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30, 2026

[북한내부조사>꼼짝달싹 못하는 '여성동맹' (1,2) 끝없는 동원… 공사 현장, 농작업, 도로 청소, 도시 미화까지 "한 달에 15일 이상, 하루 5~6시간" | 아시아프레스 북한보도

<북한내부조사>꼼짝달싹 못하는 '여성동맹' (1) 끝없는 동원… 공사 현장, 농작업, 도로 청소, 도시 미화까지 "한 달에 15일 이상, 하루 5~6시간" | 아시아프레스 북한보도



<북한내부조사>꼼짝달싹 못하는 '여성동맹'
<북한내부조사>꼼짝달싹 못하는 '여성동맹' (1) 끝없는 동원… 공사 현장, 농작업, 도로 청소, 도시 미화까지 "한 달에 15일 이상, 하루 5~6시간"
2026.10.27


건설 공사에 동원된 여성. 남성과 마찬가지로 등지게로 벽돌을 나르고 있다.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입하는 '조선소년단'을 시작으로, 반드시 어떠한 사회단체나 조직에 소속되어 통제를 받는 '조직생활'이 의무다. 이는 전적으로 모든 주민을 노동당과 정부의 관리 아래 두고, 당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강요하는 규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조직력이 특히 강하고 규율이 엄격한 단체가 바로 '여성동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이다. 아시아프레스는 여성동맹의 최근 활동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가혹한 동원 실태에 관해 양강도와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여러 여성 취재협력자들이 보내온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홍마리 / 강지원)농촌의 수확에 동원된 여성들. 밭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2023년 9월 평안북도 삭주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어느 단체보다 강력한 조직력 "국영기업처럼"

북한에서는 연령, 직업, 성별 등에 따라 가맹 필수 사회단체가 있다. 예를 들면 대체로 30세 이하의 노동자와 학생이 가입하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과, 30세 이상의 모든 직장 노동자로 구성된 '조선직업총동맹', 농장원에 의한 '조선농업근로자동맹' 등이다. '여성동맹(통칭, 여맹)'은 주로 결혼 후 남편 부양으로 들어가 직장을 가지지 않은 주부가 소속된다.

여성동맹에 소속된 함경북도 협력자 A 씨는, "여맹은 어떤 기업과 단체보다 조직력이 강하다"라고 말한다.

"여맹 조직은 하나의 국영기업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사회동원, 농촌으로 가는 원농동원, 공사(건설) 현장에도 동원된다. 지금은 지역별로 가을동원이 있어서, (산에 들어가)약초를 캐거나 여맹 내에 조합을 만들어서 초물(草物)제품을 생산한다"
※ 초물제품 : 풀과 나무 등을 가공해 만든 물건, 벽걸이, 장식품 등. 주로 중국에 수출한다.건설 공사에 동원된 양강도 혜산시 여성들. 2025년 9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농촌, 건설 현장, 도로 보수, 청소... 동원뿐인 일상

A 씨가 '하나의 국영기업처럼'이라고 표현한 여맹은, 어떤 활동을 할까? 양강도의 협력자 B 씨가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혜산에서는 농촌동원이나 약초와 열매, 씨앗 채취, 도로 보수, 청소, 도시 미화 사업 등 '사회적 과제'로 불리는 동원이 있다. 농번기에는 농장에 매주 3~4번 이상 파견되며, 김매기, 물주기, 밭정리, 수확 등의 원농 작업을 한다. 일부 사람들은 선전 활동이나 예술 공연도 한다"

약초와 열매는 채취해 팔아서 여성동맹의 활동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씨앗 채취는 길가에 꽃을 심는 도시 미화 활동의 일환이다. 그렇다면 선전 활동과 예술 공연이란 무엇일까? B 씨는 "건설과 농촌 지원 현장에서 여성동맹원들이 노래와 춤 공연을 하거나, 깃발을 흔들며 행진한다. 여성동맹원 가운데 예술 분야에 뛰어난 인원을 선발해 선전선동대로 활동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노동에 동원된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활동이다.

