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제, 지난해 4년 만에 성장…무역액 75% 늘어 — RFA 자유아시아방송
북 경제, 지난해 4년 만에 성장…무역액 75% 늘어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4.12.2
평양 보통강백화점에서 계산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 AP
앵커: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 즉 국내총생산이 4년 만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총액은 전년 대비 74.6% 늘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GDP는 그해 한 나라에서 생산된 생산물의 가치를 모두 합한 총생산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성장률이 상승 추세로 전환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입니다.
북한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경제성장률에서 4.5% 역성장한 이후, 그 이듬해부터 2년 연속으로도 각각 0.1%, 0.2%씩 이른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을 성장으로 이끈 것은 각각 8.2%, 4.9% 성장한 건설업과 광공업 부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평양의 통일거리시장에서 시민들이 야채를 사고 있다. /ap
전기, 가스, 수도업은 이번에도 전년 대비 4.7% 역성장한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0조 원, 미화로 약 277억 2천만 달러를 나타냈고, 이는 같은 해 한국이 기록한 약 1조 6천558억 달러의 1.7%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해외에 체류하는 인원까지 포함한 온 나라의 경제활동 인구가 생산활동으로 벌어들인 국민총소득, 즉 명목 GNI는 40조 9천억 원, 약 2백 82억 68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NI는 159만 원, 1096달러 정도로 1년 전(143만 원, 약 986달러)보다 11.1% 늘었지만, 한국의 30분의 1 정도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무역총액은 27억 7천만 달러로 전년도 15억 9천만 달러보다 74.6% 늘었는데, 이 가운데 수출액은 3억 3천만 달러, 수입액은 24억 4천만 달러로 각각 104%, 71% 늘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그 전해의 96.7%보다 소폭 늘어난 98.3%의 비중을 차지했고, 베트남(0.6%)과 인도(0.2%)가 뒤를 이었습니다.
수출 품목 가운데에서는 가발·신발·모자 등 ‘조제우모와 솜털 및 그 제품’이 5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그 수출액은 전해보다 10배 넘게 증가(1,332%)한 1억 6천 766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최대 수입품목은 전체에서 18.4%를 차지한 '광물성연료, 광물유'로, 수입액 4억 5천 49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남자 72.1세, 여자가 78.6세로 한국에 비해 남자는 8.5세, 여자는 7.8세가 각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인구는 2천 5백 7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명 늘었지만 여전히 한국 인구 5천 1백 71만 명의 절반 수준입니다.
북한의 식량 작물 생산량은 4백82만 톤으로 1년 전보다 6.9% 늘었고, 이 가운데 쌀 생산량은 2백11만 톤으로 1.7%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2023년 발전설비 용량은 8천2백90MW로 한국의 17분의 1, 발전전력량은 2백50억kWh로 한국의 24분의 1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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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의 김인애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지난 7월 압록강 유역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대해, “북한은 수해 직후부터 김정은 총비서의 애민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다”며 이번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당국 차원의 적극적 복구와 함께 주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민심 수습에 주력해온 바, 이번 보도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평안북도·자강도·양강도 수재민들의 편지 채택 모임이 평양에서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는 수재민들이 쓴 감사 편지가 낭독됐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7월 말 이후 수해를 입은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김 총비서는 지난달 4일에는 “당 전원회의까지 피해복구 공사를 최상 수준으로 완공”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홍승욱,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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