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7, 2025

가짜 평화에 속지 말라… 아우슈비츠가 여전히 北에 있다

가짜 평화에 속지 말라… 아우슈비츠가 여전히 北에 있다

가짜 평화에 속지 말라… 아우슈비츠가 여전히 北에 있다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한국 땅서 22년째 북한 인권 운동
폴란드 '철의 여인' 요안나 호사냑


정상혁 기자
입력 2025.05.17.


사람답게 살 권리, 그 최소한을 위해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발족했다. 1996년 문 연 북한 인권 관련 최초의 시민단체. 노예의 삶을 국제사회에 고발하고, 탈북을 돕고, 인신매매 등 악랄한 범죄를 피할 은신처를 제공해 왔다. 설립 30주년을 앞둔 지금은 그러나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자금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위한 연방 보조금 지급 일시 중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금 낭비라는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기금(NED)이 동결됐다. 운영 자금 대부분을 차지하던 동아줄이 끊겼다.

–이제 어떻게 되나요?

“올해까지는 어떻게든 버텨 봐야죠. 뾰족한 수가 안 나오면 아마 문을 닫게 될 것 같아요.”

선진국 반열의 대한민국에서 해외 원조 없이는 북한 인권을 도모할 수 없는 모순적 현실. 일반 회원이 보내주는 후원금이 매년 600만원 수준, 통일부 등에서 제공하는 개별 행사 지원금을 제외하면 앞이 안 보인다. 직원 7명의 급여는 물론이고, 사무실 임차료조차 감당이 안 된다. 결국 두 달 전 서울 충정로의 인근 건물로 거처를 옮겼다. “문재인 정권 당시에도 정말 힘들었는데…. 기업 후원이 아예 사라졌거든요. 개인 후원자 정보를 요구하기도 했고요. 북한 정권이랑 싸워야 하는데, 몇 년마다 한국 정부와도 싸워야 하죠.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어요.”
◇싸우기 위해 한국에 왔다

서울 충정로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만난 요안나 호사냑 부국장. 서울 명예시민이기도 한 그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그 나라의 수준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폴란드 여인, 요안나 호사냑(Joanna Hosaniak·51) 부국장은 22년째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말 그대로 투쟁의 역사를 쓰고 있다. 국제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국군 포로 등 납북자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송환 운동을 벌이고, 탈북 청소년의 정착을 돕는 교육 사업도 진행한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10월 국빈 방한한 폴란드 대통령에게 공훈 훈장(기사십자)을 받았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과거 폴란드에서도 다방면에서 자유가 박탈됐지만 오늘날 북한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며 “북한 주민을 위한 정의 실현 촉구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무연고의 땅에서.

–왜 한국을 택하셨습니까.

“아버지가 전기 엔지니어였어요. 기술이 발전한 나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하셨어요. 일본 기업이 막 폴란드에 진출하던 때였어요. 더 알아보다가 그 옆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침략도 당했다고 하고, 절반은 공산주의 치하라고 하니 흥미가 생겼어요. 폴란드랑 비슷해 보였어요.”

–꿈이 뭐였나요?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연기 학교를 다녔어요. 결정을 내려야 했죠. 그쪽 전망이 밝지 않고, 성격도 내심 여린 편이라…. 집안 형편도 어려워졌어요. 아버지가 암 수술을 받으셨고, 여동생이 장애가 있었어요. 제가 장녀거든요.”

1994년 바르샤바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진학했다. 원래는 ‘북한어문학과’였다. “제가 입학하던 해에 명칭이 바뀌었어요. 그 전에는 북한 교수가 가르쳤어요.” 학·석사 통합 과정을 마쳤다. 서울 연세대 어학당에서 3개월간 공부하기도 했다. 참고로 석사 논문 주제가 ‘고려청자의 문양’이었다. 외환은행 바르샤바 지점에 입사했다. IMF 사태로 은행이 철수하면서 폴란드 한국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4년이 흘렀다.

–인권 운동은 어쩌다….

“대학 다니면서 이미 북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요. 틈틈이 인터넷으로 봤거든요. 그곳의 삶이 어떨지, 저는 알 수 있었어요. 공산주의를 겪어봤으니까요. 부모님께서 늘 ‘남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어릴 적에는 모든 게 부족했어요. 음식은 물론이고 연필, 공책이 없어서 글씨도 아껴 썼죠. 그래도 물건이 생기면 꼭 이웃들과 나눴어요. 집안 분위기가 그랬어요. 줄 게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와서 울다 가라’고 하셨어요. 내 문제에만 몰두하면 세상이 안 보여요.”

유명 인권 단체인 헬싱키인권재단에서 6개월짜리 교육을 수강하며 결심은 단단해졌다. 다만 일자리가 많지 않았다. 대사관을 그만두고, 유학을 겸해 친척이 살고 있던 미국 시카고로 갔다. 두 달 뒤 전화가 걸려왔다. 헬싱키인권재단이었다. “한국 시민단체와 국제회의를 열 건데 혹시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느냐고 하더군요.”