여맹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B 씨는 계속 설명했다.
"가축을 기르거나 부업지를 운영하는 일도 있다. 그리고 '종은 일하기'라는 명목으로 들국화와 코스모스 등의 꽃을 연 1회, (도시 미화를 위해)조직적으로 바쳐야 한다. 올해는 건설 붐으로, 공사 현장에 동원되는 경우도 많다"
※부업지 : 군부대 등의 기관이나 기업이 구성원에게 공급하는 식량을 생산하기 위한 농지

협력자가 대략 나열한 것만 봐도, 역할이 너무 많아 지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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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반 이상은 동원... 10시간 이상 작업하는 날도

그렇다면 구속받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B 씨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도로와 도시 미화 활동을 맡는 여성동맹은 한 달에 적어도 15일은 동원된다. 하루에 약 5~6시간이다. 농촌동원이나 수해 복구 건설 등 중요한 시기에는 하루 9~10시간씩 동원되는 경우도 있다. 너무 힘드니까 직장에 나가서 여맹에서 빠지려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A 씨는 "하루 평균 8시간 정도로, 월 14~17일 동원된다. 오후 동원으로 3시간만 동원될 때도 있다"라고 말한다. 또한, 지도자(김정은)의 말씀이나 방침 등 여맹원용 문서가 주 2, 3회는 내려와 지도자의 위대성을 학습하거나 사회 정세에 관한 강연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

여맹의 고충은 자주 동원되고 구속되는 시간이 길어서만이 아니다. 이만큼 일해도 전혀 보수를 받지 못하는데다 여맹비를 매달 내야한다. 단, 여맹비 외 추가로 돈을 내면 동원에서 빠질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다음 편에서는 여맹의 운영 형태와 함께 이를 자세히 보도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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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내부조사>꼼짝달싹 못하는 '여성동맹' (2) 가혹한 동원 노동, 완전 무보수… 거액의 '맹비'까지 내야
2026.10.30


건설 현장 동원 작업 중 점심을 먹는 여성들. 압록강변에 설치된 철조망 바로 뒤에 앉아 있다.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북한의 모든 사회단체 가운데서도 특히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곳이, 주로 전업주부로 구성된 '여성동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이다. 지난 기사에서는 농사일과 건설, 청소, 도로 보수 등 다양한 분야의 동원 노동에 한 달의 절반 이상 내몰리는 실태를 보도했다. 이러한 가혹한 육체노동은 완전한 무보수다. 그뿐 아니라 여성동맹원들은 매달 상당한 액수의 '맹비(회비)'까지 징수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강도와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여러 여성 취재협력자가 조사를 담당했다. (홍마리 / 강지원)
◆한 달의 절반 이상 동원되지만 보수는 제로

지난 기사에서 '여성동맹(여맹)'이 농사일이나 건설 현장 등에 동원되는 한 달의 구속 시간을, 함경북도의 A 씨는 "하루 평균 8시간 정도이며, 한 달에 14~17일 동원된다. 오후에 3시간만 동원되는 날도 있다", 양강도의 B 씨는 "동원 노동은 한 달에 적어도 15일, 하루에 약 5~6시간이다"라고 전했다.

동원은 기본적으로 야외 육체노동으로, 장시간이지만 놀랍게도 무보수라고 한다. 하지만, B 씨는 "동원에 나오면 '맹비'가 줄어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여맹원들은 매월 강제로 '맹비'를 내야한다. 양강도, 함경북도에 사는 여성 협력자는 모두 "'맹비'는 월 1만 5000원이다"라고 답했다. 즉, 무보수로 장시간 동원되면서 돈까지 내야하는 것이다. 단, 쉬지 않고 동원에 참가하면 월 5000원으로 감액될 수도 있다고 한다.
※ 북한의 1만 원은 한화 약 183원 (2026년 10월 23일 현재)농촌에서 실어온 감자를 사려는 사람들일까.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한때는 뇌물로 동원 피할 수 있었지만

