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0, 2026

* 북한의 역사 1,2 | 김성보, 이종석 2011

북한의 역사 세트 - 전2권 |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 이종석 | 알라딘

북한의 역사 세트 - 전2권 |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김정보, 이종석 (지은이),역사문제연구소 (기획)역사비평사2011-10-17

 세진의 서제: 북한의 역사 / 총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
[전자책] 북한의 역사 2-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1960~1994
이종석 2016년 
2017년 06월 29일에 구매 
==
[전자책] 북한의 역사 1- 건국과 인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
김성보 2016년
2017년 06월 29일에 구매 



































미리보기



책소개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5, 6권 <북한의 역사>. 
  1.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의 초기 북한사를 다룬 1권과 
  2. 사회주의 건설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를 다룬 2권으로 구성되었다.

1권은 계간 「역사비평」의 전 편집주간이자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서 진보사학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해왔던 김성보 교수(연세대학교)가 집필을 맡았고, 
2권 60년대 이후 현대 북한사의 서술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학술과 정책 양면에서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이름을 높인 세종연구소 이종석 수석연구위원이 맡았다.

김성보, 이종석 두 저자는 공히 '자료의 부족'을 일찌감치 고백하며 '북한사 바로알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꼬이게 만들었던 우리 내면의 함정이었다. 오늘날의 북한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은 바로 오늘날의 북한을 있게 한 과거의 역사를 편견 없이 실증적으로 되돌아보는 데 있다.

시기구분에 입각한 체계적인 교과서 구성으로 북한의 역사 구비 구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장마다 별도로 다뤄야 할 중요한 테마나 역사의 굵직한 흐름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람 사는 모습의 면면을 '스페셜 테마'로 배치해 입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정치.경제적인 '결정적 장면'들 외에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스케치가 다양한 화보도 수록되어 있다.


목차


[1권]

발간사 '20세기 한국사'를 펴내며

책머리에 인민민주주의 단계의 북한 역사에 주목하는 이유

01 해방, 인민위원회, 소련군의 주둔
해방의 기쁨 속에 인민위원회를 세우다
소련군의 지?와 인민위원회 개편
김일성의 등장과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조만식의 조선민주당 창당과 민공연립정치
스페셜 테마 : 소련군은 왜 북한에 진주했을까?

02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 수립과 '민주개혁'
조선민주당의 재편과 청우당·신민당의 부상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의 수립
토지개혁
1946년 여름의 사회개혁과 건국사상 총동원운동
스페셜 테마 : 북한의 친일 반민족 행위자 처벌
스페셜 테마 : 경제 건설을 위해 남은 일본인 기술자들 더보기



03 분단의 갈림길에서 인민공화국이 수립되다
북조선노동당의 창당과 분조선 인민위원회 수립
문화 건설과 교육개혁
'민족간부'를 양성하다
헌법 제정에서 인민공화국 수립까지
스페셜 테마 : 1947년 화폐개혁의 명암

04 전쟁의 소용돌이
전쟁이 일어나다
전쟁과 권력 변동
전쟁의 상처와 사회경제의 변화
스페셜 테마 : 신해방지구 개성, 남북교류의 공간

05 전후 사회주의 건설의 노선투쟁과 권력집중
전후 복구에 나서다
농업 협동화와 사회주의 개조
1956년 8월 전원회의 사건과 권력 변동
스페셜 테마 : 동독 건축가 레셀의 눈으로 본 북한
스페셜 테마 : 평률리 민주선전실장의 농촌생활

06 북한식 사회주의의 형성
천리마운동과 청산리방법
독자외교의 모색과 재일 조선인 귀국 사업
학술 논쟁의 시대 1950년대
사회주의 건설에 나선 문학예술인

07 글을 맺으며_북한의 역사에거 찾아본 열린 가능성
북한은 소련의 위성국가였는가?
북한은 어떻게 초기 경쟁에서 남한에 우위를 점했는가?
북한 체제는 왜 경직되기 시작했는가?

부록
주요사건일지
참고문헌
찾아보기


[2권]  발간사 '20세기 한국사'를 펴내며

책머리에 위기의 북한사회, 역사와 현실을 돌아본다

01 주체 노선의 고창과 유일체제의 대두
김일성 권력의 공고화와 사회주의 제도의 확립
중소분쟁과 주체 노선의 고창
유격대 국가로의 길-항일유격대식 삶을 지향하다
북한과 중국의 갈등과 화해
주체사상의 등장
전면화된 개인숭배 캠페인,동원화된 사회 체계
자립경제와 국방·경제 병진 노선, 그리고 경제난
남조선혁명론과 게릴라 침투-군사 모험주의의 발호
주체사상의 사유화-'김일성 사상'
스페셜 테마 : 1967년의 북한사회, 사회적 굴절의 발생
스페셜 테마 : 북한사회의 개인숭배 토양

02 김정일 후계 체제의 등장과 유일체제의 확립
사회주의 헌법의 제정과 유일체제의 확립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남북대화의 모색
김일성주의로 굴절된 주체사상
김정일의 후계자 부상과 3대혁명소조운동
경제난 극복을 위한 외자 도입과 실패
사회적 도덕률이 된 수령제 담론
스페셜 테마 : 주체사상의 내용과 체계
스페셜 테마 : 유일체제로서의 북한사회
스페셜 테마 : 남한의 정치 변동과 유일체제 형성의 상관성

03 위기시대의 도래
수령-후계자 공동통치 시대의 개막
계속되는 경제 계획의 미달성과 대안 모색의 실패
포기하지 않는 주관주의 노선-사회주의 완전승리 테제와 중국 노선의 비교
사회주의 진영의 붕괴와 북한의 대응
깨닫는 현실, 변화하는 통일 방안
헌법 개정과 김정일 시대를 위한 준비
스페셜 테마 : 북한의 근로단체가 하는 일
스페셜 테마 : 북한 외교의 변천 과정

04 신화시대의 종언과 김정일 시대의 개막
북한 핵개발의 쟁점화와 미국과의 갈등
동맹의 동요와 새로운 관계의 모색
김일성 사망, 신화시대의 종언과 김정일 시대의 개막
심화되는 경제 침체, 이완되는 사회 체제
자구책의 한계와 사적 시장의 발생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부각된 군사국가화
스페셜 테마 : 1990년대 북한 경제 위기의 원인
스페셜 테마 : '북한 문제'의 국제적 쟁점의 발생과 배경
스페셜 테마 : 조선노동당의 공식 위상과 실제

05 글을 맺으며_북한 사회주의의 침체, 그 원인을 생각한다
유일체제의 비효율성
인민주권을 무력화시킨 개인숭배 담론들
자주성 체제의 당위와 현실적 모순
'정치 우선 사고'의 한계
스페셜 테마 : 북한 역사 시기구분하기
스페셜 테마 : 북한의 공식 규범과 주민의 의식구조

부록
주요사건일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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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종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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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정치 외교학과에서 정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을 지냈으며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통일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북한을 제대로 알고, 통일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쓴 책으로는 《새로 쓴 현대 북한의 이해》, 《북한-중국관계:1945~2000》, 《분단시대의 통일학》, 《조선로동당연구》 등이 있습니다.

