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5, 2025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 오혜선 | 알라딘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 오혜선 | 알라딘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오혜선 (지은이)더미라클2023-01-05























Sales Point : 1,519

9.2 100자평(5)리뷰(11)


기본정보
320쪽

책소개
‘북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이 책은 북한에 대한 관념적인 추상화가 아닌, 그 속의 전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풍경화다. 수기이면서 동시에 한 평양 시민의 여정과 애환을 담은 편지이다. 담백해서 더 처절하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치열했던 한 여성의 삶은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북한 사회의 사각지대를 비추어주는 작은 거울이 되어준다.


목차


‘ 언니를 찾습니다. ‘


1부 행운아

빨치산 가문과 아버지
“항상 준비!”
잊을 수 없는 가족 휴양
권력의 세계
물과 기름
인연
축복


2부 두 아들의 엄마

시댁 생활
부족한 엄마
주혁이를 살려야 한다
새로운 용기
아버지의 불행과 맞바꾼 날개
금동이
조선노동당원이 되다
평양의 변화
재발


3부 자유를 알게 되다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자본주의 복지제도
한인 타운 뉴몰든
소환장
자유주의적 유럽 여행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


4부 버림받은 사람들

인생은 사랑이다
새 독재자의 출연
문제아들
가난한 총리
한 줄기 빛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어머니의 후회
사는 것이 범죄
마지막 겨울
작별


5부 기적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작은 공화국’
불안한 아이들
자유를 향한 갈망
선택


6부 진정한 자유인

한국에 온 형부
보내지 못한 편지
고마운 대한민국
훨훨 날아라
모든 것이 은혜
접기


책속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학원 2학년 때인가, 항일 빨치산 출신으로 부주석을 지내던 김동규의 막내 늦둥이 딸 김영숙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졌다. 그 애는 먹는 것을 남달리 좋아해 손에 간식을 늘 달고 다니던 통통하고 쾌활한 소녀였다. 일본에서 귀국했던 중앙당 통일 전선부 부부장의 딸들인 김영순, 김유리, 김서경 자매도 비밀스러운 권세를 누리던, 공부 잘하고 착한 형제였지만 하룻밤 사이 온 가족과 함께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아버지가 해군 사령관을 거쳐 육해운상을 지냈던 방희순30)도 대학 입학을 앞둔 8월의 방학 어느 날, 온 가족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우리는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친구들이 왜 사라졌는지 알려고도, 물어봐서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권력의 세계” 中
 
그에 대한 의문은 훗날 남편과 함께 외국 생활을 하면서 풀렸다. 외국인들은 한 달 열심히 일하고 받는 월 소득의 일정량을 국가에 세금으로 내고 있었고 국가는 그 세금으로 국정운영과 국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에서 내가 받는 월급은 고기 한 근도 사 먹을 수 없는 보잘것없는 금액이었다. 국민에게 제대로 된 인건비를 준 적이 없는데 세금을 걷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세금 없는 나라라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나는 차라리 세금을 걷고 국민이 제대로 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었으면, 실속 없는 무상치료제도, 무료교육제도가 아니라 돈을 내고 제대로 된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 열심히 일한 대가로 기본적인 생활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에서 살고 싶었다.

“자본주의 복지제도” 中
 
남편은 확인하려는 듯 재차 물었다.
“너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나는 괜찮아. 부모님은 이미 떠나가셨고 형제들은 평생 인생 막바지에서 살았으니 고생을 견뎌낼 수 있겠지만 너희 형제들은 다르잖아.”
그 순간 어머니와 형제들의 얼굴이 번갈아 지나갔다. 나로 인해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지방으로 쫓겨날 생각을 하니 숨이 턱 막혔다. 순간의 선택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천당과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는 문어귀에 서 있었다.

- “선택” 中 접기
탈북을 결심하면서 탈북민 보호 관련 한국의 법들을 날이 새도록 읽어보았다. 탈북민 보호와 지원을 목적으로 한 시행령들을 따져보면서 앞으로 한국에서의 나의 처지를 그려보았다. 런던에서 살면서 이주민의 고단한 삶을 늘 봐왔기에 한국에서의 삶에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남편과 나는 이주민 1세대의 설움을 이겨내자고 약속했다. 아이들에게 지유를 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고생도 이겨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자유를 찾아가는 우리 가족의 편이었다. 한반도에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우리 가족에게는 크나큰 행운이었다.