2004년 3월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5회 북한 인권·난민 문제 국제회의. 관련 자료를 모두 폴란드어로 번역해 책자로 제작하고,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을 도왔다. 마지막 날, 당시 윤현(1929~2019)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이 말을 걸었다. “한국에서 같이 일해 보지 않겠습니까.” 그날 바로 짐을 싸고, 한국행 비자를 신청했다. “운명 같았어요. 드디어 길이 보이는 느낌이었거든요. 모두 ‘힘들면 돌아오라’고 했어요. ‘알겠다’고 했죠. 사실 돌아올 생각 없었어요.”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닌가요?

“부모님은 걱정하셨죠. 당시 월급이 150만원 정도였는데, 혼자서 잘 살 수 있겠냐고…. 대사관에서 비자 받을 때, 영사관도 그랬거든요. 밥 사 먹기도 부족할 거라고요. 그때는 그런 거 생각 안 했어요.” 서른 살, 서울 땅으로 향했다. 6월이었다.
◇겁 없는 도전… 결핵에 테러 위협까지

지난해 10월 폴란드 공훈 훈장을 받은 뒤 대통령 내외와 대화 중인 요안나 호사냑. /북한인권시민연합

–낯선 나라, 뭐가 가장 힘들었나요?

“날씨요. 정말 더웠어요. 장마도 처음 겪어봤어요. 그리고 매미 소리가 정말….”

진짜 고통은 이윽고 도착했다. “어느 날부터 살이 굉장히 빠지고 숨이 잘 안 쉬어졌어요.” 결핵이었다. 의사가 “밥 잘 먹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렇지 못했다. “돈이 딱 1000원 남았는데, 900원 내고 지하철 티켓을 살지 먹을 걸 사야 할지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북한 사람들 고생에 비하면 별거 아니에요.” 몸이 회복되자마자 그해 10월 태국으로 향했다. 탈북자들의 고충을 간접 경험하려 라오스까지 10여㎞를 걸었다. 주요 탈출 경로 중 일부였다. 일사병 증세로 또 병원 신세를 졌다. “저는 체험이지만 탈북자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위협은 없었나요?

“한국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사무실 바깥에 작은 소포가 놓여있었어요. 칼, 협박 편지, 그리고 비타민 음료수 두 병이 들어있었어요. 경찰 말로는 독극물이었대요. 저희에게 겁을 주려 했던 거겠죠. 2006년쯤에는 폴란드에 계신 엄마한테 ‘평양이 궁금하면 와라, 실제 어떤지 보여주겠다’는 전화가 왔대요. 이상한 전화는 지금도 있어요. 너희가 평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그러나 평화는 평화롭게 주어지지 않는다. 발버둥 쳐야 한다. 2013년 스위스 제네바로 향했다. 당시 유엔 인권최고대표(나비 필라이)를 만나러. 이미 북한 인권 결의가 채택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크게 바뀐 건 없었다. 그는 눈물로 호소했다. 실제로 울음을 터뜨렸다. “지금 북한은 무덤입니다. 수단이나 미얀마·팔레스타인 같은 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면 TV에서 볼 수 있지만 북한은 아닙니다. 그곳은 캄캄합니다. 지금처럼 핵무기와 안전만 얘기하면 인권은 묻힙니다. NGO는 힘이 약합니다. 독립적인 조사 위원회가 필요합니다.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반응이 어땠습니까.

“판사 출신이라는데 표정이 딱딱했어요. 미팅이 예정보다 길어져서 1시간쯤 지났는데,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더라고요. 그날 저녁 보좌관이 얘기하길, 눈물이 나올까 봐 더는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하더래요.” 그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그래서… 더 나아졌나요?

“솔직히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후 많은 연구 자료가 나오고, 시민단체도 늘었지만 한계가 있죠. 북한 정권은 오히려 강해졌어요. 결국 지도자가 선택해야 해요. 개혁하지 않으면 자기 권력을 잃게 될 거라는 공포 없이는 바뀌지 않을 거예요.”

–북한에 가보셨나요?

“한 번요. 개성공단.”

–어땠나요?

