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 2026

혁명과 일상 - 해방 후 북조선, 1945~50년: Kim, Suzy

Everyday Life in 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 eBook : Kim, Suzy: Amazon.com.au: Books




Everyday Life in 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 1st Edition, Kindle Edition
by Suzy Kim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4.4 4.4 out of 5 stars (15)




Edition: 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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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ing the founding of North Korea, competing visions of an ideal modern state proliferated. Independence and democracy were touted by all, but plans for the future of North Korea differed in their ideas about how everyday life should be organized. Daily life came under scrutiny as the primary arena for social change in public and private life.

In Everyday Life in 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 Kim examines the revolutionary events that shaped people's lives in the development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By shifting the historical focus from the state and the Great Leader to how villagers experienced social revolution, Kim offers new insights into why North Korea insists on setting its own course.Kim’s innovative use of documents seized by U.S. military forces during the Korean War and now stored in the National Archives—personnel files, autobiographies, minutes of organizational meetings, educational materials, women’s magazines, and court documents—together with oral histories allows her to present the first social history of North Korea during its formative years.

In an account that makes clear the leading role of women in these efforts, Kim examines how villagers experienced, understood, and later remembered such events as the first land reform and modern elections in Korea’s history, as well as practices in literacy schools, communal halls, mass organizations, and study sessions that transformed daily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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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일상 - 해방 후 북조선, 1945~50년
김수지 (지은이),윤철기,안중철 (옮긴이)후마니타스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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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g Women across Worlds: North Korea in the Global Cold War: Kim, Suzy: Amazon.com.au: Kindle Store

Among Women across Worlds: North Korea in the Global Cold War eBook : Kim, Suzy: Amazon.com.au: Kindle Store




Suzy KimSuzy Kim

Among Women across Worlds: North Korea in the Global Cold War
by Suzy Kim (Author) 

5.0 out of 5 stars (2)

In Among Women across Worlds, Suzy Kim explores the transnational connections between North Korean women and the global women's movement. Asian women, especially communists, are often depicted as victims of a patriarchal state. Kim challenges this view through extensive archival research, revealing that North Korean women asserted themselves from the late 1940s to 1975, before the Korean War began and up to the UN's International Women's Year.

Kim centers on North Korea and the "East" to present a new genealogy of the global women's movement. Women of the Korean Democratic Women's Union (KDWU), part of the global left women's movement led by the Women's International Democratic Federation (WIDF), argued that family and domestic issues should be central to both national and international debates. They highlighted the connections between race, nationality, sex, and class in systems of exploitation. Their intersectional program proclaimed "no peace without justice," "the personal is the political," and "women's rights are human rights," long before Western activists adopted these ideas. Among Women across Worlds uncovers movements and ideas foundational to today's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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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 요청하신 수지 킴(Suzy Kim)의 저서 <Among Women across Worlds: North Korea in the Global Cold War>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1. 요약: 전후 북한 여성의 주체성과 국제적 연대

서론: 냉전의 이분법을 넘어서

수지 킴의 <Among Women across Worlds>는 냉전 시기 북한 여성을 단순한 국가의 동원 대상이나 억압받는 피해자로 보는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난다. 저자는 1945년부터 1960년대 초까지 북한 여성들이 어떻게 <사회주의 근대성>을 형성해 나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제민주여성연맹(WIDF)과 같은 국제 조직과 어떤 교류를 했는지 분석한다.

북한 여성동맹의 결성과 활동

해방 직후 결성된 <북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은 여성들의 문해력 향상, 위생 교육, 그리고 가부장적 관습 타파에 주력했다. 저자는 북한의 여성 정책이 단순히 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현장 여성들의 요구와 국가의 근대화 프로젝트가 결합된 결과물이었음을 강조한다. 여성들은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 공장과 일터로 나감으로써 <노동하는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했다.

