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0, 2026

북한의 역사 세트 - 전2권 |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 이종석 | 알라딘

북한의 역사 세트 - 전2권 |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 이종석 | 알라딘

북한의 역사 세트 - 전2권 |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이종석 (지은이),역사문제연구소 (기획)역사비평사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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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5, 6권 <북한의 역사>.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의 초기 북한사를 다룬 1권과 사회주의 건설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를 다룬 2권으로 구성되었다.

1권은 계간 「역사비평」의 전 편집주간이자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서 진보사학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해왔던 김성보 교수(연세대학교)가 집필을 맡았고, 2권 60년대 이후 현대 북한사의 서술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학술과 정책 양면에서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이름을 높인 세종연구소 이종석 수석연구위원이 맡았다.

김성보, 이종석 두 저자는 공히 '자료의 부족'을 일찌감치 고백하며 '북한사 바로알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꼬이게 만들었던 우리 내면의 함정이었다. 오늘날의 북한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은 바로 오늘날의 북한을 있게 한 과거의 역사를 편견 없이 실증적으로 되돌아보는 데 있다.

시기구분에 입각한 체계적인 교과서 구성으로 북한의 역사 구비 구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장마다 별도로 다뤄야 할 중요한 테마나 역사의 굵직한 흐름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람 사는 모습의 면면을 '스페셜 테마'로 배치해 입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정치.경제적인 '결정적 장면'들 외에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스케치가 다양한 화보도 수록되어 있다.


목차


[1권]

발간사 '20세기 한국사'를 펴내며

책머리에 인민민주주의 단계의 북한 역사에 주목하는 이유

01 해방, 인민위원회, 소련군의 주둔
해방의 기쁨 속에 인민위원회를 세우다
소련군의 지?와 인민위원회 개편
김일성의 등장과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조만식의 조선민주당 창당과 민공연립정치
스페셜 테마 : 소련군은 왜 북한에 진주했을까?

02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 수립과 '민주개혁'
조선민주당의 재편과 청우당·신민당의 부상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의 수립
토지개혁
1946년 여름의 사회개혁과 건국사상 총동원운동
스페셜 테마 : 북한의 친일 반민족 행위자 처벌
스페셜 테마 : 경제 건설을 위해 남은 일본인 기술자들 더보기



03 분단의 갈림길에서 인민공화국이 수립되다
북조선노동당의 창당과 분조선 인민위원회 수립
문화 건설과 교육개혁
'민족간부'를 양성하다
헌법 제정에서 인민공화국 수립까지
스페셜 테마 : 1947년 화폐개혁의 명암

04 전쟁의 소용돌이
전쟁이 일어나다
전쟁과 권력 변동
전쟁의 상처와 사회경제의 변화
스페셜 테마 : 신해방지구 개성, 남북교류의 공간

05 전후 사회주의 건설의 노선투쟁과 권력집중
전후 복구에 나서다
농업 협동화와 사회주의 개조
1956년 8월 전원회의 사건과 권력 변동
스페셜 테마 : 동독 건축가 레셀의 눈으로 본 북한
스페셜 테마 : 평률리 민주선전실장의 농촌생활

06 북한식 사회주의의 형성
천리마운동과 청산리방법
독자외교의 모색과 재일 조선인 귀국 사업
학술 논쟁의 시대 1950년대
사회주의 건설에 나선 문학예술인

07 글을 맺으며_북한의 역사에거 찾아본 열린 가능성
북한은 소련의 위성국가였는가?
북한은 어떻게 초기 경쟁에서 남한에 우위를 점했는가?
북한 체제는 왜 경직되기 시작했는가?

부록
주요사건일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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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7, 2026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 화해와통일위원회(김현호 위원장)는 대북 무인기 침투... | Faceboo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 화해와통일위원회(김현호 위원장)는 대북 무인기 침투... | Faceboo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 화해와통일위원회(김현호 위원장)는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한 것을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교회협은 이번 조치가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북측의 긍정적 반응 또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주목했습니다.
논평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정부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조치를 환영하며
- ‘평화적 공존’에서 ‘평화협정’으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유감을 표명하고 위법성과 위험성을 분명히 밝힌 것을 환영합니다.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 제시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북측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 또한, 대화와 신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서 주목할 만합니다.
무인기 침투 사건은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훼손할 소지가 있으며, 접경지역 주민을 포함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우리는 관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조치가 끝까지 이행되기를 바랍니다. 시민의 생명과 평화를 담보로 전쟁 위험을 부추기는 어떠한 행위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존’이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니라, 서로를 대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존중과 신뢰 위에 관계를 세워가는 평화적 공존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적대를 낮추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 또한 의미 있는 조치입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안보 논리의 하위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목적입니다.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은 남북 간 신뢰 회복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숙고가 요구됩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의 방향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정전협정의 불안정한 틀을 넘어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쟁 연습에 대해서도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분단체제 속에서 증오와 적개심을 방치해온 역사적 책임을 기억합니다. 동시에 40년 전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만나 화해와 일치를 다짐했던 신앙의 유산을 되새깁니다. 이제 적대를 연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호 군사적 위협을 거두고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는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정전에서 평화로, 불신에서 신뢰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신뢰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며, 민과 관이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걸음을 이어가기를 촉구합니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이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그 길 위에서 화해와 공존을 향한 평화의 순례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2026년 2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화해와통일위원회
위원장 김현호 신부

Tuesday, June 30, 2026

영웅들과 노동자들: 전후 북한의 삶으로서의 노동, 1953~1961, 김치형(Cheehyung Harrison Kim)

Heroes and Toilers | Columbia University Press








Pub Date: February 2022
280 Pages
                        
Heroes and Toilers
Work as Life in Postwar North Korea, 1953–1961
Cheehyung Harrison Kim



In search of national unity and state control in the decade following the Korean War, North Korea turned to labor. Mandating rapid industrial growth, the government stressed order and consistency in everyday life at both work and home. In Heroes and Toilers, Cheehyung Harrison Kim offers an unprecedented account of life and labor in postwar North Korea that brings together the roles of governance and resistance.

Kim traces the state’s pursuit of progress through industrialism and examines how ordinary people challenged it every step of the way. Even more than coercion or violence, he argues, work was crucial to state control. Industrial labor was both mode of production and mode of governance, characterized by repetitive work, mass mobilization, labor heroes, and the insistence on convergence between living and working. At the same time, workers challenged and reconfigured state power to accommodate their circumstances—coming late to work, switching jobs, fighting with bosses, and profiting from the black market, as well as following approved paths to secure their livelihood, resolve conflict, and find happiness. Heroes and Toilers is a groundbreaking analysis of postwar North Korea that avoids the pitfalls of exoticism and exceptionalism to offer a new answer to the fundamental question of North Korea’s historical development.