“혼자서는 화장실도 못 가게 했어요. 저를 따로 관리하는 북한 사람이 있었어요.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2008년 무렵이었는데 광우병 시위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기도 하고요. 공단 바깥은 허허벌판이었죠. 사회에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고, 인간에 대해서는 어떤 관심도 없구나….”
◇죽음의 수용소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처참한 증언을 모으고 알리는 숙명,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고려청자, 그리고 연극.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호사냑 부국장이 대표 조사관으로 참여한 보고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지난해 말 발표됐다. 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全巨里)에 있는 ‘전거리 12호 교화소’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물품이 중국에 들어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세탁되고, 국제 제재를 피해 전 세계로 팔려 나가고 있다는 폭로다. 교화소(敎化所)지만 교화는 없다. 착취뿐. 하루 최대 20시간의 노동. 수감자의 80%가 중국에서 잡혀 송환된 탈북 여성. 성폭행과 강제 낙태 등 “말로 옮기기 힘든 처참한 폭력”이 반복된다. 이를테면 화장실은 1000명당 하나, 굶어 죽지 않으려 쥐를 잡아먹는다.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지금껏 500명 정도의 탈북자를 인터뷰했어요. 수감자부터 국가보위성 요원까지 다양하죠. 목소리가 쌓이면 그림이 그려져요. 북한 경제는 범죄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노예 무역, 인건비를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탈북 화가 선무가 그린 북녘의 아이들. 호사냑 부국장의 사무실 한쪽에 놓여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주력 상품은 가발과 화장용 속눈썹. 전거리 12호 교화소의 가발반 수익이 2023년에만 16만2000달러(약 2억3000만원)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매년 수감자의 약 4분의 1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할당량을 맞추지 못한 수감자에 대한 구타와 학대, 식량 박탈은 일상적인 일이었으며 이는 높은 사망률에 일조했다.” 이곳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눈을 찌른다. “그저 옷이고 뭐이고 다 찢어져서는 (시신을) 달구지에다 훌 실어서 내려다보면, 우리가 개보다 못하고 돼지보다 못하구나.” 북한에는 8~9개 정도의 교화소가 있다.

–가장 아팠던 일화라면….

“불망산 이야기. 수감자들이 시체를 모아 불망산이라는 야산에서 태우면, 교화소에 남은 사람들이 그 연기를 보고 ‘여기서는 죽으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는 이야기. 어릴 적부터 그런 연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인근에 있는 옛 폴란드 수도 크라쿠프에 5월에도 눈이 내렸다는 이야기. 실은 눈이 아니라 재였던 거예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생산지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상품을 유통시킬 수 없도록 계속 조사하고 압박해야 해요. 이미 유럽연합(EU)이나 미국에 강제 노동과 결부된 물품의 수입·거래를 금지한 규정이 있어요. 우리 정부도 기업들에 철저한 검증과 법적 책임 가능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인권을 말살해 얻은 돈이 군사 자금과 체제 유지에 쓰이잖아요.” 북한에는 현재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기가 있으며, 10년 내 50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끔 허망해… 그래도 미래에 희망 건다


[아무튼주말 - 요안나 호사냑 영상 - 임화승 영상미디어 기자] [ 아무튼주말 게재전 사용금지 ]

모국 폴란드에도 그 역사적 트라우마가 유적으로 남아있다. 나치 시절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다. “학교에서도 워낙 중요하게 가르치고, 영화에도 많이 나오고…. 근데 저는 도저히 못 보겠더라고요. 2017년에야 처음 가 봤어요. 탈북자를 포함한 한국 학생들과 떠난 해외 투어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어요. 거의 토할 뻔했어요. 땅이 절규하는 것 같았어요. 원한 때문인가 봐요.”

–북한에서는 현재진행형인데요.

“황당한 일입니다.”

북한 인권 운동에 거의 반평생을 바쳤다. 그는 여전히 미혼이다. 여전히 200만원대 급여를 받으며,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은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북한에서는 끔찍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작은 사무실에 탈북 화가 선무(線無)가 그린 북녘의 소년·소녀 그림이 놓여 있었다. 어깨동무한 채 웃고 있는 아이들, 자유가 없는 한 그것은 죽지 않으려고 꾸며내는 가짜 활력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일에 관심이 줄고 있습니다.

“말뿐인 평화에 실망이 누적된 거예요. 특히 진보 정권에서 크게 실패했죠. 한국은 젖소처럼 북한에 계속 우유를 짜줬어요. 그래서 얻은 게 뭐죠? 더 안전해졌나요? 발전했나요? 이런 범죄 집단, 수준 낮은 상대와 통일을 논의할 수 있겠느냐, 이런 걱정이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일관된 원칙을 세워야 해요. 공장만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돈만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관리할 수 있어야 해요. 안 그러면 독재와 노예제만 강화하는 거예요. 이미 어느 정도는 그렇게 됐죠.”

–허무하지는 않으세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한 일이 무슨 의미가 있지? 외교 정세는 복잡하게 꼬이고, 정치인마다 ‘한반도’ ‘한민족’ 외쳐대도 실속은 없죠. 그래도 역사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잖아요. 소비에트도 어느 날 무너졌고요. 그런 기적을 기다리며 일하는 거예요.”

2018년부터 연세대 겸임교수로 국제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인권법이나 전쟁법 같은 걸 가르쳐요.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해요. 국제사회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뤄져도 대부분 그 나라 지도자 주머니로 들어가죠.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만약 ‘돈 안 주면 인권 없다’고 배짱부린다면?” 온정만큼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2년 전 자발적으로 인권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저희 단체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요. 더 똑똑하고 건강한 진보가 필요해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걸고 있어요.”

–인권이란 무엇입니까.

“사람이 태어나 하고 싶은 걸 하고, 뭔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자유와 가장 가까운 단어 같아요.”