한국전쟁과 여성의 수난, 그리고 증언

한국전쟁은 북한 여성들에게 거대한 비극인 동시에 강력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었다. 1951년 WIDF 조사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여성들은 자신들이 겪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며 국제 사회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단순히 구제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평화의 투사>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사회주의 근대성과 국제적 연대

북한 여성들은 사회주의 진영의 여성들과 연대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파악했다. 저자는 북한이 폐쇄된 국가가 아니라, 냉전 초기에는 활발하게 국제 사회(특히 좌파 진영)와 소통하며 <국제주의적 민족주의>를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북한 여성의 패션, 가정생활, 노동 방식의 변화는 동유럽 및 소련의 사회주의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형성되었다.


2. 평론: 잊힌 목소리를 복원하는 역사적 통찰

냉전사 기술의 새로운 지평

이 책의 가장 큰 성취는 냉전사를 <여성>과 <제3세계적 시각>에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냉전 연구가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이나 최고 지도자들의 전략에 집중했다면, 수지 킴은 평범한 여성들의 일상과 그들이 맺은 국제적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이는 북한 연구를 이데올로기적 비판의 영역에서 역사학적 분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주체성>에 대한 도발적 질문

저자는 북한 여성을 국가의 꼭두각시로 치부하는 냉전적 편견에 도전한다. 여성들이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노동에 참여하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느꼈을 해방감은 실재하는 것이었음을 논증한다. 비록 그것이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통제된 측면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 작동한 여성들의 능동적 참여를 부인할 수 없다는 논리는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균형 감각을 제공한다.

아카이브의 한계와 해석의 힘

북한이라는 접근이 제한된 대상의 역사를 다루면서, 저자는 WIDF의 기록물과 당시 북한의 잡지 <조선녀성>, 선전물 등을 정교하게 교차 분석한다. 기록된 텍스트 너머의 맥락을 읽어내는 저자의 분석력은 압권이다. 특히 전쟁의 공포를 정치적 언어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분석한 부분은 트라우마 연구와 여성주의 역사학의 훌륭한 결합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오늘날의 시사점

<Among Women across Worlds>는 북한을 단순히 <실패한 국가>나 <이질적인 타자>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20세기 중반 북한 여성들이 꿈꿨던 근대적 삶과 국제적 연대의 기록은, 오늘날 극심한 갈등 속에 놓인 한반도와 세계 정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보편적 연대>의 가능성을 반추하게 만든다.


세진님, 이 요약과 평론이 원하시는 방향에 부합하나요? 추가로 특정 챕터에 대한 상세 분석이나, 저자의 다른 관점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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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요약+평론 (약 1,000단어)>

<1) 이 책이 다루는 것(핵심 문제의식)>
<Among Women across Worlds: North Korea in the Global Cold War>에서 Suzy Kim은 “북한 여성은 늘 체제의 ‘피해자/도구’로만 그려진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건드립니다. 저자가 겨냥하는 공백은 두 겹입니다. (1) 냉전사·한국전쟁사에서 북한 여성의 ‘행위자성(agency)’이 거의 지워져 왔고, (2) 국제 여성운동사(특히 좌파/반제국주의 계열)에서도 북한 여성은 주변부로 밀려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그 지워진 자리를 “초국적 연결망”으로 복원하면서, 북한 내부의 여성 동원만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의 연대·선전·외교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따라갑니다.

<2) 시간대와 무대: 1940년대 후반~1975년>
책의 중심 시기는 해방 직후부터 1975년(유엔의 ‘세계 여성의 해’)까지입니다. 저자는 이 기간을 “여성들이 전쟁·탈식민·냉전의 격랑 속에서 국제주의적 주체로 등장했던 때”로 설정합니다. 특히 1950~53년 Korean War 전후의 국제 여성 평화운동—예컨대 Women's International Democratic Federation 같은 네트워크—속에서 북한 여성이 어떤 언어로 자신을 말했고, 어떤 이미지로 재현되었는지(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삭제되었는지)를 추적합니다.

