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 연구의 전문가 김광운 선생이 공무로 간 연변에서 갑자기 찾아온 심○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너무 비통합니다. 1959년생이니 아직 한참 일 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김광운 선생은 제가 한양대에 부임하기 전에 한양대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하였는데, 1999년 박사논문의 제목은 <북한 권력구조의 형성과 간부충원:1945.8-1947.3>이었습니다. 그는 이 논문을 2003년 <북한정치사연구>1로 출판했습니다. 거의 1천 쪽에 가까운 이 책은 북한 정권의 수립과정을 실증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독하면서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계속해서 2, 3권을 출판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북조선실록>이라는 자료집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펴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자료집은 김광운 선생의 지휘 아래 여러 사람들이 20년 정도의 준비와 협력작업을 거쳐 나온 것이었습니다. 현재 이 자료집은 200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 자료집은 향후 북한 정치사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광운 선생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기에는 국편과 북한 역사연구기관의 교류사업의 담당자로서 크게 활약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향후 북한과 다시 교류의 길이 열린다면 그가 기여할 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었는데, 이제 그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광운 선생은 사회성도 좋아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특히 후배들에게 잘 해왔던 것으로 압니다. 저에게도 항상 '형님'이라 칭하며 살갑게 다가왔는데, 이제 그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군요.
그동안 많은 일을 해오느라 많이 힘드셨을 터인데, 이제는 피안의 세상에서 편안하게 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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