더 알리기 위해 그는 6·25전쟁 서울 수복 기념일(9월 28일)을 기해 ‘납북자 알리기’ 시민 투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서울 마곡동에 내년쯤 들어설 2400㎡ 규모 ‘국립북한인권센터’ 자문에도 참여했다. “바르샤바에 이런 형태의 전시관이 많아요.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주 찾죠. 어떻게 더 젊은 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나눴어요.” 오는 20일에는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침해 및 위반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위급 회의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그러나 정작 우리 측 책임자(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1년 가까이 공석인 상태.

–상황이 나아질까요?

“알 수 없죠. 끝까지 할 일 하는 수밖에요.”




정상혁 기자



脱北者と在日4世の朝中国境1000キロの旅(1) 私のルーツの地、北朝鮮の一番近くへ | アジアプレス・ネットワーク

脱北者と在日4世の朝中国境1000キロの旅(1) 私のルーツの地、北朝鮮の一番近くへ | アジアプレス・ネットワーク

脱北者と在日4世の朝中国境1000キロの旅(1) 私のルーツの地、北朝鮮の一番近くへ
2025.05.16
洪 麻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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乗ったボートに向かって笑顔で手を振る男女。自転車に相乗りしている。男性の胸には肖像バッジが見える。平安北道朔州郡

◆笑い声、匂い…初めて実感した「人の住む国」

北朝鮮の人々は、今どんな暮らしをし、何を思っているのか。それを知りたくて、2024年10月中旬、アジアプレスの記者2人が朝中国境地帯へ向かった。鴨緑江最下流の丹東から遡上し、豆満江最下流の防川に至る1400キロメートルのうち、国境に接近可能な約1000キロを10日間かけて旅した。取材者のチョン・ソンジュンは脱北者で、洪麻里は祖父の故郷が北朝鮮にある在日3世だ。朝鮮にルーツを持つ2人が、国境で見て、感じたことを通じて、隣国である北朝鮮という国、そしてそこで暮らす人々について考えた。

◆2つの朝鮮ルーツ

2022年、会社を辞めた。ルーツに向き合うため、というと格好つけているようだが、実のところはなんてことはない。ただ、ただ、知りたかったのだ。祖父母がどんな場所で生まれ育ったのか。なぜ故郷を離れたのか。在日であるにも関わらず、私は家族の歴史を知らなかった。その反動が好奇心を生み、祖母が生まれた韓国への語学留学を後押しした。

けれど、もうひとつのルーツの地に行くことは容易ではない。祖父が生まれ育った北朝鮮咸鏡南道(ハムギョンナムド)だ。生前に祖父から、故郷の話を聞くことは叶わなかった。

植民地時代に、水俣病でも知られる窒素化学工場で働いていたこと。1945年8月に進駐してきたソ連軍を避け、南下したソウルで祖母に出会ったたこと。私が知っているのは、これだけだ。だからこそ、せめてその地に最接近できる国境地帯は、ずっと訪れたい場所だった。被災民向けのアパート建設現場。ほぼ人力のため密集して作業に当たっている。一様に疲れ切った表情だ。平安北道新義州市威化島

◆初めての会話で「敵国」と言われる

初めて北朝鮮の人と言葉を交わしたのは、遼寧省瀋陽市の北朝鮮レストランだった。入口で女性従業員が中国語で話しかけてくる。思わず「韓国語なら分かるのですが」と言うと、「韓国語ではなく朝鮮語です!」と睨みつけられた。後ずさりをするほどの剣幕だった。
「日本から来ました」
「帰ってください」
「なぜですか?」
「日本は永遠の敵国だから」
結局入店は許されたものの、通されたのは一番隅の席。お茶すらついでくれない冷遇ぶりだったが、食事が進むにつれ態度は軟化し、笑顔で冷麺を混ぜてくれるまでになった。

「なぜ韓国人は入店不可なのですか?」と尋ねてみた。「(韓国の)傀儡の奴らは敵国だからです」。一息で吐き出すように話す口ぶりは、ひどく機械的な印象を与えた。2023年末、金正恩氏は「大韓民国は敵」と宣言した。その方針が中国に派遣された労働者にも徹底されていた。
洪水の復旧作業に動員された兵士たち。堤防の一部が崩れている。平安北道朔州郡

◆危険な建設現場に動員された若者たち

翌日、鴨緑江最下流の丹東へ向かった。ここは、朝中貿易の最大拠点でもある。土産物店には「朝鮮産」の酒やタバコが並び、北朝鮮からビジネスで来ていると思われる人たちも見かけた。コロナパンデミック期には国境が完全に封鎖されたが、人とモノの往来が再開していた。

朝中貿易の大動脈の役割を果たすのは、日本の植民地時代に建設された鴨緑江大橋だ。そのたもとから遊覧船に乗る。7月末の豪雨による被災者向けアパートの建設が進行中の威化島(ウィファド)に近づくにつれ、人の姿が次第にはっきり見えてきた。