<3) 저자의 접근: ‘연결’을 통해 북한을 다시 읽기>
이 책의 강점은 ‘북한=폐쇄’라는 인상을 깨는 방식에 있습니다. 저자는 북한 여성을 단지 국내정치의 부속물이 아니라, 국제 여성운동의 장(場)에서 ‘연대의 언어’를 생산하고 활용한 행위자로 놓습니다. 예컨대 전쟁기·전후기에 “평화/반제국주의/모성” 같은 도덕적 자원을 동원해 냉전의 균열을 건너려 했던 전략(일종의 maternalist 전략)을 분석하는데, 이는 “선전”이라는 단어로 퉁치기 쉬운 활동을 구체적 실천과 매체(여성잡지, 사진, 필름, 국제회의 기록 등) 차원에서 분해해 보여줍니다.

<4) 주요 논지(내가 읽은 ‘뼈대’)>

  • <냉전은 여성들을 ‘동원’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이 냉전의 언어를 ‘사용’하게 했다>
    즉, 여성들은 국가가 만든 무대에 올라간 꼭두각시이기도 하지만, 그 무대에서 실제로 발언하고 기획하고 네트워크를 관리한 주체이기도 했다는 양면을 강조합니다.

  • <“지워짐(cascading erasures)”을 역사적 현상으로 다룬다>
    북한 여성의 기록이 서방 냉전 서사 속에서 지워지고, 이후 여성운동사에서도 다시 지워지는 ‘연쇄적 삭제’를 문제 삼습니다.

  • <사회주의(또는 공산권) 여성의 삶을 ‘예외/특수/비정상’이 아니라 20세기 세계사의 일부로 놓는다>
    북한을 세계 여성운동의 변두리가 아니라 한 구성 요소로 배치합니다.

<5) 평론: 이 책이 잘한 점>

  • <북한 연구의 ‘기본 구도’를 업데이트한다>
    북한 여성을 “억압받는 내부자”로만 보는 관성에서 벗어나, 국제정치·매체·운동의 교차점에서 재배치합니다. 냉전사를 젠더 렌즈로 다시 쓰는 효과가 큽니다.

  • <자료 읽기 방식이 정교하다>
    공식 담론(국가/단체 발행물)을 그대로 믿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다 선전”이라며 폐기하지도 않습니다. “왜 이런 이미지가 필요했는가”를 묻는 식으로 사료를 ‘기능’과 ‘관계’ 속에서 읽습니다.

  • <‘반제국주의 평화’라는 감정·윤리의 정치학을 복원한다>
    전쟁 직후 세계에서 “평화”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조직과 자원을 움직이는 실천의 언어였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6) 평론: 아쉬운 점(읽을 때 경계할 지점)>

  • <대표성의 문제>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여성은 대개 ‘선발된’ 활동가/간부/상징적 인물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북한 여성 일반”을 말할 때는 언제나 과잉 일반화 위험이 있습니다.

  • <권력/강제의 문제를 어떻게 잡아낼 것인가>
    공식자료를 중심으로 복원할수록, 체제 내부의 억압·감시·자기검열 같은 층위가 ‘분석의 주변’으로 밀릴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 문제를 완전히 외면한다고 보긴 어렵지만(자료의 한계가 있으니), 독자는 “행위자성”을 말할수록 “비대칭 권력”을 동시에 더 묻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 <남한/비공산권 여성운동과의 비교가 더 있었으면>
    1940~70년대 동아시아 여성의 국제주의는 다양한 결로 존재했는데, 그 비교가 보강되면 이 책의 ‘세계사적 자리매김’이 더 선명해졌을 듯합니다.

<7) 이런 분에게 특히 유용>

  • 북한을 “고립된 특수 케이스”가 아니라 20세기 국제정치·운동사의 일부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

  • United Nations의 1975년 세계 여성의 해 같은 사건을 ‘북한과 연결된 맥락’에서 보고 싶은 독자

  • 냉전의 이분법(자유/공산) 너머에서 여성·평화·반식민의 언어가 어떻게 조직되었는지 알고 싶은 독자


<English | Summary + Critical Review (≈1,000 words)>

<1) What the book is trying to fix>
In <Among Women across Worlds: North Korea in the Global Cold War>, Suzy Kim targets a double erasure: North Korean women have been marginalized both in Cold War/Korean War histories and in histories of transnational women’s movements. Rather than treating them as passive subjects trapped inside a “closed” state, Kim reconstructs them as participants in internationalist networks—actors who spoke, traveled (or were represented as traveling), organized, and produced political meaning across borders during the global Cold War.

