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1, 2020

[새책]분단의 편견을 벗고 있는 그대로 북을 본다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출간 - 민중의소리

[새책]분단의 편견을 벗고 있는 그대로 북을 본다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출간 - 민중의소리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사람과 사상
1980년대 대학가에선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이 일어났다. 북이라고 하면 머리에 뿔 달린 괴물 취급을 하던 당시의 반공교육에 맞서 북을 있는 그대로 알아야 한다는 운동이었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고, 우리의 형제임을 확인하는 시도였다. 더이상 북을 머리에 뿔 달린 괴물이 나라로 이해하던 수준을 벗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70년 넘게 이어진 분단체제와 이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좋은 것은 ‘나쁘게’,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은 ‘가짜’로, 웃는 얼굴은 ‘위장 평화’라 여기게 만들었다. 북의 행동과 문화와 사람에게서 철저하게 악마의 표식을 찾도록 교육받아 왔다. “대동강맥주 맛이 좋다”, “북녘에 흐르는 강물이 깨끗하다”는 말조차도 북을 찬양하는 발언으로 매도하며 재미교포 신은미 씨를 추방시킨 게 불과 5년 전의 일이다.
남북의 정상이 만나고,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지금도 알게 모르게 북을 이상한 집단으로 바라보도록 교육받아온 지난 세월의 흔적들이 우리 의식 속 깊이 뿌리박혀 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면 북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자 형제라는 차원을 넘어 그들의 삶과 사상, 문화 등 전반에 대해 바로 알고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4.27시대연구원이 창립 1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1)’은 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아주 좋은 자료다.
함세웅 신부(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는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8천만 동포가 한겨레, 한민족임을 확인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만들자는 다짐이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을 발간한다. 이 한 권의 책이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을 걷어내고 한 어머니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분단’은 이 모든 ‘같음’을 ‘다름’으로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다름’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알려고 하는 노력을 불법시하는 국가보안법 때문에 국민들은 언제나 북을 경계하고 공포스럽게 여겨 왔다”며 “이 한 권의 책이 조국의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성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국민들이 이 책을 통해, 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옥류관 앞 거리의 모습.
평양 옥류관 앞 거리의 모습.ⓒ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이 책은 인민이 나라를 어떻게 사랑하고 당과 국가가 개인을 어떻게 돌보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통일 이후 작동될 사회운영원리를 모색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고 발전의 동력이다. 북과 우리는 분명이 다르다. 그것이 통일조국이 강성한 국가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 책이 많은 국민들에게 통일조국의 미래상을 그려보는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관익 조선신보사 주필 “저는 통일을 지향하는 재일민족언론 조선신보사의 이름으로 ‘북 바로알기 운동’을 제안한 4.27시대연구원 관계자들에게 높은 경의를 표하며 이 운동이 전민중적인 운동으로 발전할 것을 바라며 그 첫걸음으로 되는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후속편으로 성공적으로 이어질 것을 믿어 마지않는다”고 밝혔다.
이 책은 김정은시대의 북에 대해 궁금해 할 100가지 이상의 질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꾸민 책으로 북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인민생활, 여성, 교육, 보건의료, 과학, 종교, 군사, 대남관계, 역사 등 모두 13개 주제에 관한 궁금증이 70여 개의 문답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한 각 질문에 대한 답변 분량이 A4 용지 1장 내외여서 읽는데 부담이나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그뿐 아니라 주요 답변들에는 내용을 보충하는 해설용 상자 글을 달았고 독자들에게 생소한 영역과 분야의 경우 영상으로 이해를 돕고자 북에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한 예술영화들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북녘 사회 전반에 걸쳐 “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내재적 접근법에 기초해 대답을 찾고 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기존 언론의 시각이 아니라 북이 말하는 바를 근거로 한 내재적 접근법에 기초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낯설기도 하고 논쟁이 될 만한 주제도 있다”며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분단의 거짓 장벽들이 하루빨리 허물어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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