思わず、「えっ」と声が漏れる。湿ったコンクリートの色、バラバラな方向に伸びた鉄筋、かき集めてきたような不揃いな木材で組まれた型枠や足場――。廃墟だろうか?というのが、正直な第一印象だった。

さらに衝撃だったのは、屋上や外壁沿いで命綱もなく密集して作業にあたる大勢の人々の姿だった。軍隊や青年組織から動員されているという。表情からは疲労以外の感情は読み取れない。「動員」という国家システムに組み込まれた人にとっては、「危険」という感覚さえ抱く余地がないのかもしれない。
次のページ: ◆北朝鮮から聞こえた笑い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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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朝鮮から聞こえた笑い声

遡上し、水豊ダムへ。日本の植民地時代末期に建設され、当時東洋最大といわれた水力発電所だ。対岸の平安北道(ピョンアンブクト)朔州(サクチュ)郡に、できるだけ近づくために小型船をチャーターした。

水しぶきをあげて進むボートの上で必死にカメラを回しながら、「檻のようだな」と思った。北朝鮮側には背丈よりもはるかに高い鉄条網が張り巡らされている。5年程前までは住民が川辺で洗濯や水浴びをしていた。しかし2020年にパンデミックが発生すると、金正恩政権は住民がこの国境河川に接近することを禁じ、今では水に触れることすらできなくなった。

鉄条網の内側に自転車に乗る女性2人が目に入った。カメラをズームする。瞬間、はじけた笑い声が耳に飛び込んできた。「人が暮らしている国」という、あまりにも当然のことを実感した瞬間だった。
農場の一角に収穫を終えたトウモロコシが保管されている。秤を出して計量しているようだ。咸鏡北道の隠城郡


◆木材を焚く匂いも

右手に鴨緑江を眺めながらひたすら山道を進み、吉林省長白朝鮮族自治県に到着する。対岸は両江道(リャンガンド)の道庁所在地・恵山(ヘサン)市だ。朝中国境で外国人が行くことができる場所の中で、どこよりも川幅が狭く、その距離はわずか数十メートル。長白県にはいる直前、北朝鮮軍が軍事境界線の北側で、韓国と繋がる道路を爆破したというニュースが飛び込んできた。情勢緊張のためか、外国人である私たちは、中国の公安にずっと後を付けられた。

監視の目を避けながら恵山の街中をカメラで覗くと、路地で魚や果物を売り買いしている女性たちの手元の紙幣まで鮮明に見えた。住宅街の中の空き地では、手遊びをする女の子たちがおかしくてたまらないという風に身をよじらせて笑っていた。

夕食を終えて川沿いを散歩すると、木材を焚く匂いが漂ってくる。夜はすっかり冷え込む。暖房用だろうか。中国側の遊歩道や建物は派手にライトアップされているが、対岸には明かりひとつない。恵山にはアジアプレスの取材パートナーたちが暮らしている。彼らによると今、電気は1日に3時間程しかこないという。

◆もっと近づきたい、話してみたい

今、北朝鮮の人々の暮らしは極めて厳しい。当局により個人の商行為が規制され、現金収入を失って飢える人もいる。真冬は零下25度にまで下がる寒さの中、明日の食べ物を心配しないといけない生活はどれほど辛いだろうか。もっと近くに行って、直接話をしてみたい。国境でルーツの地を垣間見て、そんな思いが募った。(ほん まり)

