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8, 2019

14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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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4-16




지난 16일 서울 공덕동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만난 강영식 사무총장.
RFA PHOTO/노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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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남북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그동안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한해선 사안에 따라 지원사업을 허락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북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사무총장을 만나보겠습니다. 강 총장은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해소하고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과감하게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강영식: 네, 안녕하세요. 모처럼 뵙습니다.

기자: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강영식: 주된 일이 대북지원 사업이니까 그쪽 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북지원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다 보니까 지금은 최소한의 일만 하고 있습니다. 그 외 저희가 하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이라든가 중국 동포들을 위한 소학교 지원 등의 일을 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위한 평화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대북민간단체협의체인 북민협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맡아왔는데, 최근 회장 등 임원들이 좀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총장님도 역할 변화가 있습니까?

강영식: 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2년간 북민협에서 회장 단체로서 일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운영위원장을 맡아 일을 해왔는데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회장단체가 교체됐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번에 운영위원장 자리를 내려놨습니다. 그렇다고 북민협 활동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고요. 회장 단체 일을 옆에서 계속 도와주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민협 안에 있고, 회원 단체로 일을 해야 하니까 그 속에서 또 뭔가 하실 일이 있겠네요.

강영식: 다 같이 힘을 모아 하는 일이잖아요. 직책을 맡든 안 맡든 열심히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벌써 4월입니다.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강영식: 사실 올해 들어 기대가 컸습니다. 연두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말씀하셨고,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됐는데요. 통일 대박 실현을 위해선 남북 간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돼야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박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지난해 박근혜 정부는 영유아 계층에 한해 일부 지원만 허락해주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농업 축산 분야와 보건 의료 분야에서 대북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고 봐야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 대북 인도주의적 사업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기자: 농사철을 앞두고 농자재가 부족한 북한에 물자를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당장 농자재를 보내야 한다면 가장 먼저 뭐부터 보내야 할까요?

강영식: 저희가 4월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초 영농 자재입니다. 말하자면 비료와 못자리 비닐 등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 우리 북민협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죠 민화협에서 북한에 비료 100만 포대를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허락되지 않아 4월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비료는 4월 중에 꼭 보내야 하는 데 안타깝습니다.

기자: 5.24조치로 인해 여전히 북한을 방문하기가 어려운데요. 과거에 보면 인도적 지원사업의 경우 분배확인 차원에서 남쪽 성원들이 가끔 북한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어떻습니까?

강영식: 5.24조치가 나고 나서 일정 기간 방북이 불허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이후 대북 지원단체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됐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7개 단체가 모니터링 차원에서 방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4개월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이는 두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지원한 물자가 없었다는 거고요. 두 번째로 남북관계가 계속 경색되다 보니까 우리 정부도 민간단체라도 북한 방문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도 기대만큼 대북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까 최근 들어 남쪽 민간단체의 평양 방문을 신중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방북이 올해 한 건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라는 겁니다.

기자: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은 타이밍, 즉 시기가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강영식: 인도적 지원은 필요할 때, 그것도 제때 보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이번에 추진했던 기초 영농 자재, 즉 비닐과 비료 등을 지원하지 못한 것은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돼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거죠.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물자 지원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예측 가능하지도 않고 또 우리가 지원하려고 해도 이게 북으로 갈 수 있을까 알 수가 없습니다.

기자: 연초 남북이 고위급 회담을 하는 등 남북교류의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2월 말부터 분위기가 다시 나빠지더니 지금은 지난해 안 좋았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남북관계 무엇이 가장 문제일까요?

강영식: 쉽게 얘기하면 신뢰가 없는 거죠. 우리 정부가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공약으로 내걸고 신뢰를 쌓겠다고 발표했을 때 북한이 처음엔 반발하고 그랬지만, 나중엔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고위급 회담에도 참여하는 등 잠시 호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지금은 원인을 따지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이 커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뢰가 없어서 그런 겁니다. 신뢰를 한 번에 쌓는 게 쉽습니까. 싸우더라도 자주 만나고 얘기를 해야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남북한은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대방부터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만 하지 말고 먼저 신뢰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신뢰는 쌓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죠. 그게 문제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을 해 나가야 하는데 바로 그 시작이 인도주의 지원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끝으로 요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강영식: 저희는 매년 이맘때면 농업과 축산 분야에서 개발 사업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5월이면 북한과 공동으로 말라리아 방역작업을 하고, 해외 동포 의학자들이 평양 의학토론회도 열었는데,지금은 뭐 전혀 못 하고 있죠.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새롭게 뭔가 사업을 하기보다는 기존의 사업들을 다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북쪽 관계자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으니 답답한 거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순 없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눈을 해외로 돌려 몇 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선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고요. 또 중국에 있는 우리 어린이 동포들을 위해 도서관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자: <남북교류와 사람들> 오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사무총장과 함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총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영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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