About the AuthorCheehyung Harrison Kim is associate professor of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Hawaiʻi at Mān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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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knowledgments
Introduction: Postwar North Korea, the Era of Work
1. The Historical Concept of Work
2. Work as State Practice
3. Producing the Everyday Life of Work
4. The Rhythm of Everyday Work, in Six Parts
5. Vinalon City: Industrialism as Socialist Everyday Life
Conclusion: The Negation of Work and Other Everyday Maneuvers
Notes
Bibliography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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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really comes alive in this book as a place inhabited by real human beings with the same problems we all have—a rare achievement in the literature. The author is objective in the best sense—he gives North Korea its due, unlike most authors, but also reserves a serious critique. Heroes and Toilers is by far the best recent book on North Korea and is one of the best books ever written on contemporary Korea."
Bruce Cumings, University of Chicago

"With poetic fierceness, Kim tackles the knotted relationship between capital, nation, and state during North Korea’s nation-building years. His exhaustive archival research illuminates both the unique and universal aspects of North Korea’s industrial development. Kim’s sensitivity to language and image and his attentiveness to lived experience make for an intimate portrait of work and everyday life as embedded in politics and economics in a time of tremendous transformation."
Dafna Zur, Stanford University

"A pioneering exploration of post-Korean War industrial work in the DPRK, Heroes and Toilers greatly enriches our understanding of a crucial period and topic in North Korea’s history before the Juche era. Combining robust conceptual formulations with deft source analyses, the author illuminates the variegated ways in which ordinary North Koreans performed labor and pursued individual and collective goals, as reflective and willful humans in tune with the specific opportunities and constraints of their day. This superb book provides ample food for thought in its highly compelling placement of postwar North Korean industrialism and society within the core processes and trends of modern global history."
Charles R. Kim,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An outstanding study."
Choice
"Heroes and Toilers is the first academic monograph in English devoted specifically to the formation of North Korea's industrial labor force and the living conditions of workers, rather than describing the process of industrialization from the perspective of an economist. As such, it is an important contribution to scholarship."
Cross-Currents

"By employing the concepts of work and everyday life as his theoretical and analytical focus, Kim successfully demonstrates how dominance and resistance in everyday life translated into the dual outcomes of socialist industrial transformation and the consolidation of state hegemony in early North Korea. . . . Kim’s book provides insightful understanding for students and scholars of North Korean studies, socialism, and labor history."
Journal of Asian Studies

"Kim makes skillful use of a variety of materials to argue that state power and planning were incomplete and, indeed, relied on individual spontaneity and efforts to function at all."
Journal of Korean Studies

"Heroes and Toilers presents a counterargument to the claims that North Korea is an unknowable black box in the form of a cogent, balanced, and rigorously researched narrative that will resonate with historians, social scientists, and scholars of Korean studies."
Bulletin of 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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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형(Cheehyung Harrison Kim) 교수의 저서 <영웅들과 노동자들: 전후 북한의 삶으로서의 노동, 1953~1961>(Heroes and Toilers: Work as Life in Postwar North Korea, 1953–1961)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서구 중심의 냉전적 시각에서 벗어나 북한 사회의 형성기를 노동과 일상이라는 독창적인 렌즈로 들여다본 연구입니다.

지침에 따라 본 요약 및 평론 단락은 <해라> 체로 작성했습니다.

<영웅들과 노동자들: 전후 북한의 삶으로서의 노동, 1953~1961> 요약 및 평론

1. 요약: 통치 방식으로서의 노동과 일상의 재구성

이 책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주체사상이 전면화되기 이전인 1961년까지, 북한이 전후 복구와 국가 건설 과정에서 어떻게 <노동>을 중심에 두고 사회를 재편했는지 추적하는 역사사회학적 연구다. 저자인 김치형은 북한을 단순히 절대 권력자에 의해 전적으로 통제되는 예외적이고 기이한 집단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전후 북한을 근대 산업주의(Industrialism)의 보편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며, 노동이 어떻게 국가 권력의 도구이자 동시에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핵심 양식이 되었는지 분석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논지는 노동이 단순한 경제적 생산 활동을 넘어 하나의 <통치 방식>(mode of governance)으로 기능했다는 점이다. 북한 정권은 전쟁으로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고 국가적 결속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노동 동원 체제를 구축했다. 이 시기 북한이 추진한 천리마 운동과 대중 동원은 노동자들에게 끊임없는 반복 노동과 고도의 헌신을 요구했다. 정권은 일터와 가정을 하나로 묶어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을 규율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회주의 시민상을 형성하려 했다.

책은 이 과정을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한다.

첫째, <산업주의를 통한 발전과 통합의 추구>다. 북한은 전후 복구의 핵심을 중공업 우선주의와 빠른 산업화에 두었다. 정권은 노동을 통해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적 유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둘째, <노동 영웅(Labor Heroes)의 창출>이다. 국가는 모범적인 노동자를 영웅으로 추대함으로써 대중의 경쟁심과 애국심을 자극했다. 노동 영웅은 대중이 모방해야 할 도덕적 귀감이 되었으며, 국가 헌신을 내면화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프로파간다 도구였다.

셋째, <일상성의 정치>다.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의 일상성 비판 이론을 빌려와, 국가의 헤게모니가 거대 담론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일상(임금, 아파트 배정, 배급 등) 속으로 어떻게 침투했는지 보여준다. 북한 체제의 진정한 통제력은 기념비적인 동상이나 대규모 열병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노동 통제와 생활양식의 규율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넷째, <노동자들의 미시적 저항과 주체성>이다.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은 북한 주민들을 국가 권력에 무조건 세뇌된 수동적 객체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동자들은 국가의 가혹한 계획과 통제 속에서도 자신들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균열을 냈다. 그들은 직장에 늦게 출근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직장을 무단으로 옮겼고, 상사와 갈등을 빚거나, 암시장(장마당의 전신)을 활용해 이윤을 추구했다. 이러한 행위들은 조직적인 정치 운동은 아니었지만, 국가의 총체적 통제 시도를 무력화하고 권력의 재구성을 강제하는 엄연한 <일상적 저항>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전후 북한의 역동성을 노동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봄으로써, 국가의 압도적인 동원 기획과 그 틈새에서 작동한 평범한 인간들의 생존 전략이 교차하며 초기 북한 사회가 형성되었음을 논증한다.

