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6, 2019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3-05-08


지난해 8월 대북 수해지원을 논의차 북한을 다녀온 강영식 북민협 운영위원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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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지난주에는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 녹색섬유의 박용만 대표를 만나 개성공업지구 잠정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상황을 들어봤는데요. 오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문제점과 과제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자~ 그러면 지금 바로 강영식 사무총장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기자: 총장님, 안녕하세요.

강영식: 네, 안녕하세요.

기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강영식: 북한 동포들이 어려웠던 시절인 1995년쯤이죠. 북한에선 소위 ‘고난의 행군’ 시기라고 하는데요. 당시에도 남북관계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국민적 여론이 일고 그래서 여기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단체를 조직하고 북한을 돕게 됐습니다. 벌써 이 일을 한 지도 17년이 됐네요.

기자: 북한에는 최근 언제 다녀오셨나요?

강영식: 작년에 수해 때문에 의약품 전달하러 개성에 다녀왔고요. 그렇지만 평양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하면서 평양을 못 간 것은 작년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민간 대북단체인 유진벨 재단이 지난번 북한에 결핵약을 지원하고 확인 차원에서 북한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만큼 북한에서 결핵이 심각하다는 뜻인데요. 의약품 말고 지금 당장 시급히 지원해야 할 물자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강영식: 아무래도 식량이 가장 시급하죠. 이밖에 농사일에 필요한 비료라든지 비닐, 그리고 종자 등도 필요합니다. 농업생산 증진을 위해선 이 시기 이런 게 꼭 들어가야 하는데요. 사실 남한에서 북한에 농자재를 지원한 게 몇 년째 중단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동안 밀가루와 기초 의약품만을 전달해왔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적어도 안정적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게 가야지 남한에서도 거기에 맞게 지원을 준비하고, 북한도 지원품이 오는 시기를 알아야 거기에 맞게 분배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보면 지원 물품이 언제 올지 모르고, 툭하면 중단되고 그렇습니다. 당국 간에 힘겨루기하더라도 거기에 휩쓸려 인도적 지원 물품까지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간기업과 종교단체 등의 남북교류는 정치적 사건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인도적 지원은 시기를 놓치면 안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제도화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주장하는 겁니다.

기자: 하지만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 속에서 특히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대북지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에선 예전처럼 ‘퍼주기’가 될 수 있다며 경계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원 물자에 대한 분배의 투명성도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영식: 지금까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원한 물자 대부분은 북한 지역 발전에 사용됐습니다. 예를 든다면 돼지농장과 협동농장 같은 곳에 지원했습니다. 북한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라면 100가지가 넘습니다. 반대로 북한을 지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100가지가 넘습니다. 문제는 생각의 차이입니다. 물론 지원을 하고 그게 제대로 분배됐는지에 대한 확인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덮어놓고 투명성 확보부터 요구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지원하면서도 투명성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는 그렇게 계속해왔습니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무조건 투명성 확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처음부터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자: 원활한 남북관계 형성을 위해 북한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변화, 어떤 점을 부탁하고 싶습니까?

강영식: 일단 북한도 마음을 열어놔야 하겠죠. 남한의 인도적 지원은 정말로 순수한 동포애적인 지원입니다. 북한도 이런 순수함을 알고 순수하게 받아야 하겠죠. 그런데 북한이 이것을 왜곡해서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저도 서운하죠. 인도적 지원만큼은 정치적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하고, 그런 점에서 북한이 이번에 개성공단을 잠정 폐쇄한 조치는 잘못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성공단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합의를 하고 그야말로 남북협력의 상징 아닙니까. 대다수 남한 국민은 북한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 점을 빨리 고쳐나가야 하겠죠.

기자: 대북 지원사업을 하면서 북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셨을 텐데요. 북한 사람의 변화도 느낄 수 있는지요?

강영식: 그럼요. 15년 넘게 일해왔지만, 북한 사람의 변화를 보면서 솔직히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의 아내와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느냐고 저에게 가끔 질문을 합니다. 그건 바로 보람입니다. 보람이 없었다면 오랫동안 이 일을 못했을 겁니다. 일하고 나면 성과가 있습니다. 비록 규모는 적지만, 북한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북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갈등을 통합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하는 거고요. 그러기에 앞서 북한의 개발과 발전은 북한 스스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남북교류와 사람들’ 오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사무총장과 함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총장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영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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