 이 법이 생긴 이후는 명백한 뇌물과 불의로 판명되는 일들을 그 전에는 우리 사회의 오랜 관습과 관행으로 일반적으로 행하면서 살아왔다. 지금은 달라졌고 달라지고 있다.

2. 지금까지 한국 입시제도 아래서 한국 부모들은 거의 모두가 그 법이 허용되는 한에서 자신의 처지에 따라 자녀의 일에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 조국 교수와 그 부인 교수도 그랬을 것이다. 한국대학은 지금까지 대부분 교수들이 외국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녀들의 진학과 입시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부모들은 그들의 진로와 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한다.

내가 교수로 있을 때 주변에서 흔히 보기를,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온 자녀들을 한국 대학에 입학시키려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면서 어떻게든 틈을 뚫으려고 하고, 그래서 많은 경우 자녀들을 외국인학교를 보내거나 외국대학으로 보낸다. 기러기 아빠가 다반수였고, 교수 부모가 한국대학에서 돈을 벌어서 자신의 자녀교육을 위해서 천문학적 돈을 외국대학, 특히 미국대학으로 보내는 것을 보았다. 조국 교수 부부도 유사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3. 자유한국당 사람들이나 지금의 조국교수 자녀의 일을 그만의 특별한 도덕과 윤리 문제로 보아서 비난하고 그를 낙마시키려하는 사람들은 얼마 전 전주 상산고 문제나 자율형 사립학교 문제, 특목고나 사립유치원 문제 등을 그렇게 존치 쪽으로 풀면 안 되는 것이었다. 자유한국당이 오늘 조국 교수에 대한 마녀사냥 식의 추궁을 하면서 내세우는 논리가 진정성 있으려면 위의 경우들에 다른 입장을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지금의 그들의 주장은 진정으로 한국사회에서 일부가 누리는 특권에 대한 정의로운 투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의 속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으면서 회칠한 무덤식으로 하는 사리사욕적, 정파적 끌어내림이라고 본다.

▲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를 향한 논란은 마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황을 보는 듯하다.


4. 예전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 딸의 미국 유학을 위한 주택 구매 등의 문제를 가지고 침소봉대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겨레신문 등 진보진영의 언론까지 가세해서 지금과 유사한 형태로 그 일을 비판하고 매도했었다. 대통령의 딸이 당시 보통 유학생들과는 다른 처지에서 그곳에 있어야 하는 등의 일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그보다 훨씬 비싼 집들과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는 감추면서 그 비난을 주도하면서 언론과 민심을 호도했었다.

5. 이번 사태에서도 드러나듯이 한국대학은 그가 어떤 정치적인 입장에 있는지에 거의 상관없이 하나의 특권계급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2주간의 인턴을 한 고등학교 학생을 제1저자로 쓰면서 쓰는 논문 실적 등이 횡횡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해체되고 더 드러나야 하는 것은 맞고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그런 특권과 혜택을 누렸는지 잘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그 잘못됨을 외쳐왔지만 대부분 한국 대학사회에서 그런 일들이 다반사로 통해 왔다. 오늘 경제분야에서 정규직이라고, 주주라고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이 통해오고 있듯이. 그래서 이제 우리 사회의 특권폐지와 민주화 운동이 정치권을 넘어서 사법권, 언론, 대학, 종교권으로 더 멀리 퍼져나가야 하는 것은 맞다.

6. 그러나 그 일을 위해서는 ‘김영란법’이 역할을 한 것과 같은 근본적인 변혁을 주도하는 입법의 사람이 필요하고 그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일을 위해서 지금 이 시점에 조국 법무부장관이 반드시 요청된다. 한 대학교수 삶의 안과 밖이 모두 한결같이 일치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의 부도덕을 외치면서 그를 내친다면 한국사회는 앞으로 가야할 먼 민주화의 길을 다시 뒤로 돌리는 겪이고, 곳곳에 만연해 있는 특권과 보수를 깰 수 있는 시작점도 다시 저버리게 된다고 본다.

