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주한미군이 월북 했다고? <에세이> 고백, 찰스 로버트 젠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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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군인이 자신의 부하들과 DMZ를 정찰한다. 그는 무척 취해있었다. 부하들에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한 다음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1965년 1월 5일, 주한미군 중사 찰스 로버트 젠킨스는 DMZ를 넘어 북한에 투항했다.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을 만나게 된다. 찰스 젠킨스도 매우 독특한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미국을 버리고, 북한으로 갔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체 왜, 미국인이 북한에 갔나?
때는 베트남전 막바지였다. 젠킨스가 속한 주한미군 사단도 베트남으로 차출돼 전쟁에 투입될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젠킨스는 그 소문을 다름아닌 자신의 사촌에게 직접 들었다. 그래서 탈영을 결심했다. 대충 사고를 치고 북한에서 소련을 거쳐 미국으로 송환되면, 간단한 징역을 살고 베트남전 참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의 묘미(?)이다. 젠킨스는 북한에 투항하고 무려 40년 간 북한에 잡혀있었다. 젠킨스는 하급 간부로 군사기밀을 알지도 못 했고, 단순히 차출 공포로 북한에 온 것이 활용가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북한은 젠킨스를 억류했다.
젠킨스는 북한에서 월북 선배(?) 주한미군 드레스녹을 만난다. 드레스녹은 엄청난 거구로, 젠킨스와 티격태격 했다. 두 사람 외에도 또다른 미군 병사 2명이 월북해와 4명은 절친(..)으로 지낸다.
북한은 체제 선전용으로 4명의 미군을 어떻게든 북한에 정착시키려 했다. 네 사람의 수발을 들기 위해 불임으로 이혼 당한 여성 4명을 각각 요리사로 보내주었다. 젠킨스는 여성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북한 간부는 젠킨스에게 “왜 저 여자와 잠자리를 하지 않느냐?”고 화를 냈다. 그렇게 물어볼 수 있다는 건 젠킨스가 24시간 도청당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젠킨스는 여성을 단호히 거부했다. 사실은 북한 여성이 일반적인 북한 사람처럼 열렬한 반미주의자라 젠킨스를 매우 싫어했다. 그저 당국이 시키니 어쩔 수 없이 젠킨스 옆에 있었던 것뿐이다.
이후 북한 당국은 소가 히토미라는 일본 여성을 젠킨스의 집으로 보냈다. 히토미와 젠킨스의 나이 차이는 무려 20살로, 젠킨스에게 히토미의 영어교사 역할을 맡긴 것인데...
사실 소가 히토미는 북한의 납치 피해자다. 간호조무사였던 히토미는 어머니와 시장을 다녀오다 납치당했다. 북한 공작원들은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 민간인들을 무작정 납치하는 만행을 여러 차례 저질렀다. 즉 히토미도 억류당한 일본이었고, 젠킨스도 자발적으로 오긴 했지만 억류당한 미국인으로 같은 신세였다.
젠킨스는 히토미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대했고, 히토미는 서서히 젠킨스에게 마음을 열었다. 히토미에게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을 것이다. 북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을 바에야 젠킨스랑 결혼하겠다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극한의 상황에서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결혼했다.
세월이 흘러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북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김정일 위원장은 일본의 압박(이때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다)에 못 이겨 납치 사실을 인정했고, 급기야 북한은 납치피해자 명단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 명단에 소가 히토미도 포함돼 있었다. 히토미의 납치 사실을 파악하지 못 했던 일본은 “소가 히토미가 대체 누구야?!”라면서 패닉에 빠진다.
북일 협의 끝에 납치 피해자 5명(히토미 포함)이 일본 땅을 일시적으로 밟게 됐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데, “돌려보낼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낸다. 납치 피해자인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북한에서는 돌려보낸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노발대발 했다.
히토미가 일본에서 돌아오지 않자 젠킨스는 크게 낙담한다. 그는 술로 몸과 마음을 적시며 인생을 포기할 지경에 이른다. 이때 일본 정부는 다시 북한과 교섭했고, 젠킨스와 두 딸은 인도네시아에서 히토미와 재회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 같이 일본으로 향한다.
정말 드라마틱한 인생,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인생이 많지만, 젠킨스의 인생만큼 독특한 인생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자신이 ‘거대한 감옥’이라 부른 북한에서 오롯이 보냈다. 사람들은 젠킨스에게 자주 물었다. “북한에 간 것을 후회하지요?” “물론!”라는 답변을 듣기 위해 물은 것이다.