2. 평론: 북한 예외주의의 해체와 그 방법론적 명암

<영웅들과 노동자들>이 지닌 가장 큰 학술적 성취는 기존 북한 연구를 지배해 온 <북한 예외주의>(North Korean exceptionalism)와 냉전적 오리엔탈리즘을 전면으로 거부했다는 데 있다. 외부 세계는 오랫동안 북한을 이해 불가능한 독재 국가나 기괴한 병영 국가로 타자화해 왔다. 그러나 김치형은 전후 북한이 겪은 강도 높은 노동 동원, 규율화된 일상,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쟁 체제가 사실은 자본주의 국가들의 전후 복구 및 급격한 산업화 과정(예컨대 대한민국의 한강의 기적이나 서구의 포드주의적 노동 통제)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함을 밝혀냈다. 국가가 노동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 관리 기법을 도입하고 대중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식은 현대 자본주의 기업의 노동 관리 체제와 닮아 있다. 이는 북한 연구를 보편적인 근대성 및 산업주의 연구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탁월한 시각이다.

또한, 거시적인 정치사 중심의 북한 연구에서 벗어나 미시적인 <일상 생활의 영역>에 주목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각, 이직, 암시장 거래 등 노동자들의 일상적 일탈을 국가 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능동적인 <주체성>을 부여했다. 북한 사회를 국가와 인민이라는 단순한 지배-피지배 구도가 아니라, 끊임없는 타협과 절충이 일어나는 동적인 공간으로 그려낸 것은 이 책이 거둔 필청할 만한 성과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적 야심과 탁월한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방법론 측면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노출한다. 저자는 노동자들의 주체성과 저항을 강조하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제시한 자료의 대부분은 북한 정권의 공식 문서, 국영 언론, 선전물 등 관방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북한의 공식 매체에 등장하는 비판이나 노동자들의 일탈 기록은 대개 정권이 검열을 거쳐 철저히 통제된 방식으로 공개한 <교정용 서사>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당시를 살아간 노동자들의 생생한 구술(Oral History)이나 탈북자들의 회고, 혹은 내면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지 못한 채 공식 문헌의 텍스트 행간을 해석하는 방식에 머무른 점은 아쉽다. 이로 인해 저자가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저항이 과연 체제에 균열을 내는 능동적 주체성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생존을 위한 임기응변적 순응의 변종이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다소 모호하게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주체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1950년대 북한의 역동적인 사회상을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북한 체제를 냉전의 도식에서 해방시켜, 평범한 인간들이 노동을 통해 삶을 영위하고 국가와 밀당을 벌이던 구체적인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려 놓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영웅들과 노동자들>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세진님의 지적 탐구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책에서 다뤄진 천리마 운동의 미시적 측면이나 당시 북한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일상 통제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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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한 노동체제와 일상사를 함께 읽어야 해서, 단순 줄거리식 요약보다 <핵심 논지 → 장별 흐름 → 평론> 구조로 정리하겠습니다. 저자·출판 정보와 논지를 확인한 뒤 한국어 1,000단어 안팎으로 쓰겠습니다.

<히어로즈 앤 토일러스: 전후 북한의 노동, 1953–1961>
Cheehyung Harrison Kim, <Heroes and Toilers: Work as Life in Postwar North Korea, 1953–1961>
컬럼비아대학출판부, 2018년, 280쪽. 2022년에 페이퍼백도 출간되었다. 저자는 하와이대 마노아 역사학 교수이며, 이 책은 전후 북한을 “예외적 괴물 국가”로만 보지 않고, 노동·산업화·국가건설·일상생활의 관계 속에서 분석하려는 연구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의 핵심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이 국민통합과 국가통제를 위해 노동을 중심축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산업노동은 단순한 생산 방식이 아니라 통치 방식이었다. 반복 노동, 대중동원, 노동영웅, 생활과 노동의 일치 요구가 국가권력의 핵심 장치가 되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장은 제목에 이미 들어 있다. <Work as Life>, 즉 “노동이 곧 삶”이라는 것이다. 전후 북한에서 노동은 생계를 위한 직업이나 경제활동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 인간을 만들고, 계급질서를 뒤집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조직하고, 개인의 시간과 감정과 욕망까지 재편하는 총체적 사회 원리였다. 김치형 해리슨 김은 북한을 단순히 김일성의 명령과 폭력으로 움직인 사회로 보지 않는다. 그는 북한 국가가 강압적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동시에 그 통치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본다. 공장, 작업장, 출근 시간, 지각, 직장이동, 상사와의 갈등, 배급, 암시장, 가족생활, 노동영웅 서사 같은 구체적 장면들이 이 책의 중심이다.

서론은 전후 북한을 <노동의 시대>로 규정한다. 1953년 정전 이후 북한은 폐허 위에서 재건해야 했다. 산업시설은 파괴되었고 인력은 부족했으며, 동시에 사회주의 국가로서 새로운 정당성을 만들어야 했다. 이때 북한은 노동을 통해 국가를 재건하고 국민을 조직하려 했다. 여기서 노동은 경제계획의 항목이 아니라 정치적 언어였다. “일하는 사람”이 새로운 국가의 주체가 되었고, 노동자는 단순 생산자가 아니라 사회주의적 인간의 모델이 되었다.

1장 <노동의 역사적 개념>은 노동이 어떻게 해방의 언어가 되었는지를 다룬다. 식민지 조선과 자본주의 질서에서 육체노동은 천시되거나 착취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그것을 뒤집어 육체노동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으로 재해석했다. 노동자는 더 이상 낮은 존재가 아니라 역사의 주인, 국가의 영웅, 새 사회의 도덕적 중심이 된다. 여기서 “영웅”과 “노동자”는 분리되지 않는다. 노동영웅은 초인적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요구한 이상적 인간형이다. 이 전환은 실제 계급해방의 약속을 담고 있었지만, 동시에 노동을 숭고화함으로써 과도한 동원과 희생을 정당화하는 장치가 되었다.

2장 <국가 실천으로서의 노동>은 노동이 통치 기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국가는 계획경제, 직장 배치, 생산경쟁, 노동규율, 정치학습, 표창제도 등을 통해 사람들의 몸과 시간을 관리했다. 중요한 점은, 저자가 이를 단순한 전체주의적 명령체계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는 강했지만 완전하지 않았다. 계획은 늘 현장에서 어긋났고, 노동자들은 지각하고, 전직하고, 불평하고, 상사와 충돌하고, 때로는 암시장을 이용했다. 출판사 소개도 이 점을 분명히 말한다. 노동자들은 국가권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정에 맞게 도전하고 재구성했다.

3장 <노동의 일상생활 생산>은 이 책의 핵심에 가깝다. 북한에서 노동은 공장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집, 학교, 거리, 문화생활까지 노동의 논리로 조직되었다. 생활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배후공간이 되었고, 가정생활도 사회주의적 규율의 일부가 되었다. 즉 북한 국가는 “일터”와 “삶터”를 분리하지 않으려 했다. 직장생활은 개인의 정체성, 결혼, 가족, 여가, 행복의 형식까지 규정했다. 하와이대 소개 글에 따르면 저자는 당시 북한 사람들이 직업, 의무, 행복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려 했는지를 추적한다.