- “고마운 대한민국” 中 접기


추천글
“북한 고위층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필자는 전문가들도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 최상위 계급사회의 속살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줄 한줄 진심을 담아 쓴 글을 읽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북한 사회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최대석 (이화여자대학교 前 부총장)

“진정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을 찾은 용기, 그리고 절절한 생의 운명 한구절, 한구절마다 뛰어난 감성을 적어내린 작가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 안창남 (시인)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23년 1월 25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오혜선 (지은이)

북한 함경북도 라진시 출생

학력
1977-1983년 평양외국어학원(중등교육) 영어과 입학, 졸업
1983-1989년 평양외국어대학 영어과 입학, 졸업
2021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 석사

경력
1989년 북한 무역성 국제전람사 양성생
1991-1995년 북한 무역성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
1995-1996년 북한 무역성 조선광명무역회사 대외 사업처 지도원
1996-1998년 덴마크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1998-1999년 스웨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1999-2000년 ... 더보기

최근작 :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출판사 제공 책소개

김일성 일가의 운명이 곧 나의 운명이라고 여겼다.

김일성의 충신이었던 아버지의 그늘 아래 남들보다 안락하다 여겼던 삶, 신적 존재인 김일성에게 충성하는 것이 의리이자 도덕인 삶, 그것이 평생의 운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유년 시절, 하루아침에 온 가족과 함께 사라지는 친구들을 보며, 이제껏 누리던 안락함이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곳의 삶은 힘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도 안전하지 않았다.

덴마크-스웨덴-영국에서 맛본 한 스푼의 자유

권력이 가진 힘이 두려워 욕심도 내지 않았으나, 축복처럼 찾아온 첫 아이는 심하게 앓았다. 북한 최고의 의사부터 먼 지방 할머니의 신내림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병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아이를 살리자면 외국에 나가야 했다.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덴마크, 스웨덴, 영국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의료복지시스템을 체험한 후 북한의 반인민적 실체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힘든 시기마다 우리 가족이 기댈 곳은 조국이 아닌 외국의 복지제도였다.

자유를 향한 갈망, 고민 그리고 선택

조국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믿고 싶었지만 조국이 아니라 독재자를 위한 노예의 삶이었다.
모두가 노예인 그 곳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 기회를 놓친다면 아이들은 두고두고 부모를 원망할 것이다. 북한에 돌아가 다시 노예의 삶을 산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하지만 스스로 노예 계약을 파기하는 그 선택의 무게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고마운 대한한국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믿음, 환대에 힘을 입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고 있다. 자유라는 큰 선물은 많은 억제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 알았다. 많은 것을 개인에게 주는 대신 그 대가는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다. 하지만 자유를 향한 저자의 꿈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계속 꿈을 꿀 수 있는 사회, 노력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접기




평점분포
9.2




재밌게 읽었습니다. 북한의 고위층이라고 해도 그저 조금 더 삶을 연명하기가 수월할 뿐, 하루하루가 생존 전쟁임을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자기 자신과 가족의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 작가분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책을가까이 2023-02-12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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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직장과 가정 생활, 특히 두 자녀를 비롯한 가족애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룬다. 그들도 부모 자식을 사랑하고 행복을 위해 희생 헌신한다. 과거 기성세대가 배운 것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읽다 보면 북한 주민들의 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상 이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hsislee 2023-01-31 공감 (5) 댓글 (0)


마이리뷰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다행이 우리 집안은 북한에서 핵심계층이라고 하는 빨치산 가문이었다. 증조할아버지 오봉삼은 독립운동가였고 아들 여섯 형제도 모두 반일 운동에 참여했다. 그중 둘째인 나의 할아버지 오도현은 농사짓는 형재들의 덕분으로 가문에서 유일하게 중학교를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반일운동에 나섰다가 해방된 조선을 보지 못하고 큰 형님, 넷째 동생과 함께 만주 광야의 무주고혼이 되고 말았다. (-15-)​​교도장에서 첫사랑을 만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그는 러시어과, 나는 영어과에서 공부했고 교도장에서는 같은 중대였지만 그는 지휘소대, 나... + 더보기
깐도리 2023-03-01 공감(3) 댓글(0)


오혜선 /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최근 윤순례 작가의 <여름 손님>,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등 디아스포라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 역시 갈 곳을 잃은 채 배회하는 존재들을 그린 <여름 손님>을 읽고 적지 않은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세계화가 진전되고 인구 이동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국민국가의 문턱이 차츰 낮아져 결국 소멸하리라는 관측이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섣부른 낙관론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디아스포라가 되어 세계를 유랑하고 있지만, 국민국가의 장벽은 여전히 견고하다. 근대 국민국가의 틀로부터 내던져진 디아스포라야말로 근대 이후 가장 비참한 인류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를 배회하는 그들이 그들 편에 선 인류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곤란한 길을 거처야 만 할 것인가.