하지만 젠킨스는 “후회합니다. 하지만 북에 가지 않았다면 히토미와 두 딸을 만날 일도 없었겠지요...”
영화 <컨택트>도 아니고 이건 뭐...참으로 기가 막힌 아이러니다.
+책 표지에 설명 문구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북한으로 탈북’이라고 쓰여 있다. 남을 떠나서 북한으로 들어가면 ‘월북’이고, 남을 탈출했으니, ‘탈남’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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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o Tell The Truth (2005년)

책소개
주한미군 중사 출신으로 40여년간 북한에 갇혀 살다 2004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 일본에 정착한 찰스 R. 젠킨스의 북한생활 수기이다. 납북자 문제와 관련하여 주목받고 있는 요코타 메구미와 김영남을 만난 이야기를 비롯, 북한 내의 사상교육과 지독한 가난, 고립된 공산주의 세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한다.
지은이는 1965년 1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자원하여 들어왔지만, 자신의 부대가 월남전에 파병된다는 사실을 알고 탈영을 결심,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한으로 건너간다. 소련을 거쳐 미국에 자수하려던 그의 계획은 북한에 의해 좌절되고, 그는 '냉전시대의 전리품'으로 포장되어 영화배우, 영어를 가르치는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와 결혼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북한에서 경험한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서술하면서 북한식 공산주의의 허위를 외국인의 눈으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의 이야기는 이후 일본 니혼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으며,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베스트셀러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목차
서장
제1장 슈퍼 젠킨스
제2장 육군 입대,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넘어서
제3장 동거인들
제4장 요리사, 사관후보생, 아내들
제5장 아내, 소가 히토미
제6장 친구들, 그리고 이방인들
제7장 가정생활
제8장 히토미의 탈출
제9장 나의 탈출
제10장 귀향
연보
책속에서
순간 나는 의사가 얼마나 무서운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문신을 피부째 벗겨내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달려들어 작은 의자에 앉혔다. 의사가 칼을 들고 성큼성큼 다가와 먼저 ‘US ARMY'라는 글자를 위아래로 잘랐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살갗을 들어 올려 가위로 피부를 걷어내기 시작하자 뭐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격렬한 통증이 엄습했다. 나는 거의 실신할 정도로 비명을 질러댔다. - 본문 중에서 접기
요코타 메구미 씨의 운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억측이 떠돌고 있다. 살았는가, 죽었는가, 북한이 일본에 보낸 화장된 유체의 일부가 진짜 그녀의 것인가? 지금부터 내가 쓰는 말이 사실인지 어떤지 나는 잘 모른다. 나는 그 어떤 것도 증명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메구미 씨가 살아 있으며 군인이나 공작원과 결혼했고 해외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사람과 결혼한 일본인을 북한 정부가 고국으로 돌려보낼 리 만무하다. - 본문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찰스. R. 젠킨스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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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2월 18일생이다. 1955년 노스캐롤라이나 주군에 입대하여 1958년 제대 후 바로 미국 육군에 입대했다. 1958년 9월 한국의 캠프 카이저 미군기지로 배속된 후 1964년 다시 자원하여 한국의 캠프 클린치에서 근무했으며, 근무 중 부대가 월남전에 파병될 것임을 알고 탈영을 결심했다. 1965년 1월 5일 비무장 지대(DMZ)를 넘어 북한으로 건너간 이후 월북한 미국인 아부셔, 퍼리슈, 드레스녹과 함께 살다가 1972년 북한의 시민권을 부여받게 되었다. 1980년 일본인 납치피해자 소가 히토미 씨와 결혼,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부인 히토미 씨가 먼저 일본으로 탈출하고 2년 뒤인 2004년 7월 9일 두 딸과 일본으로 탈출했다. 그 해 11월 미 육군 군법회의에서 30일간의 금고형을 확정받고 미국해군 요코오카 기지에 수감됐다. 12월부터 일본 사도 섬에 정착하여 부인과 살고 있다. 접기
최근작 : <고백>
김혜숙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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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육원협회에서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번역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 "퇴근 후 3시간", "잠자는 기술", "유대인 유머의 지혜", "차이나는 기회다", "바람피우 는 남자, 한눈파는 여자", "매혹의 기술" 외 다수가 있다.