‘김영란법’이 만들어지기 전의 무지와 몽매의 의식이 여전히 예를 들어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 기후 문제 등에도 만연되어 있지만, 이런 모든 것의 기초인 입법을 위해서 조국 교수는 그 중에서도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우리는 노무현 때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고 한 걸음씩 가야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한겨레, 경향 등에게 지금과 같은 류의 기사 쓰기를 그만둘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7. 이번 일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도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좀 더 강력한 결단의 길을 가기 바란다. 조국 교수는 과거 대부분의 교수들과 우리 사회의 특권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계급적 특권의 철폐를 위해서 싸웠던 사람이고, 그 길을 지금도 견지하고 있으니 지금까지 드러난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니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큰 역할을 해 준 것을 기대하고 믿기 때문에 그를 내쳐서는 안된다.

8. 예전 독립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삶을 살았던 운동가들을 지금 우리가 칭송해 마지않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안과 밖이 같지 않았을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들 중에는 지금 우리 시선으로 보면 용납하기 어려운 일들, 축첩이나 가족을 팽개쳤거나 자신 집안의 노비에게는 혹독하게 했거나 등의 일로 비난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때 당시 사람들이 고통 받는 가장 큰 이유가 나라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서 그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킨 사람들이므로 우리가 오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 위대하고 용기있던 행위로 그들을 기리는 것이다. 그들이 삶에서 살아내지 못했고 의식하지 못한 것이 그들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9. 오늘 우리 시대에는 바로 남북분단, 자본과 이익의 독점, 언론의 왜곡 등이 바로 근본적으로 우리 삶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보아서 그 일에 투신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보아야 한다. 그러면서 각자는 거기에 더해서 자신의 삶에서 점점 더 안과 밖이 같아지고 통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우리의 법과 사회도 그렇게 안과 겉이 같으면서 착하게 사는 일이 좀 더 용이해지도록 법과 환경을 바꾸어가야 한다. 우리가 많이 외치는 공정과 정의가 자신에게 이로우면 공정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의라고 한다면 우리 모두가 빨리 그러한 수준을 넘어서도록 해야 할 것이다.

10. 그 일을 위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조국 교수가 꼭 법무장관이 되어야 하고, 이 시대의 싸움에서 자기 것을 지키는 데만 관심하는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져서는 안된다. 힘을 합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결단하고 판단해야하는 방향이고 최소한의 기초라고 본다. 조국 교수도 오늘의 이 고통을 우리 한반도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의미로 풀어내고 선하게 견뎌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은선 명예교수(한국 信연구소, 세종대) leeus@sejo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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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정신을 알면 끌려 다니지 않는다 - 에큐메니안



진리의 정신을 알면 끌려 다니지 않는다 - 에큐메니안



진리의 정신을 알면 끌려 다니지 않는다『다석 강의』 7강 풀이
이정배(顯藏 아카데미) | 승인 2019.08.27 18:36


본 강좌는 1956년 11월 19일 자 『다석일지』에 수록되었다. 불교경전 『法華經』의 핵심인 “묘법연화경 신해품제사”(妙法蓮花經 信解品第四)의 내용을 풀어 낸 것이다. 이에 해당되는 한자어 본문을 모두에 길게 소개했으나 여기서 다시 옮기기는 어렵겠다. 단지 법화경의 핵심을 묻고 불려 풀어낸 다석의 생각을 좇는 일에 충실할 것이다.

김흥호 선생님 생전에 들었던 말씀이 기억난다. 韓中日 사람들이 선호하는 불교 경전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었다. 중국인은 『圓覺經』을, 한국인은 『華嚴經』을 그리고 일본인의 경우 『법화경』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원각경』이 불교적 시각에서 유교를 수용한 것이라면 『화엄경』은 ‘신해행증’(信解行證)의 구도과정에 초점을 맞추었고 『법화경』은 법(Dharma), 곧 진리자체를 강조하는 책이라 배웠던 것 같다.

물론 강조점이 다를 뿐 핵심내용에 있어서 조금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법화경』이 우리에게 소중한 또 다른 이유는 이곳에 성서의 ‘돌아 온 탕자 이야기’와 유사한 본문이 길게 소개된 까닭이다. 후자가 전자로부터 배워 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내용이 서로 유사하다. 다석도 이점을 언급하며 본 내용을 갖고서 동서회통의 진리를 전하고자 했다.



『법화경』, 일명 “妙法蓮花經”이라 불리는 본 책은 ‘진리의 꽃’ 즉 더러운 곳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을 적시한다. “信解品第四”는 『법화경』의 해설서로서 진리를 믿고 이해하는(信解) 방식을 말하고 있다. 평소 성경을 갖고 논하던 다석이 이번에는 불경을 갖고 진리를 논하는 바 이를 연경(硏經)이라 칭했다.