<2) Scope and timeline>
The study spans the late 1940s through 1975 (the year the UN designated International Women’s Year). This framing matters: it shifts attention away from the familiar story of North Korea as a post-1953 militarized dictatorship alone, and toward a longer arc in which wartime and postwar international women’s activism—especially within left-leaning peace and anti-imperialist currents—created channels for North Korean women to appear and act on a global stage.

<3) Method: recovering “connections” rather than “inside stories”>
Kim’s move is methodological as much as interpretive. Instead of promising a full social history of everyday women inside North Korea (hard under any archival regime), she follows traces of transnational linkage: conference proceedings, women’s press and imagery, organizational archives, and the mediated circulation of North Korean women as symbols of peace, anti-colonial struggle, motherhood, and socialist modernity. She treats these sources neither as straightforward truth nor as discardable propaganda; they are artifacts that reveal strategies, audiences, and political constraints.

<4) Core argument as I read it>

  • <Cold War activism was not only something done to women; it was also something women did with Cold War language>
    Kim insists that women could be simultaneously mobilized by states and capable of meaningful action within (and sometimes against) those mobilizing structures.

  • <“Cascading erasures” are historical processes>
    North Korean women were erased in Western Cold War narratives, and then further sidelined in later feminist and Asian histories that implicitly adopted the same geopolitical exclusions.

  • <North Korea belongs inside the history of global feminist internationalism> The book places North Korean women not as anomalies but as constituents of a broader 20th-century landscape of women’s activism shaped by decolonization, war, and ideological rivalry. :contentReference[oaicite:20]{index=20}

<5) What the book does especially well>

  • <It de-provincializes North Korea> A major payoff is conceptual: “North Korea” stops being only a security problem and becomes a site where global movements (peace politics, anti-imperialist rhetoric, socialist feminism) intersected. Review outlets emphasize that the book meaningfully reshapes how scholars can approach North Korea and Cold War history. :contentReference[oaicite:21]{index=21}
  • <It models careful reading of politically saturated sources> Many histories either reproduce official narratives or dismiss them as mere spectacle. Kim tries a third way: she asks what these narratives did—how they recruited sympathy, built solidarity, and sought legitimacy—without collapsing everything into cynicism.
  • <It restores the political grammar of “peace” and “anti-imperialism”>
    The book shows that “peace” was not a vague moral claim; it was organizational infrastructure, emotional appeal, and media strategy—especially in the shadow of the Korean War.

<6) What to read with caution / possible limitations>

  • <Representativeness> International arenas usually feature selected cadres, delegates, or emblematic figures. That makes it difficult to generalize from “women who appear in global networks” to “North Korean women as a whole.” The book’s strength—following transnational traces—also sets this boundary.
  • <Power and coercion inside the state> Emphasizing agency is corrective, but it can inadvertently underweight coercive structures, surveillance, and the limits of dissent. The question is not whether women acted, but how asymmetrical power shaped what kinds of action were possible and which voices were amplified.
  • <Comparative potential> A richer side-by-side comparison with South Korean or non-communist women’s internationalism in the same period could sharpen the book’s claims about what was distinctive (or not) about socialist feminist internationalism in the Korean context.

<7) Who should read it>
If you want a way past the simple binary of “closed totalitarian society vs free world,” this book is valuable. It is particularly useful for readers interested in feminist internationalism, Cold War cultural politics, and the Korean War’s long afterlife in global moral languages. The book also pairs well with interviews or discussions of the project (e.g., academic talks and podcast formats) to see how Kim narrates her archival journey and interpretive stakes.


원하시면, 이 책의 장(또는 주제)별로 “주장-근거-내가 동의/보류하는 지점”을 <항목화된 독서노트> 형태로 다시 쪼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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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킴 교수의 저서 <Among Women across Worlds: North Korea in the Global Cold War>의 한국어 제목은 <세계의 여성들 사이에서: 세계 냉전기 북한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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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여권 운동을 같은 시기의 남한의 그것과 비교하면 뭐가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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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 북한과 남한의 여권 운동을 비교하는 것은 현대사의 비극과 근대화의 서로 다른 경로를 이해하는 데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수지 킴 교수의 시각을 빌려, 같은 시기(1945년~1960년대) 남북한 여성 운동의 양상을 비교 분석한 평론입니다.