최근작 :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기르기 위한 50가지 방법> … 총 36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의 기구한 운명

뉴스에서 듣고 본 사연을 한참을 잊고 지내다 며칠 전 우연히 묵은 'TIME'지 속에서 기사를 찾아 읽고선, 바로 책을 주문해 어제 오늘 단숨에 끝까지 읽어 버렸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 참 기구한 삶을 사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북한에서 네 명의 월북한 미군들이 모여 사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을 읽노라면, '신들의 주사위'라는 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실상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넘어간 북한에 갇혀서 수십 년을 그곳에서 살다가, 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한 명은 아직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다른 곳에서 납치해 온 여성들과 각자 결혼해서 사는 생생한 생활의 묘사를 읽다보면, 인간이란 어떤 현실 속에서든 '살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고 세상에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란 자신의 운명과 고통스런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체념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이렇게 살아지는 것이구나.... 그러다 또 다시 어떤 운명의 힘에 의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이 주어지면, 시간이 바꾸어 놓은 현실과 고통스럽게 다시 마주하게되는구나....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그 기회가 주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그대로 지나가지 않는가.... 납북된 사람만 아직 얼마나 많이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미군 중사가 DMZ를 넘어 북한으로 간 사실도 참 희귀한 경우지만, 납치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20년을 넘게 그 곳에 살다가, 극적으로 40년 만에 가족이 일본으로 빠져나온 후, 다시 미군 법정에 회부되어 30일 금고형을 살고 마침내 지난 40년간 지고 왔던 마음의 짐을 벗어버리곤, 이제 일본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무엇보다, 지금껏 추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자유'라든가, '고생'이라든가, '운명'이라든가 하는 말 위에 얹혀있던 거품을 삽시간에 걷어버리고, 안이한 쪽으로 흐르는 생각의 습관을 몹시 흔들어 놓는다.
잘나지 못한 너무도 평범한 한 개인이, 어떻게 하다 보니 빠져버린 기막힌 상황에서, 할 수 없이 그대로 '살아버린' 인생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 속에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있다.
이 시대 북한에서의 생활이란 것, 그리고 개인이 처한 어떤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 각자가 드러낼 수 있는 좌절과 희망의 몸부림, 또 선택의 폭이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한 환경에서도 인간이 내리고 또 내려야 하는 선택이란 것 - 이런 제목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스쳐 간다.
이 책에 담긴 솔직한 고백 속에 '리처드 젠킨스'란 한 사람이 고스란히 숨쉬며 살아있다. 그리고, 부인인 '소가 히토미'란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느낀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이 가족이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마음 속으로 조용히 빌어본다.
- 접기
하늘재 2007-08-24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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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중사 출신으로 40여년간 북한에 갇혀 살다 2004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 일본에 정착한 찰스 R. 젠킨스의 북한생활 수기이다. 납북자 문제와 관련하여 주목받고 있는 요코타 메구미와 김영남을 만난 이야기를 비롯, 북한 내의 사상교육과 지독한 가난, 고립된 공산주의 세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한다.
지은이는 1965년 1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자원하여 들어왔지만, 자신의 부대가 월남전에 파병된다는 사실을 알고 탈영을 결심,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한으로 건너간다. 소련을 거쳐 미국에 자수하려던 그의 계획은 북한에 의해 좌절되고, 그는 '냉전시대의 전리품'으로 포장되어 영화배우, 영어를 가르치는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와 결혼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북한에서 경험한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서술하면서 북한식 공산주의의 허위를 외국인의 눈으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의 이야기는 이후 일본 니혼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으며,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베스트셀러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목차
서장
제1장 슈퍼 젠킨스
제2장 육군 입대,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넘어서
제3장 동거인들
제4장 요리사, 사관후보생, 아내들
제5장 아내, 소가 히토미
제6장 친구들, 그리고 이방인들
제7장 가정생활
제8장 히토미의 탈출
제9장 나의 탈출
제10장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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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순간 나는 의사가 얼마나 무서운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문신을 피부째 벗겨내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달려들어 작은 의자에 앉혔다. 의사가 칼을 들고 성큼성큼 다가와 먼저 ‘US ARMY'라는 글자를 위아래로 잘랐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살갗을 들어 올려 가위로 피부를 걷어내기 시작하자 뭐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격렬한 통증이 엄습했다. 나는 거의 실신할 정도로 비명을 질러댔다. - 본문 중에서 접기