최근작 : <[큰글자책] 북한의 역사 2>,<[큰글자도서] 한반도 특강 >,<함께 생각하자 1~5 세트 - 전5권> … 총 38종 (모두보기)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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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여러 문제들을 공동 연구하고 그 성과를 일반에 보급함으로써 역사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1986년 설립된 순수 민간 연구단체이다. 대한민국 역사 부문 최고의 싱크탱크로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최근작 : <역사비평 155호>,<역사비평 154호>,<역사비평 153호> … 총 17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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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역사비평 155호>,<상놈과 국왕>,<경계를 건너다>등 총 301종
대표분야 : 역사 12위 (브랜드 지수 357,525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청소년과시민을위한‘20세기한국사’시리즈5,6번째출간!
사실과정확성을바탕으로20세기의진실을기록하다

“이 시리즈는 개항기 이후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대중 역사서로서,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된 근현대사 연구 성과를 망라해 일반인들에게 전하는 획기적인 역사서가 될 전망이다.”
―한겨레신문

가장객관적인,가장권위있는북한사를만난다

<북한의 역사>는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의 초기 북한사를 다룬 1권과 사회주의 건설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를 다룬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 1권은 계간 <역사비평>의 전 편집주간이자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서 진보사학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해왔던 김성보 교수(연세대학교)가 집필을 맡았고, 
  • 60년대 이후 현대 북한사의 서술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학술과 정책 양면에서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이름을 높인 세종연구소 이종석 수석연구위원이 맡았다. 
이념과 정치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북한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통일과 상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진지하고 내실 있는 접근이 기대된다.
김성보, 이종석 두 필자는 공히 ‘자료의 부족’을 일찌감치 고백하며 ‘북한사 바로알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꼬이게 만들었던 우리 내면의 함정이었다. 오늘날의 북한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은 바로 오늘날의 북한을 있게 한 과거의 역사를 편견 없이 실증적으로 되돌아보는 데 있다. 북한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현재의 북한을 이해할 수 있고, 역사에 기반한 깊은 이해야말로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망을 밝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북한사공부를돕는최고의교과서적구성
―정론적 시기구분에 따른 장별 목차,다양한화보와 스페셜테마

<북한의 역사>는 역사학계에서 정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구분에 따라 각각 7장(1권)과 5장(2권)으로 구성되었다.
1권의 1, 2장은 인민민주주의 정권의 성립기로서 통일전선 권력이 만들어지고 혼합경제가 추구되었던 1947년 2월까지를 다루었으며, 3장은 사회주의 세력이 권력을 집중하면서 분단체제가 굳어진 1948년 9월까지를 다루었다. 또한 한국전쟁을 치르며 전시체제하에서 북한 내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극도로 위축된 시기(4장)를 지나, 전후 복구 과정에서 오늘날 북한의 권력구조가 확립되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살펴나갔다(5, 6장).
2권에서는 대체로 10년 주기로 열린 조선노동당 4, 5, 6차 대회를 기준으로 주체사상이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어떻게 지배했고, 강력한 대중동원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유일체제가 어떻게 체제위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는지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밝히고 있다.
시기구분에 입각한 체계적인 교과서 구성으로 북한의 역사 구비 구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장마다 별도로 다뤄야 할 중요한 테마나 역사의 굵직한 흐름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람 사는 모습의 면면을 ‘스페셜 테마’로 배치해 입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정치·경제적인 ‘결정적 장면’들 외에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스케치까지 다양하게 배치된 화보 역시 <북한의 역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잃은것은다양성이요얻은것은독자성이다”
―초기북한의역사,인민민주주의의경험을되살려야한다

<북한의 역사> 1권의 저자 김성보는 해방 이후 북한에서 가장 먼저 권력의 중심에 다가간 것이 김일성과 사회주의 세력임을 지적하면서도, 초기 북한의 정치구조는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세력의 통일전선 권력체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사적 소유와 국가 소유가 공존하는 혼합경제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는 데 주목한다. 2차대전 이후 수많은 독립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 역시 출발 당시에는 ‘인민민주주의 국가’를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유럽에서 강력한 내정개입으로 위성국가들을 만들어냈던 소련은 북한에서만은 미국과의 이해관계 조율 및 북한의 자율성 존중이라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났지만, 신탁정국 당시 민족주의 세력의 지도자 조만식이 실각하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시체제가 확립되는 와중에, 북한은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의 한길로 달려 나가게 되었다.
이제 경직된 사회체제, 일상화된 우상숭배가 불러온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내기 위해 북한은 다양한 세력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긴장과 활력을 유지했던 인민민주주의 시대를 기억해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북한역사의기둥이자위기의근본원인,주체사상과유일체제
―속도전은이제그만!대중의개성과창의력으로위기를극복해야

<북한의 역사> 2권의 저자 이종석은 한때 북한 역사 전개의 기둥이자 근본가치였고 그들의 자랑이었던 주체사상과 유일체제가 어느 시점부터 체제위기를 심화시킨 근본원인이 되었다는 역사적 역설을 차분하게 파헤친다. 주체사상은 맨처음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보완하는 특수한 실천전략으로 제기되었다. 이 사상이 독재자 개인에 의해 전유되어 ‘김일성주의’라 불리고 개인숭배 시스템이 사회를 지배하게 되자, 북한사회는 일체의 물적·외적 조건을 주관주의적으로 무시하고 오로지 대중의 ‘혁명적 의지’와 수령에 대한 충성심에 기대어 속도전을 펼치는 방식으로만 사회 발전을 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정한 단계에 오른 사회가 그 이상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성 있는 개인들의 창의력에 기반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북한사회가 당도한 위기는 일시적이거나 우연적인 것이 아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선택한 실용주의 노선처럼 자기 사회의 발전단계를 객관적으로 직시하면서 사회구성원의 창의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혁개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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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세대는 북한 역사와 문학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문학 쪽은 해금 뒤 늦은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역사는 여태 공부할 자료를 찾을 수 없었네요. 지식의 공백을 이 책으로 매워보고 싶습니다.
toymin7 2011-11-0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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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사의 안내서





역사비평이 기획한 역사교양서 〈20세기 한국사〉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북한의 역사 1·2》가 발간되었다. 1960년까지를 다룬 1권은 남북 현대 정치·경제사 전공의 김성보 선생이 집필했고 1960년 이후 최근까지를 다룬 2권은 북한 정치사를 전공한 이종석 선생이 집필했다.



2007년 이승만과 박정희 시대에 대한 책이 나온 뒤 한동안 뜸했던 〈20세기 한국사〉시리즈가 최근 다시 활발히 간행되는 추세인 듯싶다. 얼마 전 1980년대에 대한 책이 나와 시기적으로는 얼추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의 남한 현대사를 아울렀다고도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이번에는 북한에 대한 책이 나와 매우 반갑다.



먼저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북한 현대사에 대한 본격적인 대중서라는 점에 있다. 사실 지금까지 북한의 역사는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TV, 잡지 등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북한의 실상은 굉장히 편협하고 극히 일부분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념의 색안경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전문 연구자들의 연구서도 많이 출판되었지만 이 경우는 굉장히 전문적이고 어려워서 북한에 어지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실 북한 역사에 대해 좋은 참고가 될 만한 기존의 대중서는 <북한 50년사>정도 외에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비평에서 나온 이번 책은 우선 북한사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김성보, 이종석 두 분이 각각 자신의 주된 연구시기를 나눠 맡아 집필한 것이 돋보인다. 또한 내용 면에서 기존 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매우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서술된 점도 장점이다. 1권과 2권의 구분은 사회주의 체제의 형성기와 이후 본격화 단계이다. 특히 1권은 사회주의 체제 형성기를 인민민주주의사회로 칭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처음부터 오늘날과 같은 사회주의 단계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가 공존하는 가운데 어떤 발전경로를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남한과 다른 북한의 발전경로를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특히 분단 직후 남북 체제가 정비되기 까지, 남북은 비슷한 여건에서 반제반봉건이라는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친일파 청산 문제나 토지개혁 문제가 그것이다. 책에는 그러한 내용들이 잘 실려 있어 남한과 다른 북한의 처리양상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최근 남북관계는 핫라인마저 끊긴 최악의 경색관계라 한다. 북한과의 정부·민간 교류가 단절된 채 편의에 의한 간헐적 접촉만 유지되는 모양새다. 북한의 역사에, 현재의 모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보도를 통해 들려오는 식량위기나 후계문제와 같은 표면적 측면을 단순한 가십정도로 여길 게 아니라면, 북한 형성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 점에서 이 두 권의 책은 적절한 참고서적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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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fjj 2011-11-1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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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수준 높은 북한사 개설서