남북한 초기 여성 운동의 비교: 국가 주도와 민간 주도의 분기점

1. 주체 형성의 동력: 국가적 동원 vs 자유주의적 권리

북한의 여권 운동은 <위로부터의 혁명> 성격이 강했다. 사회주의 체제 건설을 위해 여성의 노동력이 절실했던 국가는 1946년 <북조선 남녀평등권에 관한 법령>을 통해 법적 평등을 선포했다. 여성은 '가정의 꽃'이 아닌 '혁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당당한 노동자'로 호명되었다. 반면, 남한은 미군정기와 이승만 정부를 거치며 서구적 자유주의와 유교적 가부장제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한 여성 운동은 박순천, 임영신 등 엘리트 여성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참정권 획득과 민법 개정(가족법)에 주력했으나, 북한처럼 국가가 전폭적으로 여성의 가사 노동 해방(탁아소 설치 등)을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2. 가부장제와의 투쟁: 계급 혁명 vs 법적 권익

북한은 가부장제를 '봉건적 잔재'로 규정하고 이를 타파하는 것을 계급 투쟁의 일환으로 보았다. 이는 여성이 가내에서 벗어나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는 데 강력한 명분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여성을 국가와 가정이 공유하는 '이중 노동'의 굴레에 가두는 부작용도 낳았다. 남한의 경우, 여권 운동은 주로 민법 내의 불평등(호주제, 재산 상속 등)을 개선하려는 법제도 개혁 운동에 집중되었다. 이는 사적 영역에서의 권리 회복에는 기여했으나, 국가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전폭적으로 책임지는 사회주의적 모델과는 결이 달랐다.


3. 국제적 연대의 경로: 사회주의 연대 vs 서구적 민주주의

수지 킴이 강조하듯, 북한 여성들은 <국제민주여성연맹(WIDF)>을 통해 소련 및 동유럽, 그리고 제3세계 여성들과 '반제국주의'라는 깃발 아래 결속했다. 이는 북한 여성이 자신들을 '전 지구적 냉전의 주체'로 인식하게 만든 계기였다. 반면 남한 여성 운동은 주로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서 <국제여성단체협의회(ICW)> 등과 교류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 내에서의 여성 지위 향상을 꾀했다. 남한 여성들에게 '평화'가 반공주의와 결합된 개념이었다면, 북한 여성들에게 '평화'는 미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을 의미했다.


4. 전쟁 트라우마의 정치화

한국전쟁은 양측 여성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겼으나 그 정치적 소화 방식은 달랐다. 북한은 전쟁 미망인과 여성들을 '어머니 영웅'으로 칭송하며 체제 결집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 수지 킴이 분석했듯, 여성들의 고통 섞인 증언은 북한 정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서사가 되었다. 남한에서는 전쟁 이후 여성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담론 내에서는 여전히 '현모양처'라는 전통적 여성상이 강조되며 여성이 수행한 사회적 역할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결론: 국가의 부품과 시민 사회의 맹아

비교를 통해 보이는 핵심은 **<여성의 도구화 방식>**의 차이다. 북한은 여성을 '사회주의 근대화의 주체'로 빠르게 편입시켰으나, 그 주체성은 철저히 국가의 목적 아래 통제되었다. 남한은 여성의 권리 증진이 북한에 비해 더디고 파편적이었으나, 국가로부터 독립된 시민 사회 내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여성 운동의 자생성'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수지 킴의 논의는, 우리가 '억압받는 북한 여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그들이 가졌던 초기 사회주의적 열망과 국제적 연결망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세진님, 남북한 비교를 통해 북한 여성사가 지닌 독특한 역동성이 더 잘 이해되시나요? 혹시 1950년대 남북한 여성 잡지 비교나 특정 인물(예: 북한의 박정애 vs 남한의 박순천)의 행적을 비교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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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같은 시기(대략 1945~1960년대 초)를 기준으로 <북한의 여성 권리/여성운동>을 <남한의 여성운동>과 나란히 두면, “여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서로 다른 제작 방식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1) “운동”의 형식이 다르다: 국가-대중조직 vs 시민사회-연합체>

