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성백화점에 버젓이 진열된 고가 술∙화장품 — RFA 자유아시아방송
북 대성백화점에 버젓이 진열된 고가 술∙화장품
워싱턴-김지수 kimjis@rfa.org
2024.12.17
평양에 위치한 대성백화점.
/북한 유학생 SNS(샤오홍슈)
앵커: 북한에서 수학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평양 백화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주류를 팔고 미국 상표가 입점해 있는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했습니다. 이들은 마치 일본에 온 것 같다며 놀라워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 위치한 대성백화점.
샤넬, 코치, SK-II, 발렌타인 등 유명한 외국 상표들이 나란히 입점해있습니다.
이달 초, 북한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평양에 위치한 대성 백화점 내부 모습이 노출됐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사진에는 ‘고급술’이라고 적힌 글 아래로 세계적인 위스키 상표인 발렌타인 30년산 등 각종 주류 제품이 진열되어 있고, 고급 상표인 샤넬 매장 안에 있는 다양한 향수와 화장품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양에 위치한 대성백화점. 출처/북한 유학생 SNS(샤오홍슈)
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인 지미추 구두와 코치 가방도 한 구역 안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 중국인 유학생들은 “북한 사람도 나이키와 SK-II를 사용하는지 몰랐다” “마치 일본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샤넬, 코치사는 북한으로 해당 상품들을 수출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에 관한 RFA의 관련 질의에 17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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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올 상반기 중국서 3800만 달러 상당 사치품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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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주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백화점 진열 제품들은 주로 싱가포르나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들여오는데 뇌물을 주면 어렵지 않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렌타인 같은 주류 제품은 베이징 공항, 심양 공항 등에 있는 중국 면세점에서 구입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재는 북한이 다방면에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를 통해 제품을 들여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추측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1718호는 고가 사치품을 북한에 공급, 판매,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2013년 안보리 결의 2094호는 고급승용차와 요트, 고가의 시계, 보석 등을 금수 품목으로 지정했고, 이후 그 범위가 주류와 담배로까지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의 올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3천800만 달러 상당의 사치품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 수입액이 1천180만 달러, 시계 수입액이 1천72만 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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