4장 <일상노동의 리듬>은 실제 노동현장의 시간성과 반복성을 다룬다. 사회주의 선전은 노동을 열정과 영웅주의로 묘사했지만, 현실의 노동은 지루함, 피로, 갈등, 불완전한 계획, 부족한 자재, 상급자의 압박으로 가득했다. 이 장의 장점은 북한 노동자를 추상적 “인민”으로 보지 않는 데 있다. 그들은 국가의 명령을 따르면서도 자기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때로는 공식 제도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고, 때로는 비공식 경제와 인간관계에 의존했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지배와 저항의 결합”이다. 노동자는 체제 밖의 반체제 인물이 아니었지만, 체제 안에서 끊임없이 조정하고 흥정하고 우회했다.

5장 <비날론 도시: 사회주의 일상으로서의 산업주의>는 함흥·흥남 지역과 비날론 산업을 통해 북한식 산업주의의 상징성을 분석한다. 비날론은 북한에서 자립공업, 과학기술, 민족적 자부심, 사회주의 근대성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섬유가 아니라 “우리 힘으로 만든 현대성”의 물질적 증거였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책의 긴장이 드러난다. 산업주의는 해방의 약속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규율의 체계였다. 낡은 계급질서를 무너뜨리는 힘이었지만, 동시에 노동자의 삶 전체를 국가 목표에 종속시키는 장치였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북한을 “알 수 없는 블랙박스”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판사 소개에 실린 평가 중 하나도 이 책이 북한을 예외주의와 이국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북한을 특수한 독재국가로만 보지 않고, 전후 개발국가, 사회주의 산업화, 탈식민 국가건설이라는 더 넓은 세계사적 흐름 속에 놓는다. 하와이대 기사에서도 저자는 1960년대 북한의 이른바 “황금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하며, 북한이 남한을 포함한 여러 개발국가와 유사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한다. 이 관점은 중요하다. 북한을 너무 특수화하면 이해가 멈춘다. 반대로 너무 일반화하면 폭력성과 억압성이 희석된다. 이 책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다.

평론적으로 보아 이 책의 핵심 통찰은 <노동이 생산이자 통치였고, 동시에 생활세계였다는 점>이다. 사회주의 북한의 국가는 경찰과 군대만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매일 출근하게 하고, 생산목표를 세우게 하고, 회의에 참석하게 하고, 모범노동자를 칭송하게 하고, 개인의 행복을 집단의 진보와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것은 무섭지만 동시에 근대적이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노동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정체성, 시간규율, 가족구조, 도덕성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차이는 북한에서 그것이 훨씬 노골적으로 국가사회주의 이념과 결합했다는 데 있다.

비판할 점도 있다. 첫째, 노동자의 행위성을 강조하다 보면 국가폭력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보일 위험이 있다. 지각, 직장이동, 암시장 이용, 상사와의 갈등은 분명 의미 있는 일상적 저항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적 자유의 부재, 감시, 처벌, 성분제, 수용소 체제와 같은 더 큰 폭력구조를 충분히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둘째, 1953–1961년이라는 시기 설정은 장점이자 한계다. 이 시기는 북한이 아직 완전히 폐쇄적이고 세습화된 체제로 굳어지기 전이다. 따라서 이 책의 북한을 곧바로 1970년대 이후 주체체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오늘의 북한으로 연장하면 안 된다. 셋째, 산업노동 중심의 분석은 농촌, 여성노동, 군사동원, 가족 내 돌봄노동을 상대적으로 덜 보이게 할 수 있다. “노동이 곧 삶”이었다면, 공장노동 바깥의 노동도 더 깊게 다루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연구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을 이해할 때 우리는 보통 김일성 권력투쟁, 소련·중국 원조, 주체사상, 군사주의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은 묻는다. 실제 사람들은 매일 어디로 갔는가? 무엇을 했는가? 어떤 시간표 속에 살았는가? 무엇을 자랑스러워했고, 무엇에 불평했는가? 이 질문은 북한사를 인간의 삶으로 되돌린다. 그래서 이 책의 북한은 선전 속 유토피아도 아니고, 외부 시선 속 괴물국가도 아니다. 폐허 속에서 근대와 사회주의와 민족국가를 만들려 한 사회이며, 그 과정에서 노동을 삶 전체로 확대해버린 사회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Heroes and Toilers>는 전후 북한을 이해하는 열쇠가 “이념”만도 “폭력”만도 아니라, 이념과 폭력이 매일의 노동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되었는가에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북한의 무서움도 더 구체적으로 보이고, 동시에 북한 사람들이 단순한 체제의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는 점도 보인다. 바로 그 양면성을 함께 붙잡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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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7, 2026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이병한 2021

알라딘: [전자책]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eBook]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이병한 (지은이)라이스메이커2021-06-28 


 전자책 미리 읽기
종이책 페이지수 192쪽

책소개

2011년, 전 세계는 만 27세의 젊은 북한 지도자의 탄생을 지켜봤다. 3대 세습을 통해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 그가 이끄는 북한의 미래를 세계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점쳤다. <유라시아 견문> 시리즈로 앞으로 펼쳐질 반전의 시대를 이끌 유라시아의 전통과 현재를 현장에서 목도한 바 있는 저자는 북한 최고 수장의 동세대이자 향후 미래를 함께 살아갈 동시대인으로서 북한의 미래를 함께 내다보고자 이 책을 써냈다.

스위스의 환경, 이스라엘의 기술, 싱가포르의 정치에서 착안한 스마트한 미래 국가 비전과 한반도가 열어나갈 새로운 길로 단번도약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북한의 어제와 오늘을 대비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북한의 내일을 내다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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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한반도의 북한, 유라시아의 북한, 세계의 북한

1부 그린·글로벌 스위스
1장 다언어 다문자의 세계 도시: 소국이 대국을 상대하는 법
2장 치산치수: 알프스에서 강원도를 생각하다
3장 영세중립국과 생명평화특구

2부 밀리테크 이스라엘
4장 소프트 파워: 세계는 왜 그들을 주목하는가
5장 텔아비브: 월드 와이드 웨이브
6장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3부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7장 리콴유 리더십: 세대, 세기, 세계를 아우르다
8장 스마트 정당: 윗물과 아랫물, 앞물과 뒷물
9장 거버넌스 혁신: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마치며 한반도의 단번도약, 2027년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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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아담한 도시였다.
2020년대, 미중 간 GDP 규모가 역전된다. 2028년을 점쳤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5년으로 당겨졌다. 골든크로스, 변곡점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대세는 크게 변치 않는다. 양국 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해방 100년이 되는 2045년, 건국 100년이 되는 2048년, 한국전쟁 100년이 되는 2050년 무렵이면 아시아가 주도하는 신세계 질서가 완연하게 펼쳐진다. 유럽의 19세기, 미국의 20세기를 지나, 다시금 아시아의 21세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_들어가며 중에서  접기