1만 5000원의 '맹비'는 어디에 쓰일까? 두 사람에 따르면, 1만 원은 '동원지원사업’, 즉, 동원에 나가는 여성동맹원의 식비 등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여성동맹의 운영비로 충당된다고 한다. 또한 여성동맹에서 생산한 물품을 판매하거나 동원 파견처에서 인건비를 지급하는 경우, 그 대가는 여맹이 받아 조직 운영비와 필요 장비 구입비, 연료비 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아무런 대가도 없는 동원이 여성들에게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과거에는 뇌물을 주고 노동 동원이나 학습 등 조직생활에서 빠져나와 장마당 등에서 장사에 전념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당국이 개인의 경제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전업주부를 여맹 조직생활에 묶어두려는 통제가 강화되었다.

실제로 양강도의 협력자는 2024년에 "수요일에 정기학습, 금요일에 강연회, 토요일에는 생활총화와 강연회로 너무 바쁘다. 출석관리도 엄격해서 참가하지 않은 사람을 조사해 보고하는 체제가 됐다"라고 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직장에 나가서 여맹을 이탈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B 씨는 말한다. 직장에서도 '조선직업총동맹(직맹)'에 속해야 하지만, 여맹의 너무 바쁜 조직생활보다는 낫다는 판단일 것이다.
※ 생활총화 : 모든 주민이 의무로 참가해야 하는 반성회의. 소속된 조직에서 주 1회 열린다.

단, 여전히 돈을 내고 조직생활에서 빠지는 사람은 있는 듯하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동에서는, 여맹원 350명 중 동원에 나오는 사람은 약 50~60%라고 B 씨는 말한다. "돈을 내고 동원에서 빠지는 사람이 50여 명이고, 나머지는 개인적인 사전과 병을 이유로 못 나오는 사람들이다"

청소와 도로 보수 등의 통상적인 동원이 아니라, 국가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동원은 엄격해서, 동원에서 빠지려면 훨씬 많은 뇌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B 씨는 "올해부터 건설 붐이 일어나서 주 4일은 건설 현장에 의무 동원되고 있다. 9월 현재 반나절 빠지는데 1만 원, 하루 빠지려면 2만 5000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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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부업, 인플레... 여성들의 삼중고

이것이 얼마나 큰돈인지 살펴보자. 국영 기업 일반노동자의 노임(월급)은 3만 5000~5만 원이다. 즉, 국가 주도 프로젝트의 건설 동원에서 하루 빠지는 것만으로 노임의 절반 이상을 내야하는 셈이다.

노임만으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업주부인 여성들은 '임가공'이라고 불리는 가발이나 장식품을 만드는 부업에 매달린다.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위탁받은 가공 작업이다. 아시아프레스가 5~6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새없이 작업해야 한 달에 10~15만 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고통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식인 백미와 옥수수 가격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1kg당 가격은 백미 5만 4000원, 옥수수 1만 4500원이다(2026년 10월 23일 현재). 가령 한 가구의 월수입이 20만 원이라고 한다면, 옥수수도 약 14kg밖에 살 수 없다. 백미를 살 여유는 없다.
※ 산에서 약초와 산나물을 캐거나 나무를 해서 팔고, 집에서 사육한 닭과 돼지를 파는 등, 남편의 노임과 아내의 임가공 외에도 수입원은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수입 구조의 상세에 관해 현재 조사 중이다.

지난 30여 년 가까이, 북한의 여성들은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장사에 매진하며 시장 경제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금, 매달 절반 이상은 무보수노동에 동원되고 남은 시간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임가공' 부업에 전념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여성들은 육아와 가사도 해내고 있다. 여성을 괴롭히는 여성 조직. 그것이 여성동맹의 실태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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