권력은 그 힘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안전하지 않았다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는 북한의 어두운 면을 섬세하게 보여주었다. 만성 식량난에 시달리며 북한의 주민들과 그들의 인권 유린, 한순간에 사라지는 덧없는 신기루 같은 북한의 권력도 북한에서의 참혹한 삶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었고 김일성 일가의 충신이었던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도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으며 살아가야 할 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평양으로부터 어수선한 내부 소식도 연속 들려왔다. 하룻밤 자고 나면
어느 시에서 몇 천 명이 굶어 죽었다.
너무 배가 고팠던 엄마가 순간에 정신이 혼미해져 어린 아들을 잡아먹었다.
애들이 사라졌다가 피를 다 뽑히고 나타났다는 등
온갖 믿기 어려운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불안한 삶의 한줄기 희망이었던 차분하고 책임감 강한 남편의 만남과 아들 주혁이의 탄생은 그녀를 일으키는 한 가닥 밝은 빛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신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주혁이로 인해 어려운 삶을 이어나간다. 천운이었는지 남편의 덴마크 대사관 발령으로 아들 주혁이와의 외국 생활로 주혁이의 병은 호전되기 시작하고 둘째 금혁이의 건강한 탄생은 하늘에서 내려준 커다란 축복이었다. 그들의 꿈이었던 영국 외교관 생활의 기회가 찾아오고 영국에서의 의료복지정책으로 주혁의 신장병은 완치하게 된다. 주혁이를 살리려는 저자의 모성애가 글 곳곳에서 느껴지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는 너무 큰 존재이다. 반만년 역사를 통하여 한국의 어머니들이 수행해 온 역할은 결코 아버지들의 그것에 못지않았다. 부계사회의 그늘 밑에서, 그것도 북한이라는 특수한 국가 아래에서 인내를 미덕으로 강요당하는 이중고, 삼중고의 악조건을 디디고 버텨온 큰 역할이기 때문에 어머니라는 존재는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자식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해 나가며 여자로서의 자신의 욕망을 철저히 억누르면서 자신의 전 생애를 불살라 스스로 밑거름이 되고자 한 마르지 않는 샘처럼 풍성한 생명력과 어떤 역경 속에서도 지켜나가겠다는 믿음은 사실상 온갖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가족이라는 연을 연면히 이어 나온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강요에 의한 출연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에 있는 저자의 어머니가 TV에서 그녀를 원망하며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총으로 쏴 죽였을 거라는 대목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북한에서의 삶을 과연 '그리운 조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그들에게 '조국'은 향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조국'이란 국경에 둘러싸인 영역이 아니다. 혈통과 문화의 연속성이라는 관념으로 굳어버린 공동체가 아니다. 그것은 지배와 인종 차별을 강요하는 모든 부조리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곳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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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hvitz 2023-02-11 공감(3) 댓글(0)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우리와는 한민족이지만 여전히 대립하고 있으며, 분단의 아픔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과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라는 대상은 다양한 감정이 드는 그런 대상일 것이다.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이 책도 북한에서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북한과 북한사회,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자세히 표현하고 있으며, 책의 저자는 많은 분들이 더 많은 관심과 북한의 현실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출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가치를 바탕으로 북한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자유를 찾아 우리에게 온 탈북민들을 바라봐야 하는지, 책을 통해 접하며 판단해 보게 된다.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물론 정치적인 이념이나 선호하는 개인적 성향으로 인해 북한을 매우 적대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며, 그래도 우리가 품어야 한다는 마인드를 바탕으로 온건한 자세로 평가하는 분들도 공존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이미 냉전과 분단의 시기를 거치면서 제법 성숙된 모습으로 진화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자유적 의사표현이 보장되는 그런 선진적인 사회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이런 분들의 증언과 경험담이 주는 긍정과 부정의 효과를 모두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해서 관심과 공감해 주는 자세를 가지는 게, 더 우선한 가치인지 모른다.