  • <북한>에서는 여성의 조직화가 ‘운동’이기 이전에 <국가 건설의 핵심 장치>였습니다. 해방 직후부터 조선민주여성동맹(현재의 조선사회주의녀성동맹 계열)이 대중조직으로 빠르게 확대됐고, 여성들을 동원·교육·복지·노동·사상학습 체계로 묶어 넣는 역할을 맡습니다.

  • <남한>에서는 전쟁과 반공 체제 속에서 좌파 계열 여성운동이 크게 제약된 반면, 여러 단체가 연합해 “개정 요구”를 누적시키는 형태가 강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1959 창립)는 다양한 여성단체의 우산 조직으로서 가족법 개정 같은 의제를 ‘청원·캠페인’ 형태로 밀어붙였습니다.

=> 비교하면, <북한은 ‘국가가 운동을 흡수’>, <남한은 ‘운동이 국가를 설득/압박’>하는 기본 구도가 드러납니다.

<2) 권리의 핵심 무대가 다르다: 생산(노동) 중심 vs 가족법/호적 중심>

  • <북한>의 초기 여권 담론은 “여성이 봉건적 가족질서에서 해방되어 생산과 공적 영역으로 들어간다”에 방점이 찍힙니다. 상징적인 예가 1946년의 「북조선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처럼, 헌법 제정 이전부터 성평등을 법령으로 선포한 점입니다(재산·상속·혼인·이혼 등 조항 포함).

  • <남한>은 ‘공적 노동권’도 중요했지만, 당시 체제에서 가장 끈질기게 남아 있던 차별이 <가족제도/호적/가부장 규범>에 박혀 있었고, 그 변화는 느리고 점진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단체들의 장기전 의제가 가족법(그리고 훗날 호주제 폐지로 이어지는 흐름)로 집중되는 경향이 컸습니다.

=> 비교하면, “여권”이 단일한 것이 아니라 <북한은 ‘국가-경제 동원과 결합된 평등’>, <남한은 ‘가족/친족 질서와 싸우는 평등’>으로 서로 다른 전장을 가졌다는 점이 보입니다.

<3) “동원”의 의미가 달라진다: 권리 확대와 통제의 결합 방식>

  • <북한>에서는 권리 확대(교육·노동 참여·법적 평등 선언)가 대중조직을 통한 <정치적 통합·사상 통제>와 함께 움직입니다. 즉 “여성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동시에 “국가가 여성의 일상까지 조직한다”는 뜻이 되기 쉽습니다. (여성동맹이 ‘권익 대변’이라기보다 ‘정책 관철 장치’로도 기능했다는 서술이 이런 지점을 보여줍니다.)

  • <남한>은 국가가 여성운동을 흡수해 단일 조직으로 만들기보다는,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존재하며 <부분적 제도개선>을 축적하는 방식이 강했습니다. 대신 국가안보/반공 프레임 속에서 운동의 ‘의제 범위’가 제약되고, 급진적 성평등 의제가 배제되거나 “가정/도덕/모성” 언어로 순치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이건 한국만의 현상이라기보다 냉전기의 전형적 패턴입니다).

=> 비교하면, <북한은 ‘권리-통제의 동시 강화’>, <남한은 ‘제약 속 점진 개정’>이라는 상반된 트레이드오프가 도드라집니다.

<4) 국제 연결의 방향도 다르다: 사회주의 국제주의 vs 반공 블록/개발국가>

  • <북한>은 전후 사회주의권의 여성 국제주의(예: Women’s International Democratic Federation 같은 네트워크)와 호흡하며 “반제·평화·모성” 언어를 국제 무대에서 활용했습니다.