북한 역사를 다룬 질 좋은 교양서적이 오랜만에 출판되었다. 북한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학문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북한사 대중교양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현대사의 여러 부문이 대개 그러하지만, 북한사 연구 역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북한의 역사를 학문적 견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민주화 이후에야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기에 북한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공주의 편향이 워낙 심했던 탓에 수준 높은 연구가 드물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소장 연구자들이 북한사 연구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존에 나온 북한사 교양서 중 볼만한 것으로는 <북한 50년사>(임영태, 들녘, 1999),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김성보, 기광서, 이신철 공저, 웅진닷컴, 2004),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정창현, 선인, 2011) 정도라고 보인다. 이중 마지막 것은 북한사의 주요 인물들을 위주로 다룬 책이라 재미는 있지만 형식상 본격적인 북한사 개설이라 보기는 힘들다. 두번째 책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강점이 있고 이미지가 풍부하여 독자의 흥미를 돋울 수 장점도 있으나, 아무래도 책 한 권이다보니 개설 치고는 서술 내용이 소략한 감이 있다. 첫번째 책이 그나마 두 권 분량으로 비교적 상세하게 북한사를 개설하고 있지만, 북한사 흐름을 보는 시각이 다소 분석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인 감이 있다. 더욱이 출판된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2000년대 나온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이번에 나온 <북한의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번째는 북한에 관한 기초적인 사실(史實)들을 빠짐없이 알려주는 요긴한 북한사 개설서라는 점이다. 북한사 연구를 읽다보면 생소한 인명과 지명, 조직명 등이 많이 등장하여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지만, 이 책은 그런 측면을 고려하여 되도록 읽기 쉽게 깔끔하고 명료한 문장을 구사했다. 대중이 접하기 쉽도록 글쓰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두번째 장점은 최근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북한사의 흐름을 분석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북한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평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변화의 배경과 원인, 그 결과를 따져가며 분석적으로 썼기 때문에 수준 높은 개설서가 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한 체제가 어떻게 성립하여 어떻게 변화해갔으며 어떻게 지금의 침체 상태로 빠지게 되었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 두 권으로 1권은 역사학 전공자인 김성보가, 2권은 정치학 전공자인 이종석이 집필했다. 각 권의 집필자는 다르지만, 책의 북한사 서술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현재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왜 헤어나기 힘든 침체에 빠지게 되었는가? 이 책은 북한의 역사를 살펴보며 그 배경과 원인을 추적한다. 저자들의 결론은 '다양성과 역동성의 상실'이다.

북한은 처음부터 김일성 개인숭배로 점철된 유일체제로 출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분단 이후 1950년대까지는 사회주의 이념을 기본으로 하되 국가 발전 전략에서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세력들이 통일전선을 형성한 '인민민주주의 체제'였다. 그러나 체제 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김일성을 위시한 항일유격대 계열이 승리했고, 그들은 반대세력들과의 공존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 숙청해버렸다. 그리하여 점차 김일성 유일체제가 형성되어갔다. 김성보가 집필한 1권에서는 1945~1960년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인민민주주의 체제의 성립과 전개, 종말을 다루었다. 1권은 특히 2000년대 나온 역사학계, 정치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의 초기 역사를 '인민민주주의 체제'로 개념화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들 연구 성과 덕분이다.

2권에는 이종석이 1960~1994년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유일체제의 성립과 전개 과정을 다루었다. 저자는 북한 역사의 흐름에서 주체사상이 가지는 의미에 주목했다. 주체사상 역시 처음부터 개인숭배사상 일변도는 아니었다. 1960년대 내외 정세의 변화에 대응하여 북한 고유의 사회주의적 국가 발전 전략으로 제기된 것이었고, 나름의 합리성과 역동성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유일체제의 고착화와 함께 주체사상 역시 변용을 겪게 된다.

이렇듯 저자들은 북한 체제가 초기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잃고 경직된 유일체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분석적으로 살펴보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한 역사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북한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하여 혜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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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픈 2011-11-1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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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를 마주하는 통로

북한은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고, 피를 나눈 한민족의 국가라고 하지만, 서로 교통하지 않고, 여전히 총부리를 맞대고 있고, 서로 상대방 국가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 하고 있는 관계.
이웃하지만 먼 나라. 그것이 현재 남북한의 관계다.

북한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였기에,
잘 안다고 느끼면서도 실제로 상세히 파고들고 보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북한의 정치, 사회, 문화가 어떤 역사적 맥락 전통 속에서 지난 60년간 이어져왔는지 잘 몰라왔다.
아니, 잘 몰라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 역시 남북 간 대립 속에서 왜곡된 역사상에 의해 변질된 것이기도 했다.

이번에 <20세기 한국사> 시리즈에서 나온 북한의 역사 1.2권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북한의 역사를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책이다.
역사학과 정치학의 대표 두 학자가 1960년을 전후로 시기를 나누어, 1권은 인민민주주의, 2권은 주체사상과 유일체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보니, 책의 서술이 너무 정치사 부분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들의 능력 탓이라기 보다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제한된 탓일 것이다. 오히려 두 저자는 정치사 부분을 서술하면서, 초기 북한 정치가 갖고 있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 주목하고, 그것이 점차적으로 차단되고, 결국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주체사상과 유일체계로 귀결되는 과정을 충실히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북한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북한만의 이야기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20세기 한국사>라는 기획 속에서는 분명 남북 간 관계를 역사화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역사만을 독자적으로 구성하면서, 오히려 분단의 문제, 통일 논의들의 문제를 충분히, 입체적으로 다루지 못 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북한에서 1947~48년에 걸쳐 임시헌법이 제정된 과정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강했다.
두 책 모두 ‘실사구시’를 내걸고, 역사적 평가에 앞서 사실을 복원하는데 천착하고 있기 때문에 본 책에서는 임시헌법 제정 과정을 이야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임시헌법은 남한의 제헌의회 설립보다 앞선 것이었고, 실질적으로 분단을 준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책에서는 1948년 남북협상에 ‘평화적 통일운동의 초석’이 된다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북한 임시헌법 제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다. 그러면서 남북 사이에서 충돌했던 분단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데 실패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더라도,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책임에 틀림없다.
정치사 일변도로만 흐를 수 있는 한계 속에서도 중간중간 ‘스페셜 테마’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을 통해 독자들의 여러 의문들을 풀어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역사적 평가에 있어서 균형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저자들의 노력 역시 큰 장점일 것이다. 이 책은 ‘반공주의’라는 시각으로 점철되어 왔던 색안경을 벗고, 북한의 쌩얼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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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s123 2011-11-2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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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북한'을 어떻게 받아들여왔는지 알 수 있는 기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북한에 대한 뉴스는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대체로 내용은 북한의 현실상황에 대한 '의외성'에 놀라거나, 북한체제의 불합리성-특히 인권유린에 대한-을 폭로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북한에 대해서 가장 위험한 국가중 하나로, 그리고 종종 희화화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근접해있는 우리는, 과연 북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존 역사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해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북한에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뉴스인데, 그 내용들은 대체로 북한의 위험천만한 모습에 대해 다룬다.(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과연 북한은 처음부터 이렇게 '김정일부자의 유토피아'였을까?

이 책, 북한의 역사(1,2권)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다. 북한의 체제가 처음부터 경직되어있는 것이 아님을, 역동성이 다분했던 국가였음을 설파하고자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체제를 옹호하고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체제의 역동성이 어떻게 경직되어갔는가를 보여주는 것 뿐이다.

사실 그렇게 읽기 편한 책은 아니다. 다루는 시기는 북한정권 초기부터 최근까지이며, 저자는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최대한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자 하여 내용이 꽤 '풍부'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정보들을 이해하기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 부족하다. 저자는 최대한 상세하고 상냥하게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편견없는 시각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다만 걱정되는 것은 받아들이는 '우리'이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몰라왔다. 사람심리는 친숙한 것을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낯선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진다.(하지만 반면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작용할 수도 있긴 하겠다.) 또한 2권이라는 분량을 독자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각권이 다루는 시기가 다르므로 따로 봐도 되긴 하겠지만...)