요코타 메구미 씨의 운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억측이 떠돌고 있다. 살았는가, 죽었는가, 북한이 일본에 보낸 화장된 유체의 일부가 진짜 그녀의 것인가? 지금부터 내가 쓰는 말이 사실인지 어떤지 나는 잘 모른다. 나는 그 어떤 것도 증명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메구미 씨가 살아 있으며 군인이나 공작원과 결혼했고 해외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사람과 결혼한 일본인을 북한 정부가 고국으로 돌려보낼 리 만무하다. - 본문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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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2월 18일생이다. 1955년 노스캐롤라이나 주군에 입대하여 1958년 제대 후 바로 미국 육군에 입대했다. 1958년 9월 한국의 캠프 카이저 미군기지로 배속된 후 1964년 다시 자원하여 한국의 캠프 클린치에서 근무했으며, 근무 중 부대가 월남전에 파병될 것임을 알고 탈영을 결심했다. 1965년 1월 5일 비무장 지대(DMZ)를 넘어 북한으로 건너간 이후 월북한 미국인 아부셔, 퍼리슈, 드레스녹과 함께 살다가 1972년 북한의 시민권을 부여받게 되었다. 1980년 일본인 납치피해자 소가 히토미 씨와 결혼,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부인 히토미 씨가 먼저 일본으로 탈출하고 2년 뒤인 2004년 7월 9일 두 딸과 일본으로 탈출했다. 그 해 11월 미 육군 군법회의에서 30일간의 금고형을 확정받고 미국해군 요코오카 기지에 수감됐다. 12월부터 일본 사도 섬에 정착하여 부인과 살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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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육원협회에서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번역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 "퇴근 후 3시간", "잠자는 기술", "유대인 유머의 지혜", "차이나는 기회다", "바람피우 는 남자, 한눈파는 여자", "매혹의 기술"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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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의 기구한 운명
뉴스에서 듣고 본 사연을 한참을 잊고 지내다 며칠 전 우연히 묵은 'TIME'지 속에서 기사를 찾아 읽고선, 바로 책을 주문해 어제 오늘 단숨에 끝까지 읽어 버렸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 참 기구한 삶을 사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북한에서 네 명의 월북한 미군들이 모여 사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을 읽노라면, '신들의 주사위'라는 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실상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넘어간 북한에 갇혀서 수십 년을 그곳에서 살다가, 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한 명은 아직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다른 곳에서 납치해 온 여성들과 각자 결혼해서 사는 생생한 생활의 묘사를 읽다보면, 인간이란 어떤 현실 속에서든 '살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고 세상에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란 자신의 운명과 고통스런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체념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이렇게 살아지는 것이구나.... 그러다 또 다시 어떤 운명의 힘에 의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이 주어지면, 시간이 바꾸어 놓은 현실과 고통스럽게 다시 마주하게되는구나....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그 기회가 주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그대로 지나가지 않는가.... 납북된 사람만 아직 얼마나 많이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미군 중사가 DMZ를 넘어 북한으로 간 사실도 참 희귀한 경우지만, 납치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20년을 넘게 그 곳에 살다가, 극적으로 40년 만에 가족이 일본으로 빠져나온 후, 다시 미군 법정에 회부되어 30일 금고형을 살고 마침내 지난 40년간 지고 왔던 마음의 짐을 벗어버리곤, 이제 일본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무엇보다, 지금껏 추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자유'라든가, '고생'이라든가, '운명'이라든가 하는 말 위에 얹혀있던 거품을 삽시간에 걷어버리고, 안이한 쪽으로 흐르는 생각의 습관을 몹시 흔들어 놓는다.
잘나지 못한 너무도 평범한 한 개인이, 어떻게 하다 보니 빠져버린 기막힌 상황에서, 할 수 없이 그대로 '살아버린' 인생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 속에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있다.
이 시대 북한에서의 생활이란 것, 그리고 개인이 처한 어떤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 각자가 드러낼 수 있는 좌절과 희망의 몸부림, 또 선택의 폭이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한 환경에서도 인간이 내리고 또 내려야 하는 선택이란 것 - 이런 제목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스쳐 간다.
이 책에 담긴 솔직한 고백 속에 '리처드 젠킨스'란 한 사람이 고스란히 숨쉬며 살아있다. 그리고, 부인인 '소가 히토미'란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느낀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이 가족이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마음 속으로 조용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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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2007-08-24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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