※全成俊の回に続きます。
※写真はすべて2024年10月に洪麻里と全成俊が中国側から撮影した。
※「週刊金曜日」2025年4月4日号に掲載さたれ記事に加筆修正しました。北朝鮮地図 製作アジアプレ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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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의 아침 중국 경 1000킬로의 여행 (1) 나의 뿌리의 땅, 북한의 제일 근처 에
2025.05.16
홍 마리 Feedly 타는 보트를 향해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드는 남녀.자전거에 타고 있다.남성의 가슴에는 초상화 배지가 보인다 . '무국' 북한의 사람들은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단동에서 거슬러 올라가 두만강 최하류의 방천에 이르는 1400㎞ 가운데 국경에 접근 가능한 약 1000㎞를 10일 동안 여행했다. 마리는 할아버지의 고향이 북한에 있는 재일 3세다. 조선에 뿌리를 가진 두 사람이 국경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통해 이웃나라인 북한이라는 나라, 그리고 거기서 사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2개의 조선 뿌리 2022년,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고 싶었던 것이다. 조부모가 어떤 장소에서 태어나 자랐는가. 마음을 낳고 할머니가 태어난 한국으로의 어학유학을 뒷받침했다 . (함경남도) 생전에 할아버지로부터 고향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 8월에 진주해 온 소련군을 피해 남하한 서울에서 할머니를 만난 것 . 의주시 위화도 ◆ 첫 대화에서 '적국'이라 불리는 첫 북한 사람과 말 을 나눈 것은 요녕성 심양시의 북한 레스토랑이었다. 입구에서 여성 종업원이 중국 말로 말을 걸어온다. 무심코 「한국어라면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면, 「한국어가 아니라 조선어입니다!」라고 노려보았다. 「일본에서 왔습니다」「돌아 주세요」「왜입니까?」「일본은 영원의 적국이니까」결국 입점은 허락되었지만, 통과된 것은 가장 구석의 자리. "왜 한국인은 입점 불가인가?"라고 물어 보았다. 끝에 김정은은 “대한민국은 적”이라고 선언했다 . 군 ◆위험한 건설 현장에 동원된 젊은이들 다음날 압록강 최하류 단동으로 향했다. 지 네스에서 온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보였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압록강대교다. 그 속에서 유람선을 타고 7월 말 호우로 인한 피해자용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인 위화도에 가까워짐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점차 에 분명하게 보였다. 무심코, 「엣」이라고 목소리가 새는다 젖은 콘크리트의 색, 흩어져 있는 방향으로 뻗은 철근, 수확해 온 것 같은 불규칙한 목재로 짜진 거푸집이나 비계――. 그렇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제일 인상이었다 . 라고 한다 표정으로부터는 피로 이외의 감정은 읽을 수 없다. ◆북한에서 들린 웃음소리... ↓ 1 2 === ◆북한에서 들린 웃음 소식을 올리고, 수풍댐에.일본의 식민지 시대 말기에 건설되어 당시 동양 최대라고 말해진 수력 발전소다. 흠뻑 빠져 나가는 보트 위에서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돌리 면서 '장과 같다'고 생각했다. 0년에 판데믹이 발생하자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이 이 국경하천에 접근하는 것을 금했고, 지금은 물에 닿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됐다 . 가 귀에 뛰어들어 왔다.「사람이 살고 있는 나라」라고 하는, 너무 당연한 일을 실감한 순간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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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 압록강을 바라보면서 오로지 산길을 나아가 길림성 장백조선족 자치현에 도착한다. 토르. 장백현에는 있는 직전, 북한군이 군사 경계선의 북측에서, 한국과 연결되는 도로를 폭파했다고 하는 뉴스가 뛰어들어 왔다

. 라고 골목에서 물고기나 과일을 팔아 사는 여성들의 수하물 지폐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 온다 밤은 완전히 냉장한다. 난방용일까.
◆더 가까워지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은

지금, 북한의 사람들의 생활은 매우 어려운 당국에 의해 개인의 상행위가 규제되어 현금 수입을 잃고 굶주리는 사람도 있다. 추위 속, 내일의 음식을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활은 얼마나 괴로울까. 마리)

※전성순의 회에 이어집니다. ※사진은 모두 2024년 10
월에 홍마리와 전성순이 중국 측 에서 촬영 했다 남자 10년, 여자 7년에 병원 부족 심각화로 「혼자 남지 않고 군에 보내는 기세다」<북한 특집>김정은씨가 도전하는 농정 개편이란 무엇인가(8) 농장이 곡물을 직접 판매, 가격의 결정까지 … 너무 엄격한 단속에 반항한 학생 커플이었지만 <북한 내부> 니세 지폐 대량에 나선다 북한 원, 중국 전, 금권 '통표'까지… 대대적 단속에도 확산 멈추지 않고 <북한 내부> 가정 주부까지 선발…



Friday, May 16, 2025

Tell Pres. Trump to End the Travel Ban on North Korea! - Action Network

Tell Pres. Trump to End the Travel Ban on North Korea! - Action Network

Tell Pres. Trump to End the Travel Ban on North Korea!

President Donald J. Trump, cc: Secretary of State Marco Rubio

Choi Ji-yoon 최지윤 who fled Pyongyang in 1951 at age 14
Hannah Yoon - hannahyoon.com

Since 2017, U.S. citizens have been prohibited from traveling to North Korea. The Trump administration enacted the ban after the death of U.S. college student Otto Warmbier. While his death was a tragedy, the travel restriction has caused more harm than good by preventing Korean Americans from visiting their family members, hindering humanitarian aid organizations from delivering critical assistance, and stopping civil society groups and individuals, including peace activists, from engaging in meaningful cultural and educational exchanges that foster trust and understanding and create important openings for diplomacy. Despite his campaign promise “to reunite Korean Americans separated from loved ones in North Korea for decades,” President Biden renewed the State Department’s travel ban on North Korea every year while in office.

Now the Trump administration has extended the travel ban until August 2026While U.S. citizens can still use their passports to visit some countries with travel restrictions, such as Cuba and Iranno U.S. passport is valid for travel to North Korea. Instead, U.S. citizens must apply for a totally separate “special validation passport.” The State Department has unfettered discretion as to whether it grants this passport, and does so only in exceedingly exceptional circumstances. This has prolonged the most heartbreaking legacy of the unresolved Korean War — more than seven decades of separated Korean families.