서평을 쓰고 있는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일 적만 해도 통일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 때에는 '오늘 새벽에 대통령끼리 만나서 통일을 했다더라.'라는 소문도 돌았었다. 그런데 요즘, 통일에 대한 얘기를 듣기가 참으로 힘들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를, 그리고 선입견없이 그 국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통일을 이루자!'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사람들이 북한이라는 국가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을 줄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책을 읽은 나 역시 매스컴의 자극적인 기사들을 통해 가지고 있던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북한의 역사를 통해서 국가가 어떻게 역동성을 잃어가는지를 차분히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오히려 현재 남한의 경직화된 사회를 느끼는 것은 과연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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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ta 2011-11-1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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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역사에 대한, 너무나 좋은 입문서



무엇보다 이 두 책의 미덕은 분석의 깊이와 치밀함에 있다.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지적인 가려움을 거의 전부 긁어준다. 단순히 ‘대중서’로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왔고, 더구나 사회적으로 ‘북한의 역사’라는 것이 인정될 수 없는 분위기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북한역사에 대한 개설서를 접하기는 어려웠었다. 그러나 이 책들이 나옴으로써 한동안은 이러한 불만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이 책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리고 그 저자가 김성보와 이종석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다. 두 저자는 각각의 전공 분야가 다르지만(역사학, 정치학) 북한 연구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또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그 학문적 깊이 역시 가장 뛰어난 것 같다. 또한 이들은 사회적인 실천력 역시 뛰어나다. 특히 이종석의 경우 전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 언제나 치밀한 분석을 제시하였고, ‘가짜 김일성’說에 대해 가장 유력한 반론을 제기한 사람으로서 유명하다. 이러한 두 사람이 집필을 맡았으니, 최소한 fact 부분에서는 거의 오류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의 학문적 깊이는 북한을 “총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서술을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fact에서 거의 오류가 없는 북한의 역사를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서로서 이만한 충분요건이 또 있을까?
그런데 이 책들의 장점은 비단 그 분석 방법이나 사실의 측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그 자체가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성보는 북한 역사가 가질 수 있었던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천착하는데, 역으로 이야기하면 이것은 북한 체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빠르게 경직화됨으로써 그들이 향할 수 있었던 해방 직후의 경로가 막혀버렸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한 이종석은 현재 북한 사회의 위기가 그 지배층이 자랑해 마지않던 유일체제 등이 북한 주민의 다양한 사고와 창의성을 억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자는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상당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두 책 모두 북한을 엄연한 ‘일국’으로 인정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에게 이 문제는 상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반공 이데올로기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 대중들에게 이 부분은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김성보는 북한 체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으로서 ‘북한이 초심으로 돌아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을 제시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양자의 관계가 어느 한 쪽이 우위에 있었을 때 초래된 부작용을 지적한다. 이것은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대등한’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관점의 직접적인 표현일 것이다. 이것은 이종석 역시 마찬가지이다. 북한 지도부의 ‘주관주의’로 대변될 수 있는 체제구상이 북한을 침체와 비효율이 가득한 나라로 만들었음을 치밀하게 논증한다. 결국 이 두 책은 오늘 날 남북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남, 북한 각각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기본 토대로 바라보면서 국가 대 국가의 대등한 관계를 역설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성상의 장점으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간간히 첨부되어 있는 “스페셜 테마”이다. 사실 개설서의 가장 큰 약점은 역사의 다양한 흐름에 대해 보여주지 못하거나 당시의 세세한 내외적 사정에 대해 알기 어렵다는 점인데, 이 코너는 이러한 약점을 정말 잘 극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을 읽다가도 다음 “스페셜 테마”의 내용이 궁금해질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이종석의 책에 있는 「남한의 정치 변동과 유일체제 형성의 상관성」이나 「북한의 근로단체가 하는 일」, 김성보의 책 중에는 「경제 건설을 위해 남은 일본인 기술자들」이나 「동독 건축가 레셀의 눈으로 본 북한」, 「평률리 민주선전실장의 농촌생활」 등이 가장 재미있었다.

어쨌든 대충이나마 다 읽고 나서 그다지 아쉬움이 남지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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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getf 2011-11-1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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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김정일의 죽음과 그 아들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북한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붕괴? 생존?

아니.. 북한은 도대체 어떠한 나라인가?



북한의 "국가정체성"은 정말 있는가? 정체성, 이데올로기.. 권력의 논리이고 시스템의 논리가 아닐까? 정체성은 권력에 의해 '발명' 된 것은 아닐까.



위계사회를 이루는 동물집단의 우두머리에게는 이데올로기가 필요없다. 물리적 완력만 있으면 되니까. 그러나 인간들은 보다 교묘해졌다. 물리적 완력에 정신적 완력을 더한다. 그게 노동대비 효율적인 통제기제고 동원기제일 터이니. 권력의 통치기제는 점점더 "교묘"해진다. 끝이 없다.



와다 하루키의 <북조선>의 핵심은 "유격대 국가"이다. 항일빨치산파들의 유격대 이데올로기가 북한 인민들을 통제하고 동원하는 핵심 이데올로기라는 것. 마이어스의 <왜 북한은...>은 북한의 핵심 이데올로기는 "인종적 민족주의"라고 본다. 순수한 조선인민, 어린아이같은 조선인민, 백지같은 조선인민.. 이러한 사고가 끊임없이 주입된다는 것. 따라서 지배권력은 그들의 자애한 어머니로 인식된다는 것.



이에 비해 김성보, 이종석의 <북한의 역사>는 해방이후 현재까지 북한의 역사를 담담히 그려낸다. 특별히 북한은 무엇이다라고 규정내리지 않는다. 외국연구자들과 국내연구자들의 차이일까. 외국인들의 시각에서는 북한이 매우 특별해 보일 수밖에 없을터.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일지도 모른다.



북한을 보며 남한을 생각해 본다. 평양의 거대한 김일성 동상, 개선문, 일사불란한 매스게임.. 이런 걸 보며 우린 전체주의를, 통제를, 규율을 떠올린다. 그만큼 북한권력의 통제기제가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통제술의 초급단계다.



남한은 어떠한가. 권력(시스템)의 통제술은 보다 교묘해졌다. 자유? 우리는 과연 진정한 자유를 향유하고 있는가? 생존하기 위해 스펙에 목매고, 멀쩡한 외모를 뜯어고칠수밖에 없는 우리는 과연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생존하기 위해 영어논문에 목매는 지식분자들은 과연 이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복지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신체를 관리당하고 노동기계로 최적화되는 건 또 무엇인가?



북한을 보며 코웃음 치는 우리들은 시스템에 의해 보다 교묘하게 통제당하고 또 동원당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한다. 거대한 매트릭스속의 부속품.



물론 여기서 사고를 멈춘다면 우린 실존의 문제를 놓치게 된다. 먹물들의 철부지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남한의 교묘해진 통제술을 비판하는 것이 북한의 초보적 통제술이 정당화되는 논리로 이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양쪽 모두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린 다시 근대성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깔고 있는 '성찰적' 근대성으로.



북한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한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그동안의 통제기제는 더이상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 따라서 통제기제가 보다 교묘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인류사에서 시스템의 최고난도 통제기제가 자본주의라는 것. 김정은이 이런 전후를 이해할만큼 영리할까.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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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2012-01-0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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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문사회 주목 신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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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 1: 건국과 인민민주주의의 경험(1945~1960) 요약 및 평론

<1. 책의 핵심 내용 요약>

김성보 교수의 <북한의 역사 1>은 1945년 해방 직후부터 1960년 천리마 운동 및 권력 집중화 이전까지 북한 체제가 형성·구축된 15년간의 궤적을 실증적으로 추적한다. 저자는 북한 현대사를 단순한 ‘소련의 일방적 위성국가화’나 ‘김일성 개인의 사적 권력 장악사’로 환원하지 않고, 탈식민지 사회가 마주한 구조적 과제와 대중적 열망,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 실험이라는 복합적 역동성 속에서 분석한다.

<해방 직후와 초기 민주개혁 (1945~1947)> 1945년 8월 해방 직후, 북한 지역에는 자발적인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위원회가 광범위하게 조직되었다. 진주한 소련 군정은 이들 인민위원회를 매개로 간접 통치 방식을 취했으며,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를 설립했다. 이후 진행된 무상몰수·무상분배 원칙의 토지개혁, 주요 산업 국유화, 남녀평등권 법령 등 일련의 '민주개혁'은 지주와 자본가 계급을 해체하고 빈농과 노동자 계층의 열렬한 지지를 획득하는 물질적 토대가 되었다. 이는 북한 정권이 초기 대중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국가 수립과 한국전쟁 (1948~1953)> 1948년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식 수립은 분단 체제의 고착화를 의미했다.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만주파, 박헌영의 국내파, 허가이로 대표되는 소련파, 김두봉·무정 등의 연안파가 연립 정권의 형태를 띠었으나, 권력의 무게중심은 점차 군부와 행정망을 장악한 만주파로 기울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북한 전역의 인프라와 산업 기반을 철저히 파괴했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극단적 전시 체제는 역설적으로 국가가 대중의 일상을 전면 통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기제로 작동했으며, 전쟁 실패의 책임을 빌미로 박헌영을 비롯한 남로당계(국내파)에 대한 대대적 숙청이 단행되었다.