늘상 성경 한 권만 손에 쥐고 다녔던 다석이었으나 그에게 유/불교의 경전들은 구약성서와 같았다. 신약성서 속 예수를 알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만 할 책이었던 것이다. 본인은 모든 경전의 내용들을 소화할 만한 깜냥을 지녔다고도 말씀했다.

이러 이유로 다석을 종교다원주의자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많다. 하지만 모든 종교가 같은 진리를 말한다는 진술도 곳곳에서 발견되기에 쉽게 단정 짖기 어렵다. 필자는 다석의 귀일(歸一)사상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는 진리는 기독교나 불교의 진리이기보다 이들을 회통한 진리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종교다원주의인가 아닌가의 논쟁은 불필요하다. 그의 귀일사상은 이런 논의를 훌쩍 넘어서 있으니 말이다.

본 『법화경』 강의에서 핵심은 석가모니가 제자 사리불(舍利佛)에게 전해 주었다는 가르침(法), 곧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褥多羅三藐三菩提)란 말이다. 아뇩은 “無‘, 없다는 뜻이다. 다라는 위 상(上)자와 같다. 이를 합해 말하면 ’無上‘이 된다. ’더없이 높은 곳‘ 혹은 ’위(上)가 없는 지존자란 뜻이겠다.

삼막은 바를 정(正)과 두루 편(遍)의 의미를 지녔다. 온통으로 보편적이 된다는 뜻이겠다. 다석은 이를 하느님께 자신을 바쳐 인류에게 두루 쓰이는 일(자비)이라 풀었다. 보리는 익히 알듯이 깨달음(覺)을 일컫는다.

이를 다시 고쳐 쓰면 ‘무상정편각(無上正遍覺)이 된다. 여기서 편은 소리 순화를 위해 종종 ’변‘으로 읽혀지고 평등하다는 등(等)으로 바꿔 쓰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상정등각‘이란 말이 불경에 자주 언급 되는 것이다. 이를 풀면 다음과 같은 엄청난 뜻이 된다. ‘꼭대기 없이 높기만 해서는 아니 되며 넓게 보편적으로 바르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 자리에서 본 세상이 그러할 것이다. 개체의 자리에서 이런 절대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바로 각(覺)이겠다. 꼭대기 없는 높은 진리만 깨치지 않고 두루 보편적일 수 있는 길도 찾아야 한다. 앞의 것이 지혜라면 뒷 것은 자비일 것이다. 이 둘은 언제든지 함께 있다. 자비로 들어나는 것만이 지혜인 바, 이런 지혜를 일컬어 진리(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진리는 자신을 초월할 때 가능한 것으로서 이 경우 초월은 자신의 죽음과도 같다. 열반(涅槃)에 들어간다는 것이 바로 이런 뜻일 것이다. 다석은 이것만 알면 불교의 전부이자 진수를 안 것이라 말하였다. 석가가 오직 이 진리를 제자에게 전해 주었던 까닭이다.

다석은 여기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설명한다. 예부터 동양에서는 자기수하에서 공부하여 성숙한 지경에 이르면 선생은 제자에게 졸업장 주듯 ‘수기’(手記)를 통해 깨달음의 상태를 보증했다. 석가가 제자 사리불에게 수기로 준 것이 바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였던 것이다.

기(記)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공부가 인정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제자는 자신의 깨달음 상태를 내보이는, 예컨대 오도송(悟道頌)을 스승께 바쳐야 할 것이다. 예수와 제자들의 관계 역시 이와 같았다.

다석도 자기 제자들에게 이런 ‘수기’를 준적이 있다. 故 김흥호 선생에게 현제란 호를 내렸고, 박영호 선생에게 졸업장을 선물했던 것이다. 교회에서 예수의 제자 되겠다는 이들에게도 이런 ‘수기’의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장로, 집사, 권사가 아니라 호(呼)를 지어주는 것이 우리 전통에 더 부합되지 않겠는가? 이로써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으면 부모/자식 간의 관계보다 더 진하고 나뉠 수 없다.