We call on President Trump to end this cruel policy and to allow U.S. citizens to once again travel freely to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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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President Donald J. Trump, cc: Secretary of State Marco Rubio
From: [Your Name]

We, the undersigned, call on President Trump to end the travel ban prohibiting U.S. passport holders from traveling to North Korea.

Since 2017, this unnecessary and overly restrictive policy has prevented Korean Americans from returning to their hometowns and visiting their loved ones in North Korea, and time is running out for many of them. The travel ban has also hindered humanitarian workers from delivering urgently needed assistance, and many others from engaging in meaningfu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s. These people-to-people exchanges are crucial to fostering trust and understanding between two nations technically at war for more than 70 years. Ending the travel ban would also be a good-faith action and signal that the United States wants to engage in diplomacy toward peace — which would benefit both Americans and Koreans.

We call on President Trump to end this cruel policy and to allow U.S. citizens to once again travel freely to North Korea!

Tuesday, May 13, 2025

한국 대선후보 대북공약…‘긴장완화’ vs ‘핵잠재력 강화’ –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국 대선후보 대북공약…‘긴장완화’ vs ‘핵잠재력 강화’ –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국 대선후보 대북공약…‘긴장완화’ vs ‘핵잠재력 강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불교 행사에서 합장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불교 행사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

앵커: 오는 6월 3일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대북공약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북핵 단계적 감축과 군사적 긴장완화 등을, 김문수 후보는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자체 핵잠재력 강화 등을 제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튼튼한 경제안보 구축’과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외교통상 분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먼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단계적 감축 및 비핵 평화체제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진전의 선순환 추진, 다양한 비핵화 협상틀 구성을 통한 비핵화 협상 진척 유도 등이 구체적인 방안에 포함됐습니다.

이 후보는 또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북관계 복원 및 화해 협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및 군사합의 이행을 통한 군사적 긴장 완화, 종전선언 추진 및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추진,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협력 추진 등도 공약에 포함됐습니다.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경제 대전환을 추진하고, 개성공단 복원, 금강산 관광 재개 추진 등 기반을 조성하겠다고도 제안했습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는 핵위기 시 협의절차 구체화 등 확장억제 신뢰성 제고를 추진할 것이며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독자적인 첨단 억제전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실용주의 기반 아래 주변 4국과 외교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25일 제3차 민주당 대선경선토론에서도 한국 외교의 축은 한미동맹이며 한미일 협력 관계도 중요하지만 이에 매일 수 없다고 밝혔고,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적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한미일 협력 관계도 역시 중요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일방적으로 매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이라고 하는 현실로 존재하는 강대국 또는 우리가 특별한 관계에 있는 북한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밖에 이 후보는 한미동맹 기반 아래 전시작전권 환수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23년 4월 11일 열린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4월 11일 열린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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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미동맹은 외교 근간...한미일 협력은 신중해야”

김문수 “한미동맹 일관성 지킬 것...핵무장론은 반대”


김문수 “핵추진 잠수함 개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

한국의 여당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는 12일 10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전략자산을 상시 주둔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개할 것과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훈련의 내실화, 한미방위조약에 ‘핵 공격 보호조항’을 추가하는 것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 위협이 가중될 경우 전술핵 재배치, 또는 나토식 핵공유를 미국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핵추진 잠수함 개발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도 공약에 포함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선거사무소에서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을 개발하는 만큼, 한국도 핵추진잠수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자] 북한의 현실적인 핵 미사일 위협에는 보다 근본적이고 엄중한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핵 억제력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 핵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도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하겠습니다.

김 후보는 이번 공약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관계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밖에 김 후보는 12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배고픔과 억압 등 여러 고통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구원해야 하고 북한을 풍요로운 북한으로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등 한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은 오는 18일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4회의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김문수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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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미동맹은 외교 근간...한미일 협력은 신중해야”

2023년 4월 11일 열린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4월 11일 열린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RFA)

앵커 :한국의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미일 3국 안보협력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외신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설명회.

