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6, 2019

<북한내부> 묘(墓)의 강제 이전을 단행..."묘를 이전하면 3대가 망한다"라고 주민 반발, 농지 확보와 산림 회복이 명목 | 아시아프레스 북한보도



<북한내부> 묘(墓)의 강제 이전을 단행..."묘를 이전하면 3대가 망한다"라고 주민 반발, 농지 확보와 산림 회복이 명목 | 아시아프레스 북한보도




<북한내부> 묘(墓)의 강제 이전을 단행..."묘를 이전하면 3대가 망한다"라고 주민 반발, 농지 확보와 산림 회복이 명목
2019.04.16


정상까지 개간된 산. 나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 5월 함경북도 무산군을 중국 측에서 촬영 이진수



북한 당국이 야산과 농지 주변의 모든 묘의 이전과 묻혀 있던 유해의 화장을 주민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농지 확보와 산림 회복이라고 하지만, 조상의 무덤 이전은 자부담. 주민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함경북도와 양강도의 취재 협력자가 전해 왔다.(강지원/이시마루 지로)

취재 협력자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노동당 중앙의 지시로, 각 지방의 당 위원회를 거쳐 전국의 인민반을 통해 하달됐다고 한다. 제사를 지내는 청명절 4월 5일에 맞춰 지시가 내려왔다. 지시 내용은 묘의 이전과 화장이 세트였고 앞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묻는 것은 금지돼 반드시 화장하라는 지시였다.

묘의 이전은 도로와 철도 주변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전 기간이 4월 10일까지 1차, 6월 10일까지 2차로 한정되어 이전하지 않은 묘는 관리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고 당국이 처분한다고 한다.

"왜 조상 묘에까지 간섭하는가. 옛날부터 매장하고 3년은 움직이지 말자고 했고, 무덤을 섣불리 움직이면 3대가 망한다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사망한지 얼마 안 된 경우 시신이 완전히 뼈만 남은 것이 아니다. 그런 시신을 어떻게 옮길 것인가고 주민은 걱정하고 있다"라고 양강도의 취재 협력자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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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시켜 당국이 돈벌이"라고 불만

사실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묘의 이전과 화장에 드는 비용 부담이다. 함경북도의 취재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살기 힘든 이 시기에 부담이 너무 크다. 묘를 이전하는데도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화장하는데 드는 돈이 너무 비싸다. 인민들에게 돈을 빨아내기 위해 화장을 시키고 있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많다"

화장터에는 제사를 하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밤낮없이 가동 중이고 대기하는 사람이 줄을 서는 정도인데 시, 군의 "건물관리소"가 운영하는 화장터의 요금은 중국 돈 300원(한국 돈 약 50,729원)을 내야 한다. 이는 서민 가구의 한 달 수입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 무덤을 파내고 이동하는 작업비는 중국 돈 60〜100원(약 10,240〜16,909원) 정도다. 3〜4인 조로 "무덤 이전"을 청부 받은 남자들이 출현했다고 한다.

북한 도시부에서는 주민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산기슭에 공동묘지를 만들거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개별적으로 매장해 왔다.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산에는 방대한 수의 무덤이 있어 매장할 수 있는 장소가 점차 적어졌다.

당국의 이번 강행 조치는 지나치게 늘어난 무덤을 정리하고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화장터를 운영해 수익을 올리는 것과 화장 관습을 정착시키는 것도 당국의 의도가 아닌가고 생각된다.

화장한 유골은 "건물관리소"에 맡길 수 있지만, 보관료는 하루에 100원 계산으로 1년에 3만 6,500원(약 5,120). 유골을 강에 흘려보내는 "수장(水葬)"을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하여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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