<전후 복구와 분파 갈등,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 완성 (1953~1960)> 전후 복구 과정에서는 중공업 우선주의와 소비재·농업 중심 노선을 둘러싼 치열한 노선 투쟁이 전개되었다. 1956년 소련의 탈스탈린화(흐루쇼프의 비밀연설) 영향 속에 연안파와 소련파가 김일성의 개인숭배와 급진적 중공업 정책을 비판한 '8월 종파사건'이 발생했다. 김일성은 이를 계기로 반대파를 철저히 축출하고 당내 유일지배체제의 기틀을 확립했다. 이후 1958년 농업협동화와 개인 상공업의 완전한 사회주의적 개조가 마무리되었으며, 대중 동원 운동인 '천리마 운동'을 통해 전후 복구 속도전을 전개했다. 1960년에 이르러 북한은 다원적 정치 연립이 소멸하고 김일성 중심의 일원적 영도체계로 전환되었다.

<2. 비판적 평론>

<내재적 접근법의 실증적 심화와 탈신화화> 본서는 냉전 시기 남한 학계를 지배했던 '괴뢰정권론'이나 '전체주의 모델'의 편향을 정밀하게 극복한다. 저자는 방대한 러시아·북한 문서와 당대 1차 사료를 면밀히 교차 검증함으로써, 초기 북한 체제가 소련의 강요뿐만 아니라 식민지 잔재 청산과 근대 국가 건설이라는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지향이 결합된 산물이었음을 입증한다. 특히 토지개혁과 초기 인민위원회 제도가 지녔던 사회적 동의 구조를 포착하여 북한 정권의 생존성과 내구력을 학술적으로 설명해 낸 점은 큰 학문적 성과다.

<분파 간의 정책적·이념적 갈등에 대한 입체적 복원> 기존 서술이 권력투쟁을 단순히 '피비린내 나는 숙청극'으로 묘사한 반면, 본서는 각 분파가 대변했던 정책적 대안(예: 소비재 중심의 균형 발전론 대 중공업 우선주의)의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1950년대 북한 내부에서도 사회주의 건설 경로를 둘러싼 진지한 정책 논쟁과 대안 탐색이 존재했음을 복원해 낸다.

<사회주의적 유토피아와 일원적 독재의 이중성> 본서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학술적 통찰은 '인민민주주의'라는 초기 지향이 어떻게 '유일지배체제'로 변질되었는가를 규명하는 데 있다. 식민지 극복과 평등 사회 건설을 표방했던 혁명적 에너지는 전쟁과 냉전의 격화, 그리고 당-국가 체제의 경직화 속에서 대중 통제와 개인숭배로 귀결되었다. 저자는 이 과정을 객관적인 역사적 필연과 행위자들의 선택 속에서 차분하게 조망한다.

<총평> <북한의 역사 1>은 북한 현대사를 맹목적 적대나 무비판적 옹호가 아닌, 20세기 동아시아 탈식민지 사회주의 국가 형성사라는 보편적 비교사의 맥락 속에서 정치하게 자리매김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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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북한의 역사 1: 건국과 인민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 — 요약·평론

먼저 서지사항을 하나 정리하면, 이 책의 종이책 초판은 역사비평사에서 2011년에 출간되었고, 사용자가 말씀하신 2016년은 전자책판 발행 연도다. 정확한 부제는 <건국과 인민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이다.

1. 이 책의 핵심 질문: 우리가 아는 북한은 언제 만들어졌는가

김성보의 <북한의 역사 1>이 흥미로운 까닭은 오늘날의 북한을 1945년에 그대로 투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금의 북한을 보면 김일성 일인독재, 노동당 독점, 국가소유경제, 주체사상, 세습체제 등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체제가 1945년에 완성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1945~1960년 사이의 정치적 경쟁, 전쟁, 사회경제적 개조, 숙청과 권력집중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의 핵심 개념이 바로 <인민민주주의>다. 1950년대 말까지 북한에는 사회주의 세력이 중심에 있으면서도 조선민주당·천도교청우당 등 여러 정치세력이 존재했고, 경제에서도 국영기업뿐 아니라 협동조합·사영기업·개인소유가 함께 존재했다. 저자는 이 통일전선 정치와 혼합경제가 공존했던 단계를 ‘인민민주주의사회’라고 부른다.

이것은 북한을 민주국가였다고 평가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의 획일화가 처음부터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는 역사적 주장이다.


2. 1945년 해방: 북한은 소련이 백지 위에 만든 나라였는가

첫 장은 해방 직후의 인민위원회에서 시작한다. 해방되자 각 지역에서 아래로부터 자생적인 정치조직들이 만들어졌으며, 소련군이 북한에 들어온 뒤 이 조직들이 재편된다. 동시에 김일성이 등장하고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만들어지지만, 김일성 세력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중요한 인물이 조만식이다. 민족주의자 조만식과 조선민주당, 공산주의 세력 사이에는 한동안 <민공연립>의 가능성이 존재했다. 책이 굳이 조만식을 길게 다루는 것은 초기 북한을 단순히 ‘소련군→김일성→공산독재’라는 직선으로 설명하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 목차 자체가 인민위원회, 소련군, 김일성, 조만식과 민공연립정치를 나란히 배치한다.

따라서 김성보는 <북한은 소련의 작품인가, 아니면 한국인들의 자체적인 정치운동의 결과인가>라는 오래된 양자택일을 피한다. 소련 점령의 결정적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움직인 조선인 정치세력들의 자율성과 경쟁도 함께 본다.

이것이 책의 첫 번째 중요한 장점이다.


3. 1946년의 ‘민주개혁’: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혁명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성립하면서 북한은 본격적으로 사회개혁에 들어간다. 핵심은 토지개혁이다. 여기에 산업·노동·교육·여성 관련 개혁이 이어지고 ‘건국사상 총동원운동’이 전개된다. 저자는 친일파 처리와 북한에 남아 경제건설에 참여했던 일본인 기술자까지 별도의 주제로 다룬다.

토지개혁의 정치적 의미는 대단히 컸다. 단순한 경제정책이 아니라 기존 지주계층의 기반을 파괴하고 농민층을 새 정권의 사회적 기반으로 만드는 혁명이었다.

이 점에서 북한 국가 형성을 단순히 ‘위에서 강제된 공산화’라고만 설명하기 어렵게 된다. 일제강점기와 식민지 농촌의 불평등을 경험한 빈농·소작농에게 토지개혁은 실제적인 사회적 상승을 의미할 수 있었다.

바로 여기에서 김성보가 북한 초기사가 지녔던 <사회적 동원력>을 설명한다.


4. 1948년 북한 건국: 분단과 동시에 진행된 국가 만들기

1946~48년에는 북조선노동당이 창당되고 북조선인민위원회가 구성되는 한편, 교육과 문화정책, ‘민족간부’ 양성도 진행된다. 1948년에는 헌법 제정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가 단지 정부조직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민지시대에 부족했던 전문인력을 길러내고, 문맹을 줄이며, 학교와 대학을 만들고, 노동자·농민 출신을 새로운 엘리트로 상승시키는 과정까지 포함된다.

즉 북한의 건국은 동시에 <사회적 엘리트 교체>였다.

옛 지주·자본가·식민지 관료 대신 노동자·농민·항일운동가·공산주의자와 새롭게 교육받은 ‘민족간부’가 국가 운영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이러한 사회혁명적 성격이 해방 직후 북한이 상당한 동원력과 정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한 이유라는 것이 김성보의 중요한 시각이다.


5. 한국전쟁: 북한 역사 최대의 단절

그러나 1950년 전쟁은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다. 책의 제4장은 전쟁 발발, 전쟁 중 권력변동, 전쟁이 남긴 사회경제적 상처를 함께 다룬다.

전쟁은 단순한 외교·군사 사건이 아니었다. 북한 내부의 다원성을 파괴하는 거대한 압력으로 작용했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도시·산업시설의 파괴, 남북 간 인구이동, 정치적 숙청이 발생했다. 동시에 전쟁 실패의 책임을 둘러싸고 지도부 내부 권력관계도 달라졌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전쟁과 독재화가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쟁은 국가의 중앙집권과 사회통제를 극단적으로 강화한다. 정치적 반대자는 단순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국가 존망을 위협하는 적으로 간주되기 쉬워진다.

북한에서 이런 현상은 특히 극단적으로 전개된다.


6. 전후 복구와 사회주의화: 인민민주주의에서 사회주의로

1953년 이후 북한의 방향은 본격적으로 달라진다.