이 대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란 사실을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자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되는 해입니다. 한국 외교의 기본축이 한미동맹이라는 점은 부연할 필요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 대표는 한미동맹이 향후 진영 간 대결구도를 넘어 평화를 선도하는 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강력한 국방력과 안보태세를 갖추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탄의 뜻을 표명합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 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한미동맹과 국방력 강화, 확장억제전략 수립 등은 필수적이지만 세계 6위인 한국의 군사력과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충돌하면 이는 곧 한반도의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일 3국이 추진 중인 안보 협력은 북한·중국·러시아 간 군사동맹과 역내 진영 간 대결 구도를 촉진해 이른바 ‘안보딜레마’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무장론이나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등의 방안에 현실성과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한국의 핵무장은 한미동맹 훼손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며, 북한에도 더 이상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말입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수반하는 만큼 한국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되는 상황도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앞서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해 평화를 이끌어내는 이른바 ‘힘에 의한 평화’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제77기 한국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말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지난달 제77기 한국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앞으로 해군과 해병대가 강력한 해양 강군을 구축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한국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선 무엇보다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래야만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 증진을 통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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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한미동맹 일관성 지킬 것...핵무장론은 반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앵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는 한미 간 신뢰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당선된다면 그 일관성과 지속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언론인 단체 ‘관훈클럽’이 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를 초청해 진행한 토론회.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가장 잘 풀어나갈 수 있는 후보라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다면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과 북한·러시아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한국과 가장 가까운 혈맹인 미국과의 적극적인 한미동맹을 기초로 해서 한미일, 중국,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 관계를 저만큼 잘 풀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김 후보는 한국이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통상 협의 등을 잘 풀어 나가려면 양국 관계를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반미 운동에 심취했던 자신이 31년 전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생각을 바꾼 경험을 언급하면서는, 그 이후 경기도지사 등을 역임하면서 미국 측과 발전적인 관계를 맺으려 노력했고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도 교류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된 자체 핵무장론 등과 관련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미국 확장억제와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자체 핵무기 개발이 동맹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미국과의 관계를 해치면서 핵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한국 경제도 핵 문제와 깊이 연관돼 있기 대문에, 미국과 긴밀한 신뢰 및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한국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특정 종교 인사와의 친분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과 북한 체제의 가장 다른 부분을 꼽는다면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적은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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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미동맹은 외교 근간...한미일 협력은 신중해야”


이재명 더민주 대선후보 “북 탄도미사일 도발 규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사도발은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고 북한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명백한 오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군사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대화의 물꼬를 터야할 때”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듯 중단된 미북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한 외교만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할 길”이라며 “도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단념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 등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후보는 특히 한미일 안보협력이 최근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고, 3국이 공동으로 역내 안보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선 시 이 같은 노력을 강화할 것이란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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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미동맹은 외교 근간...한미일 협력은 신중해야”

2023년 4월 11일 열린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4월 11일 열린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RFA)

앵커 :한국의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미일 3국 안보협력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외신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설명회.

이 대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란 사실을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자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되는 해입니다. 한국 외교의 기본축이 한미동맹이라는 점은 부연할 필요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 대표는 한미동맹이 향후 진영 간 대결구도를 넘어 평화를 선도하는 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강력한 국방력과 안보태세를 갖추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탄의 뜻을 표명합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 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한미동맹과 국방력 강화, 확장억제전략 수립 등은 필수적이지만 세계 6위인 한국의 군사력과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충돌하면 이는 곧 한반도의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일 3국이 추진 중인 안보 협력은 북한·중국·러시아 간 군사동맹과 역내 진영 간 대결 구도를 촉진해 이른바 ‘안보딜레마’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무장론이나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등의 방안에 현실성과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한국의 핵무장은 한미동맹 훼손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며, 북한에도 더 이상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말입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수반하는 만큼 한국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되는 상황도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앞서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해 평화를 이끌어내는 이른바 ‘힘에 의한 평화’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제77기 한국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말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지난달 제77기 한국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앞으로 해군과 해병대가 강력한 해양 강군을 구축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한국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선 무엇보다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래야만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 증진을 통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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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당선 시 한미·한미일 안보협력 지속”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RFA)

앵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이나 북러 군사협력 등을 견제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서울에서 개최한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

한 후보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북러 군사협력 등 한국이 나라 안팎에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우선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북러 군사 밀착,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북러 군사협력과 이로 인한 북한의 군사력 강화가 한국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미동맹 강화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양국 간 군사 협력과 동맹이 향후 더욱 공고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전 정부가 힘을 실어온 한미일 안보협력 성과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한 후보는 3국이 안보협력을 통해 최근 북한이 감행한 여러 차례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한미일이 공동으로 역내 안보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노력이 계속되도록 한일 두 나라가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고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한국의 안보 문제를 독자적으로, 혹은 특정 국가와의 양자 관계만으로 보장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국 안보협력 뿐 아니라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협력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거듭 나타냈습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세계 여러 나라들과 다원적으로, 그 자유와 안보, 번영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제가 당선된다면 이런 노력을 계속 유지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다.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다. (한국 국무총리실 제공)

한·러 관계 개선에 대해선, 러시아가 국제 규범에 발맞추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한 후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휴전·종전 및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개선 노력 여부 등에 발맞춰 적절한 관계를 설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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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와 관련해선 “서로 가까운 나라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이자 상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여야 한다”며 그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것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이유”라면서, 한중 관계를 한미일 안보협력과 병행해 가는 가운데 역내 안보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작동 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선 후보들, 내달 3일 선거 앞두고 대북정책 밝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한국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각자 당선 시 실행해 나갈 대북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를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후보는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해 접경지역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소통 통로를 복원해 군사적 충돌을 비롯한 남북 관계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남북이 교류·협력을 재개하도록 모색하고, 상호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남북 군사합의가 무력화됐고, 남북 간 공식 대화는 끊겼으며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했다면서 “평화가 바탕이 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적은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한국전쟁 공산 침략을 물리쳤고,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싸우며 일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북한 핵무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안보 대통령, 자유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