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탄도미사일…'비질런트 스톰 연장 비난' 직후 발사(종합)
2022-11-03 22:03
박정천 "돌이킬 수 없는 실수" 담화 약 1시간 뒤 재차 도발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3일 오후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당국은 자세한 미사일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이는 북한이 이날 4번째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다.
이 발사는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 연장에 대한 반발로 추정된다.
비질런트 스톰은 당초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오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잇따른 북한 도발에 기간 연장이 이날 오후 결정됐다.
이에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이날 오후 8시 38분께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라고 비난한 지 약 1시간 이후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최고 고도 약 1천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사일은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군이 판단한 걸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SRBM 2발은 개천에서도 발사 장소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잇달아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계열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ICBM을 포함해 이틀째 강도 높은 무력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일 북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온 탓에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뿐만 아니라 2일 하루에만 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 약 25발의 미사일을 퍼부었고 또한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도 가했다.
우리 군은 F-15K와 KF-16 전투기를 동원해 슬램-ER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2발,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1발을 NLL 이북으로 날려 보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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