전후복구와 함께 농업협동화가 추진되고 상공업의 사회주의적 개조가 진행된다. 혼합경제가 점차 해체되면서 국가와 협동조합 중심의 경제가 된다. 정치에서도 여러 세력의 연합이라는 통일전선의 실질적 의미가 약해진다.

그 결정적인 정치적 사건이 <1956년 8월 전원회의 사건>이다.

소련파·연안파를 비롯한 당내 세력이 김일성의 지도방식과 경제정책을 비판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김일성 중심의 권력집중이 급속히 진행되었다. 이 책의 제5장은 바로 ‘사회주의 건설의 노선투쟁과 권력집중’을 하나의 과정으로 배치한다.

여기에서 김성보의 핵심 서사가 선명해진다.

<1945년의 다원적 인민민주주의 → 한국전쟁 → 전후 사회주의 개조 → 1956년 정치적 경쟁세력 제거 → 1950년대 말 김일성 중심 체제>

라는 변화다.


7. 천리마운동과 ‘북한식 사회주의’

1950년대 후반의 천리마운동은 경제성장을 위한 대중동원운동인 동시에 새로운 정치운영 방식의 출현이었다.

북한은 소련식 제도를 단순 복제하는 단계에서 점차 벗어나 현장 노동자와 주민을 정치적으로 동원하고 생산 증대를 독려하는 독특한 체제를 만들어간다. 이어 청산리방법 같은 대중지도 방식이 등장한다. 책은 이와 함께 독자외교, 재일조선인 귀국사업, 1950년대 학술논쟁과 문학예술까지 다룬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1950년대를 <아직 모든 것이 얼어붙은 시대>로만 묘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자들이 논쟁했고 작가와 예술인들이 새로운 사회주의문화를 놓고 다양한 시도를 했으며, 북한은 소련·중국 사이에서 자율성을 확대하려 했다.

그러나 바로 그 역동성이 1960년을 전후하여 급속히 축소되기 시작한다.


8.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가능했던 다른 북한>은 있었는가

마지막 장 제목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북한의 역사에서 찾아본 열린 가능성>

저자는 여기서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북한은 소련의 위성국가였는가?>
<북한은 왜 초기 남북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었는가?>
<북한 체제는 왜 경직되기 시작했는가?>

결국 김성보의 문제의식은 <현재의 북한이 과거로부터 필연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라는 데 있다.

1945년에는 여러 정치세력이 있었고 사기업과 개인재산도 존재했으며, 사회주의자 내부에서도 정책논쟁이 있었다. 그런 가능성들이 하나씩 사라져 1950년대 말의 획일화된 체제로 수렴했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역사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역사를 결과에서 거꾸로 읽으면 모든 일이 필연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에게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9. 평론: 이 책의 강점과 동시에 주의할 점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북한을 악마화하지 않으면서도 이상화하지 않는 역사화>에서 찾는다.

특히 북한을 단순히 ‘소련이 만든 괴뢰국가’로만 설명하면 토지개혁, 교육확대, 사회적 신분상승 등이 왜 상당수 주민을 새 정권에 참여시켰는지 설명할 수 없다. 반대로 북한의 사회혁명만 강조하면 정치적 강압, 반대세력의 제거, 전쟁과 숙청, 김일성 권력집중을 설명하지 못한다.

김성보는 이 두 측면을 함께 보려고 한다.

다만 <열린 가능성>이라는 표현에는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1945~48년의 정치적 다원성은 현대 자유민주주의적 의미의 다원주의와는 크게 달랐다. 소련군정이라는 외부 권력이 존재했고 공산당이 국가기구를 장악해가는 가운데 비공산주의 세력의 정치활동 공간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었다.

따라서 초기 북한에 여러 정당이 존재했다는 사실에서 곧바로 ‘민주적 북한이 가능했다’고 결론짓는 것은 지나치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한국전쟁이다. 북한 체제의 경직화를 전쟁의 결과로 설명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지만, 전쟁 자체가 김일성 지도부의 남한에 대한 무력통일 시도와 분리될 수 없다. 즉 <전쟁 때문에 북한이 권위주의화되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미 전쟁을 선택할 수 있었던 권력구조 자체도 동시에 물어야 한다.

이 점을 더 강조했다면 저자의 ‘열린 가능성’론은 더욱 균형을 얻었을 것이다.


10. 김병로의 북한 연구와 함께 읽으면 보이는 것

최근 읽은 김병로의 북한 관련 저작들과 연결하면 이 책의 위치가 더욱 선명해진다.

김성보가 주로 묻는 것은

<북한의 제도와 권력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라면, 김병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북한 사회에서 주민들이 국가·민족·지도자·집단을 어떤 의미체계 속에서 받아들이게 되었는가>

를 묻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은 경쟁적인 해석이라기보다 서로 연결된다.

<김성보: 제도와 사회혁명의 형성>
→ <김병로: 형성된 체제가 만들어낸 사회적·문화적·종교적 세계>

라는 순서로 읽으면 좋다.


결론

<북한의 역사 1>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날의 북한은 1945년에 완성되어 탄생한 것이 아니라, 해방 후의 인민위원회와 통일전선, 토지개혁과 사회혁명, 분단과 한국전쟁, 전후 사회주의 개조, 그리고 1956년 이후 김일성의 권력집중을 거쳐 1950년대 말에 비로소 그 기본형이 만들어졌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북한을 <정지된 전체주의 체제>가 아니라 <역사를 가진 사회>로 돌려놓은 데 있다.

그리고 이 관점은 북한을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지금의 북한만 보고 1945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1945년 사람들이 어떤 선택지들 속에 있었으며 그것들이 <언제, 왜 하나씩 닫혀갔는가>를 묻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할 만한 핵심어 하나를 고른다면 <인민민주주의>보다 오히려 <열린 가능성의 소멸>이라고 생각한다. 김성보가 그리는 1945~1960년 북한사의 본질은 바로 그것이다.

다음으로 <김성보의 이 책 + 김병로의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 + 『한국과 조선: 남북한 정통성 경쟁』>을 함께 놓고 보면, <북한은 왜 초기에는 남한과 경쟁할 만한 정당성과 동원력을 가졌으며, 그것이 어떻게 오늘의 체제로 변했는가>라는 훨씬 큰 그림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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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 2: 주체사상과 유일체제(1960~1994) 요약 및 평론

<1. 책의 핵심 내용 요약>

이종석의 <북한의 역사 2>는 1960년 분파 청산 완료 이후부터 1994년 김일성 사망에 이르기까지 34년간 북한 사회가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확립하고,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유일영도체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구조적·제도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북한 권력 구조의 제도화, 대외 전략의 변화, 사회주의 경제의 성장과 정체, 그리고 후계 체제 구축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중·소 분쟁과 '주체' 노선의 체계화 (1960년대)> 1960년대 국제 공산주의 운동권은 중·소 이념 분쟁으로 분열되었으며, 북한은 양국 사이에서 전략적 줄타기를 시도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1962)와 흐루쇼프의 대미 유화 정책은 북한 지도부에 독자적 생존과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라는 4대 노선이 정립되었고, 경제·국방 병진노선이 공식화되었다. 1967년 '갑산파' 숙청을 계기로 당내 유일사상체계 구축이 본격화되었으며, 1970년 조선로동당 제5차 대회에서 주체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창조적으로 적용한 당의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선포되었다.

<사회주의 헌법과 수령 중심 지배체제의 제도화 (1970년대)> 1972년 제정된 사회주의 헌법은 주체사상을 공식 국가 이념으로 명문화하고, 국가원수인 '국가주석' 직제를 신설하여 김일성에게 절대적 권력을 집중시켰다. 이 시기 북한은 사회주의 대가정론과 수령관을 결합하며 국가-당-수령-인민이 유기체적 결합을 이룬다는 독특한 정치 문화를 형성했다. 이와 병행하여 1973년부터 김정일이 당 중앙위 서기로 등장하며 후계자 수업을 본격화했다. 김정일은 3대혁명소조운동과 속도전 청년돌격대를 장악하여 권력 승계의 물질적·조직적 기반을 닦았다.