다언어와 다문자의 세계 도시를 견문하면서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도시는 재차 개성이었다. 고려 시대의 수도였던 곳이다. 고려는 당대의 세계 제국인 몽골의 지식 네트워크를 통하여 유라시아 곳곳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래서 유라시아의 서쪽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우리를 지금껏 고려인 (korean)이라고 부른다. 남쪽의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쿠리야’라고 칭하며, 북쪽의 정교 문명권에서는 ‘카레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세계 국가 고려(高麗)의 속성만큼이나 수도의 명칭 또한 의미심장했다. 당시에는 ‘개경’(開京)이라 불리었으니, 한자를 그대로 풀면 열린 도시(Open City), 요즘 식으로 옮기자면 허브시티(Hub City)였던 것이다._1장. 다언어 다문자의 세계 도시 중에서  접기
그렇다면 강원도를 ‘한반도의 알프스’라고 빗댈 수 있을까? 유럽 에서 스위스가 했던 중계와 중재와 중립의 역할을 한반도에서는 강원도가 감당해볼 수 있을까? 강원도 역시도 문자 그대로 ‘강의 원천’江原, 산골이 깊어서 물길이 출발한 땅이다. 스위스에서도 산길과 물길을 이은 것은 사람들의 의지로 만들어낸 철길이었던 바, 동해북부선, 남북열차사업의 핵심도 남북강원도와 남북고성을 통과한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그 특급 산악 열차로 강원도의 북과 남을 촘촘히 튼튼히 묶고 엮어서, 찬찬히 음미해볼 수 있는 관광 열차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이다._2장. 치산치수, 알프스에서 강원도를 생각하다 중에서  접기

마침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툰다. G2의 패권 경쟁에 남과 북은 물론이요, 러와 일도 곤혹스럽다. 처지가 비슷하면 협력할 여지도 커진다. 미중의 원심력이 강해질수록, 북과 남이 갈등할수록 일본과 러시아 또한 소원해진다. 러일이 협동하는 촉매가 남북 협력이 될 수 있다. 환동해를 지중해로 삼고 있는 네 나라, 북남과 일러가 합심하야 ‘청해 이니셔티브’를 발동해볼 수 있을 것이다. 좌로는 유라시아를, 우로는 아메리카도 품는 영구 평화의 바다, 원산과 청진과 나선을 잇는 북조선의 동해안 벨트를 주시하는 까닭이다._3장. 영세 중립국과 생명 평화 특구 중에서  접기

미래의 전쟁은 인해전술, 사람 머릿수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두뇌 싸움, 브레인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키는 지식 전쟁, 과학 전쟁, 수학 전쟁이 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아는 것이 힘이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을 연마해야 한다. 21세기 전장의 최전선은 피 흘리는 필드가 아니라 연구실이고 사무실이다.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는 키보드 워리어가 승패를 좌우한다. 미래 전쟁의 요체는 선제 타격이 아니라 선제 무력화다. AI를 탑재한 드론이나 사이버 공격, 우주 전쟁 모두 전투 이전에 상대방의 지휘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완력으로 싸우지 않고도 지력으로 이기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_4장. 소프트 파워, 세계는 왜 그들을 주목하는가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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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병한 (지은이) 

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개벽학은 동학 창도 이래, 이 땅의 자각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동녘의 오래된 유학과 서편의 새로운 서학이 합류한 문명의 융합을 거대한 뿌리로 삼는다. 그러함에도 한국학, 한 나라에 한정되지... 더보기
최근작 : <어스테크, 지구가 허락할 때까지>,<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개벽파선언> … 총 1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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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그린 · 글로벌 스위스, 밀리테크 이스라엘,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유라시아 견문]의 미래학자가 제시하는 스마트한 국가의 3가지 조건!
유라시아의 미래학/지정학 3부작의 시작을 알리는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김정은이 성장한 영세중립국 스위스의 지정학적 환경, 기술과 인재로 국가의 기틀을 재건한 이스라엘의 소프트파워, 폐쇄적인 군부독재 국가에서 유연한 국가로 거듭나는 법을 배워야 할 싱가포르의 당국 체제 등에 주목한다. 그 시작을 알리는 도시는 베른이다. 김정은이 청소년기를 보낸 곳으로 알려진 베른 현지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함께 개성의 역사적, 지리적 특징을 절묘하게 대비시킨다.
그와 동시에 한 도시의 정체성이자, 한 국가의 정책적 선택이 바꿀 미래에 대해 거시적 관점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다언어와 다문자의 세계 도시인 제네바가 영세중립국의 핵심도시로서 기틀을 마련해 전 세계의 네트워크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듯,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을 비롯해 나진, 선봉 경제 특구 등의 지역적 이점을 잘 살리면 동북아시아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줄 수 있는 기회가 북한에게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퀀텀 점프할
새로운 북한을 이끄는 세계화 세대의 탄생
저자는 2018년, 뉴욕에서 조우한 탈북자 자녀 1세대에게서 북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막연한 공상이 아님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제 막 30대로 접어든 그들이 이미 전 세계로 흩어져 새로운 북한의 시민, 새로운 세계의 시민으로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도 방점을 찍는다. 그리고 전 세계 30대 지도자 중 가장 경륜이 쌓인 리더로 꼽히는 김정은이 갖춰야 할 리더십의 비전을 이스라엘의 총리 시몬 페레스, 싱가포르의 총리 리콴유에게서 찾는다.
이스라엘은 오랜 시간 영토 없이 떠돌던 국민들을 모아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며 주변 중동 국가들과 첨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저자는 이스라엘의 경제 모델에서 북한의 경제적, 정치적 돌파구를 찾는다. 집단 농장 키부츠와 산학 복합체라는 독특한 창업 모델을 통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는 점, 이스라엘 출신의 기술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일조하며 전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어떤 국가도 패권국에게 한없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북한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자 한반도의 미래를 내다보는 담대한 비전,
전 지구적 파동을 일으킬 한반도의 21세기를 제시하다
한편 저자가 이스라엘만큼 명민한 브레인 국가로 꼽는 싱가포르는 가장 늦게 등장한 신생 독립국이자 유사 세습제와 유사 일당제를 유지하는 아시아의 작은 섬나라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그런 싱가포르가 아세안과 아셈의 핵심 국가로 활약할 만큼 탄탄한 세계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특히 리콴유라는 리더가 기획하고 설계한 내각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도 집권층의 부정부패가 움트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지원하는 이상적인 정부의 모습에 주목한다. 북한뿐만 아니라 한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와 리더들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이 책을 “담대한 비전이자 획기적인 기획”이라고 추천했다. 또한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역사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우리 자신들의 미래도 그 궤를 같이한다는 면에서 반드시 필독해야 할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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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저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2021)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요청하신 지침에 맞춰 본문을 작성했습니다.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요약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역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저자 이병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하는 북한의 내부 역동성을 분석하고, 북한이 나아갈 미래의 국가적 청사진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서구 중심적인 민주화나 자본주의 이식 모델 대신, 북한이 기존의 제약 조건을 뛰어넘어 독자적인 방식으로 도약하는 <단번도약 (Leapfrogging)>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책은 북한의 미래 비전을 크게 세 가지 해외 국가 모델 (싱가포르, 이스라엘, 스위스)의 결합을 통해 구체화한다.

