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31, 2019

10 북한에 B형간염백신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좀....



북한에 B형간염백신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좀....



간사랑동우회
북한에 B형간염백신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좀....윤구현 2010.05.20 19:12
천안함 사건때문에 남북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며칠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되는 물품 몇 가지의 북한 반출을 통일부가 금지했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습니다.
이중에는 B형간염백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사 - 통일부, 북 어린이용 간염백신 반출 불허. 한겨레신문. 2010-5-18


한국과 국제단체들이 B형간염백신을 북한에 지원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전에 일부 제약회사에서 B형간염백신 지원하는 것에 대해 저에게 의견을 물은 적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북한에 B형간염백신을 지원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냉장보관이 필요한 백신이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보급될 수 있는지... 라고 합니다. 냉장고가 없는 지역들이 있고 심지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안 되어 냉장고와 발전기를 함께 지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뉴스를 보니 0세-7세의 백신 접종은 잘 이루어지고 있나 봅니다. 다행입니다.


기사 - [인터뷰]"北청소년 50만명에 B형간염 예방접종" 모니터링차 방북했던 게스트너 국제카리타스 자문관. 매일경제. 2010-3-9




B형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영유아에게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이미 감염된 사람을 B형간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약 4-5만원의 비용으로 평생 B형간염으로부터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또한 B형간염바이러스의 가장 대표적인 감염 경로인 간염보유자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B형간염보유자 산모가 출산할 때 B형간염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B형간염 수직감염 예방사업)


B형간염산모가 출산하는 아이에게 B형간염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하지 않으면 약 65-93%에서 감염이 일어나지만
B형간염 수직감염 예방사업 결과 약 4%만 감염되었습니다.



2002.7~2005.10 B형간염수직감염예방사업 결과 (2006 B형간염수직감염예방사업안내. 보건복지부.)




현재 30-50대 인구 가운데 B형간염보유자의 비율은 5%정도이지만
중학생 이하 연령의 B형간염보유자 비율은 0.5%정도에 불과합니다.



(2006 B형간염수직감염예방사업안내. 보건복지부.)



B형간염예방이 중요한 이유는
전체 간암, 간경변 환자의 75%정도는 B형간염보유자이며






간암, 간경변, 간염 등 간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비용이 가장 큰 질환입니다.


기사 - 간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 2조 6201억원. 2003-7-5. 청년의사신문.




간암은 전체 암 가운데 사회적 비용이 가장 큰 암입니다.



북한의 B형간염보유자 비율은,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약 6.53%입니다. 성인만 따진다면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기사 - "탈북자 결핵 감염비율 남한의 30배" 보사연, 하나원 입소자 건강수준 분석 보고서..B형간염은 약 50%P 더 높아. 조선일보. 2007-4-17




북한에 지원되는 B형간염백신 반출을 불허하는 것은 북한에 아무런 압박 수단이 되지 않습니다.
접종 대상이 7-16세라고 하는데요. 이들이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젊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은 빨라야 30년쯤 후의 일입니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 50-60년 후까지 간경변, 간암환자가 꾸준히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소아 B형간염예방을 매우 성공적으로 했지만(보건복지부 보도자료-서태평양지역 최초로 B형간염 관리 WHO인증 받아. 2008-7-7.) 한국의 간암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간질환(주로 간경변입니다)의 사망률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B형간염예방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간질환의 치료, 관리 기술과 병의 조기진단 덕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간경변과 간암은 간염을 수십년 앓고 난 60세 이후에 대부분의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당장은 접종을 하나 안하나 북한 정부에게는 압박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지도층은 이미 백신을 맞고, 가족들에게 맞추지 않겠어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30년 후의 국민건강을 걱정할텐데 북한은 일단 당장의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결핵이나 장티푸스, 콜레라, 말라리아 같은 병과는 끼치는 영향이 전혀 다릅니다.


만약 50년 안에 통일이 된다면 이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의 것이 됩니다.


50년 안에 통일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과 통상적인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역시 우리나라에 부담을 주는 일입니다.


50년 후에도 북한과 우리가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면 뭐 적국의 질병이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50년 후에도 이러고 싸우고 있는 건 끔찍한 일이죠....






어찌되었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B형간염백신 반출을 막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출처: https://liverkorea.tistory.com/126 [liverkorea 간염보유자를 위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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