특히 갈수록 부각되는 역사교육의 현실이나 요즘처럼 대중적 차원에서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시기일수록 올바르게 이들의 현실과 북한에 대해 이해하는 자세가 더 중요한지 모른다.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이미 수많은 탈북자들이 증언을 하고 있고, 북한 자체가 보여주는 행위적인 모습을 보더라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결국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알면 알수록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인지도 모른다. 다만 왜 본질에 주목하며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자유를 찾아 떠나온 분들을 마주해야 하는지, 우리가 우리의 위치에서 취할 수 있는 자세나 마인드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 접하며 진지한 자세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북한의 잘못된 방향성, 지나친 독재로 인해 그들의 엘리트조차 자유를 찾아 탈북하는 현실에서 이념적 우월감에 젖을 필요도 없고, 지금과 같은 현상에서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론이나 통일과 분단적 상황을 어떤 형태로 마주하며 갈수록 퇴색되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더 나은 형태로의 가치 판단을 할 것인지, 책을 통해 접하며 판단해 보자. 저자가 말하는 북한의 현실과 모순적 구조, 그리고 무엇을 알리고자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며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밝히고 있는지, 그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접하며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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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dol 2023-03-01 공감(2) 댓글(0)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학교 수업시간 우리나라지도를 그리라고 하면 한반도를 그렸다. 사실상 북한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 문화보다는 중국문화에 가까운 북한을 우리나라라고 생각해도 좋을지 의문이다. 북한은 이상한 존재이다. 가족도 아니면서 가족이기도 한 존재. 그런 북한에서 엘리트 생활을하다 런던을 거쳐 한국에 온 저자가 북한 고위층의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바로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이다.

책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 평양에서 엘리트 생활을 한 저자가 조선노동장원이 된 이야기와, 평양의 변화도 보여주고,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한인 타운, 자유주의적 유럽 여행기,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 새 독재자의 출현과 동시에 바뀐 평양 일상,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정착하고 살기까지의 일대기가 담겼다.

한 사람의 가족사와 삶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독재와 가난 그리고 군사와 핵무기,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한에 대한 시선이 궁금했는데 그동안 일방적인 정보수집으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도 해결이 되었으며, 북한 엘리트 고위층의 생활은 어떤지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이기적이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것에 감사했고 또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자유에 대한 가치를 새삼 체감하기도 했다. 북한 외교관 신분으로 한국으로 오기까지 선택하는데 있어 고민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책까지 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맥이 자연스럽지 않고 오타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소설 같은 내용에 술술 잘 읽힌다.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원하는 독자들에겐 흥미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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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솔 2023-02-20 공감(1) 댓글(0)



[서평]런던에서 온 평양여자

사실 우리에게 북한은 아직도 베일에 쌓인 곳이다. 그저 모든 일이 추측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북한지역의 이런저런 상황을 조금은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사실 통일이 되면 가장 걱정이 되는 것으로 언어의 이질감을 꼽는다. 북한에서 쓰이는 다양한 언어 표현들이나 물건을 지칭하는 표현들이 이 책 안에 가득 나와 있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들도 있었지만 이런 표현이겠구나 하는 식의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말도 많았다.

저자는 북한에서 태어난 여자다. 게다가 아버지는 빨치산으로 북한을 위해 충성스럽게 살아온 고위층이었다. 북한의 고위층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통해 정말 가감 없이 북한의 비교적 최근의 소식과 상황, 그리고 권력을 가진 북한의 고위층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아들 둘과 함께 덴마크, 스웨덴, 영국을 오가면서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보았던 저자. 그리고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팠던 큰 아들을 치료하면서 외국의 의료 시설을 체험하기도 하고. 북한에서 지내던 상황과 외국에서 외교관으로 지내던 상황이 오가면서 뭔가 모를 긴장감도 느껴졌다.

권력을 가진 고위층도 북한에서는 하루아침에 쫓겨나 지방으로 가게 만드는 북한의 현실을 말하는 저자도 외교관 가족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떠는 모습이 책 안 곳곳에서 느껴졌다.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고 느껴왔던 북한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저자의 마음과 생각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써 있어 호기심 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탈북을 결심하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과정들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잘 정착해 배우고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저자의 문체는 솔직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 북한의 실상은 우리들이 그저 상상해보는 것들이 많은데 좀 더 구체적인 상황으로 전달해줘 집중력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 접기
벌침 2023-03-0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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