첫째, 정치적으로는 싱가포르 모델을 제시한다. 서구식 다당제 민주주의가 아닌, 강력한 일당 우위 체제 하에서 효율적인 국가 관리를 수행하는 싱가포르식 발전 경로가 북한의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당-국가 체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도의 실용주의적 경제 개방을 추구하는 '글로벌 북조선'으로 진화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둘째, 경제 및 기술적으로는 이스라엘 모델이다. 북한은 장기간의 고립과 제재 속에서 군사 기술과 국방 산업을 고도로 발전시켜 왔다. 저자는 북한의 이러한 '밀리테크 (Militech)' 역량과 융복합 시스템이 미래 첨단 산업의 인큐베이터이자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논한다. 핵과 인공위성 기술 등 독자적인 과학 기술 인프라를 민간 경제와 결합하여 고부가가치 기술 국가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셋째, 환경 및 외교적으로는 스위스 모델을 지향한다. 북한은 근대화의 파괴적 개발에서 비껴가 있었기에 오히려 청정한 자연환경과 생태적 잠재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생태 문명 국가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영세중립국적 성격의 동북아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평론: 유라시아적 상상력과 현실적 봉착

이 책은 북한을 단순히 함락되어야 할 독재 국가나 흡수 통일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21세기 유라시아 대륙의 대반전 속에서 주체적 역량을 가진 미래 문명의 실험장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한 지적 자극을 준다. 냉전적 이분법이나 서구식 근대화 패러다임에 갇히지 않고, 싱가포르의 정치 효율성, 이스라엘의 기술 집약성, 스위스의 생태 허브성을 종횡무진 엮어내는 저자의 거시적인 문명사적 시각은 매우 대담하다. 개발도상국이 유선 전화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진입하듯, 북한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첨단 스마트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청사진은 분명 매력적인 상상력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담고 있는 낙관적 전망은 엄중한 현실 정치의 벽 앞에서 심각한 한계를 드러낸다. 저자가 상정하는 북한의 기술력과 정치적 결단력은 지정학적 고립과 강력한 국제 제재라는 상수적 제약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결과물이다. 군사 기술의 민간 이양이나 외자 유치는 국제 사회와의 신뢰 회복 및 비핵화 진전 없이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더욱이 견고한 일인 세습 독재 체제의 본질을 싱가포르식 능력주의나 효율적 일당제로 치환하는 논리는 북한 체제가 가진 태생적 폐쇄성과 인권 문제라는 도덕적, 실무적 취약성을 가리는 결과를 낳는다.

결론적으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한반도 문제를 남북 관계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유라시아적 대륙 스케일로 확장하여 거시적인 대안을 모색했다는 명확한 학술적, 서사적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북한 지배 엘리트의 속성과 국제 정치의 냉혹한 역학 관계를 낭만적으로 해석하여, 구체적인 이행 경로가 결여된 유토피아적 담론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메우지 못한 채 상상력의 도약만을 강조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혹시 이병한 작가가 제시한 세 가지 국가 모델 중 특별히 더 심층적으로 다루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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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한을 단순한 “실패국가”가 아니라 장기 전환 전략의 주체로 읽는 책으로 보입니다.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이병한, 2021
1,000단어 요약+평론

이병한의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북한을 “붕괴할 체제”나 “개혁개방해야 할 후진국”으로만 보는 통상적 남한식 시각을 정면으로 비튼 책이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은 앞으로 어떤 국가가 될 수 있는가?> 저자는 북한을 한반도 내부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유라시아 질서 재편, 미중 패권 경쟁, 기후위기, 기술문명 전환, 소국 생존전략이라는 더 큰 틀 속에 배치한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유라시아 미래 지도 3부작”의 첫 책으로 기획되었고, 북한의 미래 비전을 스위스, 이스라엘, 싱가포르의 모델에서 착안해 설명한다.

책의 제목인 <단번도약>은 북한이 남한식 압축성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20세기 산업화 단계를 건너뛰어 21세기형 국가로 바로 도약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저자는 북한이 후발국이라는 약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 낡은 인프라, 낮은 도시화 수준, 상대적으로 보존된 자연환경,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 높은 교육수준, 지정학적 위치가 결합하면, 북한은 기존 발전국가의 오염된 경로를 반복하지 않고 “그린·디지털·글로벌” 국가로 설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세 개의 국가 모델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1부는 스위스, 2부는 이스라엘, 3부는 싱가포르이다. 목차상으로도 1부는 <그린·글로벌 스위스>, 2부는 <밀리테크 이스라엘>, 3부는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로 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한반도의 단번도약, 2027년을 준비하자”라는 결론이 붙는다. 이 세 나라는 모두 대국이 아니다. 그러나 세계체제 속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생존했고, 때로는 대국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저자가 북한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도 대국이 될 수는 없지만, 소국형 강국이 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모델인 스위스는 환경, 중립, 다언어성, 분권적 질서의 모델이다. 저자는 스위스를 단순한 부국이나 관광국가로 보지 않는다. 산악지형, 다언어 사회, 대국들 사이의 지정학적 압박, 영세중립 전략, 치산치수의 역사에 주목한다. 이 관점에서 북한의 산악지형과 자연환경은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지금까지 북한의 산지는 빈곤과 고립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저자는 이를 생태국가, 산림국가, 수자원국가, 관광국가의 잠재력으로 읽는다. 강원도,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압록강·두만강 권역은 단순한 낙후 지역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의 생명평화 공간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모델인 이스라엘은 군사기술,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스타트업 국가의 모델이다. 여기서 저자의 논지는 다소 도발적이다. 북한은 이미 군사국가이다. 그러나 군사국가라는 특징이 반드시 낡은 선군정치로만 귀결될 필요는 없다. 군사기술, 사이버 역량, 과학기술 인력, 국가 동원 체계를 민수화하고 전환한다면, 북한도 일종의 “밀리테크”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안보 위협을 기술혁신의 동력으로 바꾸었듯이, 북한도 군사적 압박과 제재의 경험을 기술 독립, 사이버 역량, 우주·로켓 기술, 정밀공학의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이 대목은 가장 논쟁적이다. 이스라엘 모델은 기술국가의 성공 사례인 동시에 점령, 군사주의, 팔레스타인 억압이라는 어두운 면을 가진다. 북한에 이스라엘을 대입할 때, 저자는 주로 기술·안보·디아스포라 측면을 본다. 그러나 이스라엘식 안보국가가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항상 양립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밀리테크 국가로 도약한다는 말은 경제발전의 가능성일 수도 있지만, 감시국가와 군사국가의 고도화일 수도 있다. 이 책의 강점과 위험이 동시에 드러나는 지점이다.