필자가 다석 사상을 연구하면서 ‘스승 기독론’을 말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스승기독론은 예수를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를 ‘길’(道)이라 고백하나 그 길을 가다 우리도 그 길이 될 것을 요구하기에 말이다. 이런 생각이 성서의 본뜻과 근접하며 더욱이 역사적 예수 연구를 완성시킬 수 있다.

이런 지경에 이를 때 우리는 세상살이에서 자유할 수 있다. 삶이 짐이 되지 않으며 원치 않는 일에 끌려 다니지 않게 된다. 피안(彼岸)이란 이쪽 언덕에서 저쪽 다른 언덕으로 옮겨간다는 뜻으로서 상대세계를 버리고 다른 삶을 택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죽고 다시 살았다는 말이다.

이점에서 열반(涅槃)을 얻는 것이 신앙의 완성이라 할 것이다. 상대세계에서 벗어나 ‘우’(上)로 더 이상의 ‘우’가 없는 꼭대기에 닿으면 고난이 사라진다. 집착이 소멸되는 것이다. 너/나의 분별이 사라지는 탓이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더불어 평평하게 된다.

이점에서 다석은 피안과 열반을 세상 안에서 찾고자 했다. 이 모든 종교적 개념들이 현실을 달리 살자는 데 목적이 있지 이를 부정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로 올라가서 모두와 두루 편해지는 상태가 열반인 것을 다석은 누차 강조하였다.

이점에서 그는 불교가 종종 인간의 열정을 소멸시키는 것을 보고 걱정했다. ‘우’로 향하는 열정마저 벗겨내지 말라고 했다. 무상한 세상을 벗어나자는 것은 세상 자체를 부정하자는 말이 아니라 이 속에서 주인 노릇 못하고 끌려다나는 일을 그치자는 말인 까닭이다.

노자(老子)의 말을 원용하자면 일종의 ‘유위적 무위(有爲的 無爲)’라 할 것이다. 무위의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을 맘껏 품으라는 말이다. 그래서 보살(菩薩)이 중요하다.

본래 이것은 ‘보리살타’(보디사트바)의 ‘보’와 ‘살’을 택해 나온 말이다. 몸뚱이를 지닌 상태에서 ‘깨달은 자’란 뜻을 지녔다. 그래서 이를 한자어, 각유정(覺有情)으로 표기한다. 감정을 지닌 상태, 곧 몸의 존재로서 깨달음을 적시하기에 말이다.

세상 속 중생들에게 열반을 설(說)하며 자기 깨달음을 심화시키는 이가 바로 보살인 것이다. 따라서 붓다를 聖人이라하면 보살은 賢人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땅의 기독교인들이 이런 지경에 이르러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깨달음(覺)의 과정으로서 불교는 성문(聲問), 연각(緣覺) 그리고 보살(菩薩)을 말한다. 성문이란 말씀을 듣는 단계이다. 소리에 내포된 뜻을 새겨듣는 과정이겠다. 교회안에서의 성경공부가 바로 이런 단계일 것이다.

처음에는 많이 듣고 배우는 일이 중(重)하다.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단계를 거쳐야 옳다. 다음으로 연각은 전해들은 말을 스스로 깨쳐 실천해 보려고 애쓰는 상태이다. 무상(無常)함을 배웠다면 삶이 실제로 그런 것인 지를 몸으로 체득하는 단계이다. 그럴수록 열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 질 수 있다. 무상의 인식이 기존 삶을 달리 만들 두 있으니 말이다.

보살은 앞서도 말했듯이 각유정(覺有情)이다. 살아있는 부처의 상태로서 삶에 새 정신(아뇩다라삼막삼보리)이 들어와 전혀 다른 삶을 깨쳐 실천하며 중생을 지도하는 자를 일컫는다. 여기서 삶이 오롯이 완성된다.

불교는 이 세 과정을 종종 ‘信解行證’이란 개념으로 좀 더 세분화시켜 설명한다. ‘신’(信)이란 자신 속에 불성(佛性)이 있음을 믿는 단계이다. 예수께서 우리 존재를 세상의 빛이자 소금이라 규정한 것과 비교될 수 있겠다. 빛이기에 빛 되라는 것이 예수의 증언이 아니었던가?