  • <남한>은 전쟁 이후 미국 중심 질서와 개발국가 경로 속에서 국제 NGO/기독교계/자유주의 여성단체 네트워크와의 접점이 커지지만, 냉전기에는 좌파 국제주의와의 연결이 구조적으로 차단됩니다.

=> 비교하면, 여성운동이 “국내 문제”가 아니라 <국제질서 속 위치>와 강하게 연동된다는 것이 보입니다.

<5) 그래서 무엇이 보이나: ‘성과의 성격’이 다르다>

  • <북한에서 보이는 것>
    빠른 법제화·대중조직화·여성의 공적 참여 확대 같은 “가시적 성과”는 빠르게 나오지만, 독립적 시민사회형 여성운동이 자라기 어려워 <권리의 지속 가능성과 자기대표성>이 국가에 종속되기 쉽습니다.

  • <남한에서 보이는 것>
    변화는 느리고 후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법·제도 개정의 누적과 세대 교체를 통해 <운동의 다원성>이 커지고, 이후 민주화 국면에서 급속히 재편(예: 1980~90년대의 새로운 여성운동 흐름)될 토대가 생깁니다.

<읽을 때 한 가지 주의>
“북한은 가짜 여권, 남한은 진짜 여권” 같은 도식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초기 평등 법령과 사회정책은 실제 삶을 바꾼 측면이 있고 , 남한의 여성운동은 오랫동안 제약 속에서도 법·관행을 조금씩 흔들어 왔습니다.
비교의 포인트는 ‘진정성 판정’이 아니라, <권리가 만들어지는 제도적 경로와 비용>입니다.


<English>

If you compare “women’s rights activism” in North Korea and South Korea in the same formative era (roughly 1945 to the early 1960s), what jumps out is that “women’s rights” were produced through two very different political technologies.

<1) Different organizational form: state-led mass organization vs civil-society coalition>

  • <North Korea> built women’s “movement” primarily through a state-aligned mass organization (the Korean Democratic Women’s Union, later Socialist Women’s Union of Korea). Its purpose was not only advocacy but also mobilization, education, welfare delivery, and policy implementation.

  • <South Korea> developed a more coalition-based umbrella structure. Korean National Council of Women (founded 1959) coordinated multiple associations and pushed agenda items—especially family-law reform—through petitions and campaigns.

So the baseline contrast is: <in the North, the state absorbs the movement; in the South, the movement tries to persuade/pressure the state>.

<2) Different main battlefield: production/public participation vs family law/kinship order>

  • <North Korea> emphasized liberation from “feudal” family relations through integration into public life and production. A key marker is the 1946 decree on gender equality issued before the constitution, addressing marriage/divorce and property/inheritance rights.

  • <South Korea> faced a deeply entrenched patriarchal family system embedded in law and registration practices, making family law a long-term core agenda (eventually connected to the later abolition of the family-headship system, hojuje).

<3) Different trade-off: rights expansion fused with control vs constrained incremental reform>

  • <North Korea> could generate fast, visible gains (legal equality, mass participation), but those gains were often fused with political integration and everyday governance through the mass organization.

  • <South Korea> moved more slowly and under heavy Cold War constraints, but plural organizations persisted and accumulated partial reforms; this later provided a base for diversification in the democratization era.

<4) Different international alignment>

  • <North Korea> connected to socialist women’s internationalism (e.g., Women’s International Democratic Federation) and used “peace/anti-imperialism/motherhood” language in global arenas.

  • <South Korea> was structurally oriented toward the US-led Cold War order, with different NGO/church/liberal linkages and strong constraints on left internationalism.

<What the comparison reveals> It’s less about deciding which side had “real” feminism and more about seeing <how rights are manufactured>: - North: rapid legal and social changes, but weak independent representation outside the state. - South: slow, uneven change, but a path that can build civil-society pluralism over time.