세 번째 모델인 싱가포르는 스마트 거버넌스와 국가경영의 모델이다. 저자는 싱가포르를 “작지만 강한 국가”, “부패를 억제한 관료국가”, “세계도시형 국가”로 읽는다. 리콴유식 리더십, 장기계획, 국가 주도 개발, 글로벌 금융·물류 허브 전략이 북한에도 일정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의 당국가 체제는 남한식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멀지만, 장기 계획, 엘리트 관료제, 국가 주도 전략이라는 면에서는 싱가포르형 발전국가와 비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북한을 무조건 민주화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북한이 현재 가진 제도적 성격을 인정한 상태에서, 그것을 어떻게 21세기형 국가운영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상상한다. 이는 기존 통일담론과 다르다. 기존의 남한 주류 담론은 북한을 흡수통일의 대상으로 보거나, 비핵화 이후 남한 자본이 진출할 시장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병한은 그런 시각을 거부한다. 북한을 남한의 결핍된 타자가 아니라, 독자적 국가전략을 가질 수 있는 행위자로 본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상상력이다. 북한을 둘러싼 담론은 대개 안보, 핵, 인권, 식량난, 제재, 독재, 탈북민 문제에 갇혀 있다. 물론 이 문제들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북한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 이병한은 북한을 “문제”로만 보지 않고 “가능성”으로도 본다. 그 가능성은 낭만적 통일론이 아니라, 유라시아 질서 변화 속에서의 지정학적 재배치와 연결된다. 프레시안 연재에서 저자는 북한을 미중 경쟁, 기후위기, 글로벌 경제 불안정, 미국 패권의 상대적 약화 속에서 다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소국론이다. 남북한 모두 대국이 아니다. 남한은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지정학적으로는 여전히 미중일러 사이의 중간국가이다. 북한은 더 작은 국가지만, 핵, 군사, 지정학, 자원, 노동력, 유라시아 연결성 때문에 단순한 약소국은 아니다. 이 책은 북한을 “못사는 나라”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소국”으로 읽으려 한다. 이 점은 매우 생산적이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하다. 첫째, 책은 북한 체제의 폭력성과 주민의 삶을 충분히 중심에 놓지 않는다. 북한의 미래국가 모델을 논하려면 정치범수용소,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 식량권, 감시체제, 세습권력, 계급적 차별 문제를 비켜갈 수 없다. 저자의 관심은 문명사적 전망과 국가전략에 있지만, 그 전망 속에서 보통 북한 주민의 구체적 고통은 상대적으로 희미해진다.

둘째, 세 모델의 선택이 지나치게 엘리트 국가주의적이다. 스위스, 이스라엘, 싱가포르는 모두 배울 점이 있는 나라지만, 동시에 각각의 문제를 안고 있다. 스위스는 중립과 부의 축적 뒤에 국제금융의 그늘이 있고, 이스라엘은 첨단기술과 군사점령이 결합되어 있으며, 싱가포르는 효율적 국가운영과 정치적 통제가 함께 존재한다. 북한이 이 세 모델을 결합한다면, 그것은 생태적이고 스마트한 평화국가가 될 수도 있지만, 정교한 감시·안보·통제국가가 될 수도 있다.

셋째, 저자의 문명사적 낙관은 때때로 현실정치의 거친 조건을 약화시킨다. 제재, 핵문제, 북미관계, 북중관계, 내부 권력투쟁, 경제관리 실패, 재난 대응 능력, 주민 불만 같은 요소들은 단번도약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도약”은 가능하지만 자동으로 오지 않는다. 강한 국가가 있다고 해서 좋은 국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크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 책은 북한을 상상하는 언어를 넓힌다. 북한을 미워하거나 동정하거나 흡수하려는 언어가 아니라, 미래를 가진 국가로 분석하려는 언어를 제공한다. 그것이 곧 이 책의 문제적 가치이다.

결론적으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북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북한의 가능한 미래를 설계해보는 전략적 상상력의 책이다. 사실성보다 방향성이 강하고, 분석보다 제안이 강하며, 비판보다 구상이 강하다. 따라서 이 책은 북한 연구서라기보다 “북한 미래론”에 가깝다. 이 책을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피하기 어렵다.

<북한은 과연 실패한 과거인가, 아니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인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도발적이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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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2 | 강종일 외 구술

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2 | 현대한국구술자료관 고도화연구 구술자료집 4 | 한성훈.송치욱.한동현 엮음, 강종일 외 | 알라딘
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2 | 현대한국구술자료관 고도화연구 구술자료집 4
한성훈,송치욱,한동현 (엮은이),강종일,김영주,원기준,방용승,김경성진인진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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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대한국구술자료관 고도화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구술자료집 시리즈 네 번째 권으로,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실천해 온 다섯 분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다. 각 인물의 삶과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분단을 넘어 평화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지혜를 전하고 있다.