<후계 체제 공식화와 구조적 위기의 태동 (1980년대~1994년)>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김정일의 후계자 지위가 대내외에 공식 선포되었다. 1980년대 북한은 경제적 정체와 외교적 고립에 직면했다. 중공업 중심의 폐쇄적 자립경제 모델은 기술 혁신 지체, 만성적 에너지·원자재 부족, 외채 위기로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북한은 합영법(1984) 제정 등 부분적 대외 개방을 모색했으나, 1980년대 후반 소련·동구권 붕괴와 한·소(1990), 한·중(1992) 수교로 체제 위기가 극대화되었다. 이에 대응해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와 '조선민족제일주의'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1990년대 초 제1차 북핵 위기를 유발하여 대미 협상을 시도했다. 1994년 7월 김일성의 사망은 한 시대의 종언이자, 주체사상에 기반한 유일체제가 시험대에 오르는 분기점이 되었다.

<2. 비판적 평론>

<북한 내재적 접근법의 방법론적 체계화> 본서는 송두율의 내재적 비판 이론과 이종석 본인의 '지도이념-권력구조-사회구조' 연계 분석틀을 바탕으로, 북한 사회의 작동 원리를 그들 내부의 논리와 사료를 통해 해명한다. 외부의 규범적 잣대(비합리적 광신 집단이나 단순한 군사독재)로 재단하는 대신, 북한이 왜 주체사상이라는 이념 체계를 필요로 했고, 이것이 어떻게 법과 제도, 대중 통제 기구로 정착되었는지를 정밀하게 규명한 학문적 성과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론과 가부장적 국가 모델의 규명> 저자는 1970~80년대 북한 체제를 단순한 스탈린주의의 아류로 보지 않고, 전통적 유교 가족주의와 항일빨치산 혁명 전통이 사회주의적 권력 구조와 결합한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및 '사회주의 대가정' 모델로 분석한다. 이는 김일성-김정일 권력 세습이 북한 사회 내부에서 어떻게 이념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장기 지속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강력한 설명틀을 제공한다.

<체제 내구성 분석과 경제적 파탄 간의 긴장 관계> 본서는 정치·사상적 통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탁월하지만, 1970년대 이후 누적된 경제적 비효율과 구조적 실패 요인에 대한 경제학적 비판은 상대적으로 정치 구조 분석에 종속되어 다루어지는 측면이 있다. 자립경제 노선이 가져온 한계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파탄의 징후들을 분석할 때, 제도적 내구성에 대한 강조가 경제적 붕괴 메커니즘의 설명력과 맺는 긴장 관계는 후속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성찰 지점을 남긴다.

<총평> <북한의 역사 2>는 1960년부터 1994년까지 북한이 사회주의권 내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유일영도체제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엄밀한 1차 사료와 냉철한 학술적 시각으로 복원해 낸 북한 현대사 연구의 표준적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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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북한의 역사 2: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1960~1994> — 1,000단어 요약·평론

먼저 판본을 확인하면, 종이책 초판은 2011년 역사비평사에서 나왔고, 말씀하신 2016년은 PDF 전자책판의 발행연도다. 2권은 김성보가 쓴 1권의 1945~1960년에 이어 이종석이 1960년대부터 1994년 김일성 사망까지를 다룬다. 책은 크게 <주체노선과 유일체제의 등장 → 김정일 후계체제 → 1980년대 위기 → 사회주의권 붕괴와 김일성 사망>이라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이 책의 중심 질문: 성공했던 북한은 왜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냈는가

이 책을 관통하는 문제는 아주 흥미롭다.

<북한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던 바로 그 제도가 어떻게 북한을 침체시키는 제도로 바뀌었는가?>

1960년대 북한은 오늘날 우리가 연상하는 극심한 경제난의 나라가 아니었다. 전후 복구와 빠른 산업화가 진행되었고, 사회주의권의 원조와 주민들의 높은 동원 수준을 바탕으로 상당한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그런데 결국 1990년대에는 심각한 경제위기와 국제적 고립에 빠졌다.

이종석은 그 원인을 외부의 압박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체사상, 유일체제, 개인숭배, 자주성의 절대화, 정치우선주의>라는 북한 내부의 체제원리가 처음에는 동원과 발전에 기여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와 사회의 유연성을 파괴했다고 본다. 이것이 책 전체의 핵심 논지다.


2. 1960년대: ‘주체’는 처음부터 김일성 신격화 사상이 아니었다

이종석의 중요한 설명 가운데 하나는 <주체사상의 역사성>이다.

오늘날 주체사상을 보면 곧바로 김일성 개인숭배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초기 ‘주체’는 소련이나 중국의 지시를 기계적으로 따르지 말고 조선의 현실에 맞는 사회주의를 건설하자는 실천적·정치적 노선에 가까웠다. 저자는 이를 처음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북한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특수한 실천전략으로 이해한다.

1960년대 중소분쟁은 이 노선을 강화했다. 소련과 중국이 서로 대립하면서 북한은 어느 한쪽에 완전히 종속되기보다 두 나라 사이에서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하려 했다.

따라서 초기의 ‘주체’에는 실제적인 국제정치적 합리성이 있었다.

<자주적인 외교>
<자립적인 경제>
<자위적인 국방>

이라는 방향은 작은 나라 북한이 중·소 두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것이 점차 국가의 자주성에서 <김일성의 절대적 권위>로 이동했다는 데 있다.


3. 1967년은 결정적인 분기점이다

책에서 특별히 눈여겨볼 해는 <1967년>이다. 저자가 아예 <1967년의 북한사회, 사회적 굴절의 발생>이라는 별도 항목을 설정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6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김일성에 도전하거나 다른 노선을 제시할 수 있었던 정치세력들이 사실상 사라지고, 항일유격대 경험을 국가 전체의 모범으로 삼는 이른바 <유격대 국가>적 성격이 강해진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역설이 있다.

항일유격대의 생활방식에는 희생, 단결, 상명하복, 지도자에 대한 충성, 어려움을 정신력으로 극복한다는 가치가 있다. 전쟁이나 혁명 상황에서는 강력한 조직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정상적인 산업사회 전체의 운영원리로 만들면 문제가 생긴다.

경제적 실패도 정신력 부족으로 설명하게 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면 제도개혁보다 ‘더 열심히 투쟁하라’는 동원이 반복된다.

이종석이 북한사에서 발견하는 근본적 문제의 싹이 바로 여기에 있다.


4. 주체사상의 ‘사유화’: 국가의 자주에서 수령의 절대성으로

이 책에서 가장 날카로운 표현 가운데 하나는 <주체사상의 사유화>다. 책의 목차 자체가 1960년대 후반의 변화를 ‘주체사상의 사유화―김일성 사상’이라고 규정한다.

여기에서 주체사상의 성격이 크게 변한다.

처음에는

<우리 혁명은 우리가 판단한다>

는 의미였다면, 나중에는

<혁명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중심은 수령이다>

라는 논리로 이동한다.

결국 주체의 주체가 ‘인민’에서 ‘수령’으로 바뀌는 역설이 발생한다.

따라서 주체사상은 ‘인간이 모든 것의 주인’이라는 철학적 문구와는 반대로 실제 정치에서는 개인의 자율성을 확대하기보다 지도자의 절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이 점을 이해해야 북한의 특수성이 보인다. 북한은 단순한 공산당 일당독재를 넘어 <수령을 중심으로 당·국가·사회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조직되는 체제>로 변한 것이다.


5. 1970년대: 김정일의 등장과 세습의 제도화

1970년대에는 또 하나의 결정적 변화가 일어난다.

<김정일의 후계자 등장>이다.

이종석은 사회주의헌법 제정, 김일성주의의 확립, 3대혁명소조운동, 수령제 담론의 사회적 도덕률화를 하나의 과정으로 파악한다.

여기서 북한은 소련이나 중국과도 다른 체제가 되어간다.

스탈린과 마오쩌둥에게도 개인숭배는 있었지만 아들에게 최고지도자 자리를 물려주는 것을 체제원리로 만들지는 않았다. 북한에서는 혁명전통 자체가 김일성 가족과 연결되면서 권력세습이 정당화되기 시작했다.

더 중요한 것은 세습이 단순히 권력자의 사적 욕망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사회 전체가

<수령 → 당 → 인민>

이라는 위계구조로 조직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령의 후계자’를 정하는 문제가 곧 국가체제를 지속시키는 문제로 변했다.

개인숭배가 제도가 되고, 제도가 다시 세습을 필요로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6. 경제에서도 나타난 같은 역설

이종석이 정치 못지않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경제다.

북한은 <자립경제>를 지향했다. 식민지 경험과 전쟁, 미국과의 대립을 생각하면 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정책 자체에는 이해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자립이 점차 <외부 세계와의 경제적 연계를 기피하는 이념>으로 경직된다.