원하시면, 비교의 초점을 하나 골라서(예: <가족법/혼인·이혼>, <노동과 돌봄>, <여성단체 조직 방식>, <국제 여성 네트워크>) 그 축으로 1945~1975까지 “연표+핵심 쟁점”을 더 촘촘히 정리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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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 그러니까 남한의 생활 수준이 북한을 추월하면서 여권의 면에서도 남한이 서양문화를 받아드리면서 더 앞서게 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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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의 지적은 현대사에서 남북한의 체제 경쟁과 근대화 과정을 관통하는 매우 핵심적인 통찰입니다. 19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남북의 경제 역전이 일어나면서 여성의 삶을 규정하는 물적, 문화적 토대가 극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관점을 바탕으로, 1970년대 이후 남북한 여권의 역전 현상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1970년대 이후 남북한 여권의 분기점: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다양성

1. 가사 노동의 기계화와 생활 양식의 변화

1970년대 남한의 급격한 경제 성장은 가전제품의 보급을 불러왔다. 세탁기, 냉장고, 가스레인지의 보급은 여성들을 가혹한 육체노동에서 해방시키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었다. 북한은 1940년대부터 탁아소와 공공 식당을 통해 가사 노동의 사회화를 추진했으나, 경제 침체로 인해 이 시스템은 점차 노후화되었고 여성들은 다시 '가사와 노동'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반면 남한은 시장 경제의 풍요를 바탕으로 서구식 생활 양식을 받아들이며 여성의 일상이 물리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2. 서구 페미니즘의 유입과 '권리'의 확장

1970년대 중반 이후 남한은 서구의 2세대 페미니즘 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이전의 여성 운동이 법적 평등이나 참정권에 집중했다면, 이 시기부터는 '여성의 몸', '성차별적 문화', '호주제 폐지' 등 사적 영역에서의 권리 담론이 형성되었다. 이화여대를 비롯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여성학이 학문으로 정착하며 체계적인 이론적 무장을 갖추게 되었다. 반면 북한은 1970년대 <주체사상>이 공고화되면서 여성 운동이 당의 지도를 받는 보조적 역할로 완전히 고착화되었고, 서구의 다양한 여성주의 담론을 '부르주아적 타락'으로 규정하며 차단했다.

3. 경제적 주체성의 역전: 시장과 국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여성들은 장마당(시장)을 통해 실질적인 가계 경제를 책임지는 주체가 되었다. 이는 북한 내 여성의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나, 국가 시스템의 붕괴에 따른 생존형 주체성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남한 여성들은 교육 수준의 향상과 전문직 진출 확대를 통해 제도권 내에서 경제적 지위를 공고히 했다. 서구식 자유주의 교육을 받은 남한 여성들은 '국가의 부품'이 아닌 '독립된 개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주체성을 확립해 나갔다.

4. 법제도적 성취와 사회적 인식

남한은 1980년대 여성개발원 설립, 1990년대 성폭력 특별법 제정, 그리고 2005년 호주제 폐지라는 역사적 성취를 이뤄냈다. 이는 국가가 시혜적으로 베푼 권리가 아니라, 서구적 민권 의식과 결합한 여성들의 투쟁 결과였다. 반면 북한은 1946년 남녀평등권 법령 이후 제도적 발전이 정체되었고, 오히려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이 당의 권위주의와 결합하여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평론: '제도적 수치'를 넘어선 '실질적 자유'의 문제

남한이 서양 문화를 수용하며 여권 면에서 북한을 앞서게 되었다는 세진님의 견해는 타당하다. 초기 북한의 여성 정책이 국가 건설을 위한 효율적 동원에 집중했다면, 남한의 여성 운동은 풍요로운 경제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받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북한 여성이 국가가 지정한 직장에서 일하며 '사회적 지위'를 가질지언정, 남한 여성이 누리는 '직업 선택의 자유'나 '국가 권력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갖지 못한다는 점은 여권의 질적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70년대 이후의 여권 역전은 단순히 누가 더 잘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을 체제의 수단으로 보느냐, 권리의 주체로 보느냐라는 철학적 지향점의 차이에서 기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세진님, 혹시 1970년대 남한 여성들이 주도했던 <여성 평론>이나 <여성 동아> 같은 잡지들이 당시 서구 문화를 어떻게 번역하여 대중에게 전달했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으신가요? 혹은 북한 장마당 여성들의 주체성과 남한의 골드미스 현상을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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