목차


서문: 함께 쓰고 읽는 글

Ⅰ.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방안 연구와 사회운동(구술: 강종일)
1. 일제 강점기에 보낸 어린 시절
2. 통역장교 시절 겪은 4·19 혁명과 5·16 쿠데타
3. 언론사 수습기자와 남베트남주재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근무
4. 외무공무원으로서 미얀마 근무
5. (주)대우에 이사로 입사해 리비아 벵가지에서 근무한 때
6. 학업과 미국 유학 준비
7.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미국과 조선의 관계에 대한 연구
8.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와 내용
9. 고종의 대미 외교와 영세중립정책
10. 조선의 영세중립과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11. 해방 이후 한반도 영세중립운동이 갖는 의미
12. 귀국 이후 평화통일운동에 참여한 계기와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설립
13. 한반도의 통일과 영세중립 방안에 대한 학계와 시민사회의 이해
14. 김용중 선생의 독립운동과 영세중립 통일을 위한 노력
15. 한반도중립화연구소의 활동
16. 정치사회 변동과 한반도의 영세중립 연구 흐름
17. 영세중립 방안에 대한 시민사회와 주변국의 인식
18. 한반도 비핵화와 영세중립 통일방안의 관계
19. 한반도 지정학과 영세중립화의 조건
20. 「한반도 중립화 헌장」 제정과 그 내용
21. 국제사회를 향한 한반도 영세중립을 위한 노력
22. 북한이 주장하는 스위스식 한반도 영세중립 방안
23. 북한의 스위스식 무장중립방안에 대한 평가
24. 국제사회의 다양한 영세중립국가
25.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방안에 대한 학계와 시민사회의 반응
26.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방안의 내적 연관성
27. 한반도 영세중립통일과 동아시아 국제관계
28. 한반도 중립화와 한미동맹의 관계
29. 한반도의 평화협정 체결과 영세중립의 길


Ⅱ. 진정한 통일은 민간의 화해와 협력으로 이루어집니다(구술: 김영주)
1. 유년시절 감리교 전도사와의 만남
2. 신학대학에서 민주화운동 경험과 기독교농민회 활동
3.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조직과 NCC 활동
4. 인권과 통일문제에 대한 참여와 인식
5. 1993년 남북인간띠잇기대회 기획
6. 북한의 남한 교회 방문 실패와 북한 방문 경험
7. 감리회 활동과 남북평화재단 창립과 사업
8. 남북교류의 경험과 정부 독점 방식의 통일운동 방식에 대한 견해
9. 평화통일 희년선언의 의미
10. 향후 통일운동에 대한 전망과 역할

Ⅲ. 마음으로 주고 받는 남북한의 온정: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구술: 원기준)
1. 학창시절 공부와 신앙, 사회의식 형성
2. 농촌 봉사활동과 태백 탄광촌의 인연
3. 보안대의 간첩 조작과 고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구명 활동
4. 고문으로 만드는 간첩 조작과 하나님 앞에 선 신앙
5. 탄광 노동자들과 함께한 민주주의 사회운동
6. 탄광지역 노동조합 결성과 광업소 노동조건 개선, 성완희기념사업회 활동
7. 『광산노동자신문』 제작 과정과 노동자들의 변화
8.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과 노조탄압
9. 지역 광업소의 폐광과 석탄산업의 활로 모색
10.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사업과 북한 방문
11. 북한지역 연탄나눔 사업 추진 과정과 경과
12. 온정리 마을에서 연탄 하역작업으로 만난 북한 사람들
13. 북한 지역의 연탄 배송과 하역, 주민들에게 분배하는 방식
14. 생활밀착형 대북지원사업
15.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험담
16. 학생들과 함께하는 평화나눔교육
17.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에 대한 단상
18. 따뜻한 한반도포럼과 남북협력사업의 활로 모색
19. 연변지역 조선족 동포 지원 협력사업과 북한의 임농복합사업
20. 남북교류의 다양한 방향과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 사업
21. 남북교류가 가져오는 여러가지 변화의 가능성
22. 남북교류 분야의 전문성과 역할, 성격에 대하여
23.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이 남북교류협력에 끼친 영향과 평가

Ⅳ.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길: 시민사회운동은 이렇게(구술: 방용승)
1. 꿈을 꾸는 어린 시절과 5·18 광주
2. 전주대학교, 1987
3. 전북지역 청년노동운동
4. 노동자 통일운동과 분단 문제
5. 전북겨레하나 결성 과정
6. 남북교류협력과 민간 거버넌스
7. 여행협동조합 평화소풍에 대하여
8. 2017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시범공연 응원단 조직
9. 3·1운동 100주년 기념 1000인 평화원탁회의
10. 청소년 평화통일교육과 청소년 기자단
11. 평화통일에 대한 전망과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

Ⅴ.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는 불굴의 스포츠 아리랑(구술: 김경성)
1. 포천스포츠센터 설립과 중국에 꽌시를 만들었던 과정
2. 홍타스포츠센터 임대 및 운영의 과정
3. 북한 축구단과의 연결 과정
4. 리찬명과의 만남과 경평축구단 정신
5. 축구 지도를 통한 북한으로부터의 인정과 남북체육교류 계약
6. 북한의 핵실험과 남북 축구 교류
7. 북한 청소년 대표팀의 전국 순회와 이회택과 리찬명의 만남
8. 남북 축구 선수단의 끊임없는 교류와 균형적 교류에 관한 생각
9. 어린 선수들의 남북교류 의의와 마라톤, 탁구 합동 훈련
10. 북한과의 교류 매개체로서의 경험과 북한에서 단장으로 세웠던~?
11. 정부 차원에서의 교류 역기능
12. 북한이 바라보는 남한 정부의 모습, 그리고 한미워킹그룹
접기


책속에서


이 책은 시민사회에서 이룩한 남한과 북한 사이의 교류와 협력이 주제입니다. 책에 등장한 분들은 남다른 경험을 했고, 자신이 선택한 항로에서 감내해야 할 고통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고하니 이 분들은 살아온 길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흐트러짐 없이 나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슴에 새겨 자신을 다스리는 심(心)이 굳건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구술 채록은 보물찾기와 같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 그의 삶을 이야기로 듣는 것은 서사이지요. 자기 자신에 대한 서사이자 시대 앞에 내놓는 증언입니다. 한쪽으로 쏠림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편견을 두려워하지 않은 말입니다. 그럼에도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큰 실례일 겁니다. 고상한 작업이라 하더라도 사람에게는 밝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속사정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남한의 정세에서 북한과 협력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과업은 아닙니다.
한 길을 가는 내면은 고독합니다. 처음부터 올곧은 흔적을 남기며 가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요. 친구와 선후배, 동료, 가족이 있어 쓸쓸함을 가끔 떨쳐버릴 수 있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고독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속사정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몫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지요. 21세기 우리 역사가 그렇지 않습니까. 북녘땅을 보고 있자니, 이것만이 할 수 있거나 이렇게밖에 할 수 없을 때 더욱 착잡했을 겁니다.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버티고 또 행자가 산방에서 수행하듯 묵묵히 지켜온 행보입니다.

〈서문: 함께 쓰고 읽는 글〉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한성훈 (엮은이)
연세대학교
최근작 : <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2>,<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 총 2종 (모두보기)

송치욱 (엮은이)
인제대학교 인제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최근작 : <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2>

한동현 (엮은이)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자료관 전임연구원
최근작 : <주한 미 평화봉사단과 한국학의 길>,<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2> … 총 2종 (모두보기)

강종일
한반도중립화통일협의회 회장

김영주
남북평화재단 이사장

원기준
 
방용승
                 
김경성
           
최근작 : <남북협력개론> … 총 2종 (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