‘해’(解)는 자신이 믿은 바를 이해하는 단계이다. 자기 속에 자기 아닌, 자신 보다 큰 어떤 존재가 내재한다는 뜻을 깊게 헤아리는 일이다. 자신을 달리 이해하는 수순이겠다. ‘행’(行)은 자신이 믿고 이해한 바를 따라 살아가는 단계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행한 것만큼만 알고 믿을 뿐이다. 知行 혹은 信行합일의 단계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증’(證)은 자신이 행한 것을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믿고 이해한 것만이 아니라 행한 것을 전하는 것이 바로 설교이고 설법이란 말이다. 그래서 옛 부터 법(法)보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보살의 존재가 바로 이런 ‘증’의 현실태인 것이다.

이제 본 장 마지막에서 다석은 ‘탕자의 비유’을 연상시키는 법화경 속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가 구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에게 선물된 것을 기뻐 알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함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보배’ 혹은 ‘선물’은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일 것이나 기독교는 이를 하느님의 ‘영원한 자녀’된 것이라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이정배(顯藏 아카데미) ljbae@mt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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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s of Focus in the DPRK Medical Forefront - Engage Korea

Areas of 

Focus in the DPRK Medical Forefront - Engage Korea




AREAS OF FOCUS IN THE DPRK MEDICAL FOREFRONT
By Charlie Sands June 18, 2019 0 Comments





Podcast with Professor Sands

This podcast is part of an ongoing series of spotlights of how American health professionals and professors are engaging DPRK through the medical forefront.


Dr. Sands has been associated with PUST since 2013 where he served as a professor in the College of Public Health, College of Dentistry, and College of Pharmacy, Division of Medical Sciences. He taught pharmacology and research designed classes, performing needs assessments and health status of DPRK to develop a curriculum for the Colleges of Medicine, Public Health and Pharmacy. He is currently working with the PUST Strategic Planning Committee in developing a new strategic plan for the University. Alongside other physicians, pharmacists, dentists and other professionals, Dr. Sands is training and educating DPRK students outside of DPRK clinical practices.


We’ve asked Dr. Sands to briefly describe some of the challenges in DPRK, particularly in the medical scope of practice and the healthcare field. Based on our conversation with Dr. Sands, we’ve learned that some of the challenges that DPRK is currently facing include the triple burden of communicable diseases, primarily tuberculosis and malaria, noncommunicable diseases and health emergencies. Non-communicable diseases represent the primary determinant of morbidity and mortality in the DPRK, so there has been a greater emphasis of preventing noncommunicable diseases in DPRK’s healthcare and medical education. One of the primary ways to prevent NCD includes implementing screenings, in which adults under 35 years are recommended to screen for cancer, diabetes, chronic respiratory diseases, and injury-related diseases. The goal is to collaborate with WHO and adopt a similar program to their PEN (Package of Essential Noncommunicable) program.


In order to improve the overall healthcare quality, there needs to be an improvement of the quality of healthcare education. One of the goals of improving the medical education is the emphasis of problem solving and critical thinking among the students instead of memorization. PUST professionals and educators are focusing more on encouraging students to acquire skills and competency rather than acquiring facts and knowledge of the clinical topics through memorization. There’s also a lack of evidence based medicine use and more utilization of outdated teaching methodologies.


There are also interesting areas of research in DPRK that are becoming more popular and beneficial to us. For example there is a lot of research and promotion of coreo-medicine, meaning the traditional NK herbal medicine approach or what we might have called previously, Chinese medicine. This is interesting, but one of the problems is that they don’t publish anything internationally so it’s hard to know what they’re doing. And even if you’re in the country getting access to their research is very difficult. But with discussion with the deans at PUST they are very interested in doing some research in the area of drug interaction with Western medicine and traditional coreo medicine. We could benefit from knowing more about this area and join them to do good research. There is also room for improvement in research methodology and collecting accurate data. Developing evidence based research has been a greater focus for DPRK.


Other areas of focus include developing strategies for rational use of drugs and reducing of antimicrobial resistance, which is becoming a big problem. Research related to education about health impacts of climate change is also becoming popular. Research behind the effectiveness of DOTS (Directly Observed Treatment Short-course) medicine program, where patients take TB medicine and observe them, is also being done. WHO is doing a great job introducing research methodology and DPRK Ministry of Public Health is very interested in improving research and making progress. These are some areas of need and how we can contribute and develop a relationship with the DPRK Ministry of Public Health in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