동시에 국방과 경제를 함께 강화한다는 병진노선은 막대한 군사비 부담을 낳는다. 1970년대에는 서방의 자본과 기술까지 도입해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려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후 경제계획의 목표 미달이 반복된다. 책은 이를 ‘외자 도입과 실패’, ‘계속되는 경제 계획의 미달성과 대안 모색의 실패’로 다룬다.

이때 북한은 아주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중국은 마오쩌둥 사후 덩샤오핑 체제에서 시장과 외자를 받아들이면서 정책을 수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반대로 <사회주의 완전승리>와 정치·사상적 동원을 더욱 강조했다. 이종석은 바로 이 대조를 별도로 분석한다.

여기에서 북한의 장기침체가 단순한 ‘사회주의의 실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였던 중국과 베트남은 정책을 바꾸었다.

북한의 문제는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기 어렵게 만든 유일체제>에도 있었다.


7. 유일체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 오류를 수정할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본다.

독재의 문제를 단순히 ‘자유가 없다’는 도덕적 차원에서만 설명하지 않는다.

유일체제에는 <정보와 정책 수정의 문제>가 있다.

최고지도자의 판단을 비판하는 것이 곧 정치적 불충으로 간주되는 사회에서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나쁜 정보가 차단된다. 정책이 실패해도 정책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면 실패의 원인은 다시

<간부의 태도 부족>
<주민의 사상 부족>
<혁명적 열의의 부족>

으로 돌려진다.

따라서 다시 사상교육과 노력동원이 강화된다.

성공하면 수령의 지도 덕분이고 실패하면 주민이 충분히 충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구조에서는 정책의 오류를 검증할 길이 없다.

이것이 이종석이 말하는 <유일체제의 비효율성>과 <정치 우선 사고의 한계>의 핵심이다. 실제로 책의 결론은 이 두 문제와 함께 개인숭배가 인민주권을 무력화한 문제, 자주성 원리와 현실 사이의 모순을 북한 사회주의 침체의 핵심 원인으로 제시한다.


8. 1980년대: ‘수령-후계자 공동통치’와 변화하지 못한 체제

1980년대가 되면 김정일은 실질적인 후계자로 자리 잡는다. 이종석은 이 시기를 <수령-후계자 공동통치 시대>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바로 이 시기에 국제환경은 크게 변화한다.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가고, 소련에서도 변화가 시작된다. 세계경제는 더욱 상호의존적으로 변한다.

북한에는 정책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유일체제의 정치논리는 오히려 변화를 방해한다. 경제개혁은 기존 정책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가능하지만, 기존 정책은 곧 수령의 올바른 지도와 연결되어 있었다.

따라서 <경제적 합리성보다 정치적 정당성 보존이 우선>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주체사상과 유일체제가 발전의 동력에서 발전의 장애물로 변하는 순간이다.


9. 1990년대: 세계사회주의 붕괴와 체제위기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붕괴는 북한에 치명적이었다.

북한은 경제적 교역 상대와 지원체계를 잃는 동시에 자신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이념적 충격까지 받았다.

여기에 경제침체가 심화되면서 국가가 주민생활을 완전히 책임지는 사회주의 배급체제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종석이 흥미롭게 포착한 부분은 <사적 시장의 발생>이다. 국가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수록 주민들은 공식 계획경제 밖에서 스스로 생존수단을 찾는다. 책은 1990년대 북한에서 경제침체와 사회체제의 이완, 사적 시장의 발생, 그리고 위기극복책으로서 군사국가화의 등장을 하나의 연결된 과정으로 다룬다.

즉 북한이 사상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사회주의’를 외치던 바로 그 시기에 밑으로부터 사회주의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역설이다.


10. 핵문제와 김일성 사망

1990년대 초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국제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본격화된다.

이종석은 핵문제를 북한만의 군사문제로 고립시켜 보지 않는다. 사회주의권 붕괴로 전통적 동맹관계가 흔들리고 경제가 악화되며 북한의 안보불안이 커진 국제환경 속에서 핵문제가 등장했다고 본다. 책 제4장도 <핵개발의 쟁점화와 미국과의 갈등 → 동맹의 동요와 새로운 관계 모색 → 김일성 사망>이라는 순서로 이를 다룬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대통령의 사망이 아니다. 약 반세기 동안 국가와 혁명 자체를 자신의 생애와 동일시해온 지도자가 사라진 사건이었다.

그래서 이종석은 이를 <신화시대의 종언>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김일성이 죽어도 그가 만든 수령체제는 죽지 않는다. 이미 김정일이 후계자로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1. 평론: 이종석이 북한을 보는 방식의 장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북한을 <비합리적인 이상한 나라>로 치부하지 않는 데 있다.

각 단계에는 나름의 역사적 이유가 있었다.

중소분쟁 속에서 자주노선을 추구한 데에도 이유가 있었고, 전쟁 경험 때문에 국방을 중시한 데에도 이유가 있었으며, 전후 빈곤사회에서 대중동원이 경제성장에 효과를 발휘한 시기도 있었다.

따라서 이종석의 주장은

<북한 지도부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못했다>

가 아니다.

오히려 더 흥미롭다.

<한 시대에 성공했던 방식이 시대가 바뀐 뒤에도 계속 유지되면서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

항일유격대식 조직은 혁명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속도전은 단기간의 전후복구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강력한 중앙집권은 초기 산업화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산업이 복잡해지고 기술혁신과 정보, 개인의 창의성이 중요해진 사회에서는 그 방식이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

이것이 책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역사적 역설이다. 출판사 역시 저자의 결론을 <한때 북한 발전의 기둥이었던 주체사상과 유일체제가 결국 체제위기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는 문제의식으로 요약한다.


12. 그러나 한 가지 더 물어야 한다

다만 이종석의 설명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유일체제가 처음에는 성장에 기여했으나 나중에는 비효율적이 되었다’는 기능주의적 설명에 너무 집중하면 <억압 그 자체가 가져온 인간적 비용>이 상대적으로 뒤로 밀릴 수 있다.

유일체제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기 이전에 정치적 경쟁과 사상의 자유를 제거했다. 개인숭배는 경제정책상의 오류 이전에 인민을 정치의 주체가 아니라 지도자를 따르는 대상으로 만들었다.

이 점은 저자 자신도 ‘인민주권을 무력화시킨 개인숭배 담론’을 결론의 핵심 문제로 제시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이 좀 더 많이 들어갔다면 더욱 풍부한 북한 사회사가 되었을 것이다.


13. 1권과 2권을 함께 읽으면 보이는 큰 그림

김성보의 1권과 이종석의 2권을 이어 읽으면 북한 현대사의 변화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1권의 핵심을 내가 <열린 가능성의 소멸>이라고 표현했다면, 2권의 핵심은 <성공의 제도화가 실패의 제도화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945~1960년에는 여러 정치세력과 경제형태가 점차 사라지면서 김일성 중심 사회주의체제가 성립한다.

그다음 1960~1994년에는 그 체제가

<김일성 권력 공고화>
→ <주체노선>
→ <1967년 이후 유일체제>
→ <수령론과 김일성주의>
→ <김정일 후계체제>
→ <세습과 체제경직>
→ <경제적 침체>
→ <사회주의권 붕괴 속의 위기>

로 전개된다. 이것이 실제 책의 장 구성과도 거의 일치한다.

결론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북한은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때문에 처음부터 실패한 것이 아니라, 한때 국가통합과 동원에 효과적이었던 그 체제를 절대화하고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위기에 빠졌다.>

그래서 <북한의 역사 2>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오히려 ‘주체’보다는 <경직성>이라고 생각한다.

1권에서 북한의 여러 가능성이 닫혔다면, 2권에서는 <잘못되었음을 알아도 방향을 바꿀 수 없는 체제>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뒤이어 읽을 김병로의 <북한사회의 종교성>과도 매우 흥미롭게 연결된다. 이종석이 <어떻게 수령체제가 제도적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설명한다면, 김병로는 <그 수령체제가 어떻게 주민의 의식과 상징, 의례, 충성의 세계까지 조직하게 되었는가>를 묻기 때문이다. 두 책을 함께 읽으면 <주체사상 → 유일체제 → 수령제 → 종교적·도덕적 질서>라는 연결고리가 상당히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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