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6, 2019

09 연해주에서 남북 공동 농업 사업 추진 중인 이병화 원장 "북한 벌목공 한국 농장서 과외 소득"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연해주에서 남북 공동 농업 사업 추진 중인 이병화 원장 "북한 벌목공 한국 농장서 과외 소득"



연해주에서 남북 공동 농업 사업 추진 중인 이병화 원장 "북한 벌목공 한국 농장서 과외 소득"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은 이미 연해주를 한반도의 식량 기지로 꿈꾸는 기업인 중 130여 차례가 넘게 연해주를 드나들며 남북한의 공동 농업사업도 추진 중인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09-03-20


k032009fe-w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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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연해주에는 지금 남북한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농업 사업을 위해 북한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고 있나요? 


답 : 연해주의 농업 사업을 위해 북한 노동자가 일방적으로 연해주로 건너오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은 세계 여러 나라에 외화벌이 일꾼을 내보내는데 무역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다음에 식당 주로 중국에 제일 많이 나가 있죠. 중국 심양이 제일 많고 북경, 상해 등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일이 있고 그다음에 벌목공들, 건설노동자죠 러시아에 나가 있는 노동자도 종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 

토목공사 일꾼들이 있고 어업일꾼 러시아 연근해에서 러시아 국적의 배를 타고 고기 잡는 어부들이 있고 그리고 탄광에서 석탄, 다이아몬드, 금을 캔다든지 또 우라늄을 캐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광산에서 종사하는 노동자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다 합쳐서 3천 명 내외고 15.000명 정도가 벌목합니다. 

문 : 벌목공이 많군요. 

답 : 네, 제일 적을 때는 9천700명까지 줄었다 한 때 많을 때는 2만 3천 명까지 갔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1만 6천 명에서 1만 9천여 명에 이르고 있어요. 러시아에 북한 일꾼들이 올해는 좀 많이 늘어날 겁니다. 그중에 벌목공들이 15.000명 정도인데 그분들이 한국으로 탈북도 제일 많이 했죠. 그 사람들이 하는, 나무를 베는 작업은 땅이 얼고 나무의 낙엽이 져야 하기 때문에 11월1일부터 4월30일까지만 벌목합니다. 그리고 5월부터 10월 말까지는 우리 농장을 비롯한 한국인이 진출해 있는 농장에서 일하는데 이 일은 그들한테 일종의 과외 소득입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런 과외소득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러면 어떻게 일을 어떻게 하나요? 

답 : 비공개로 합니다. 비공개이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어느 농장에 얼마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그분들이 고려인으로 또는 중국의 조선족으로 신분을 위장해서 한국 농장에서 일합니다. 그 사람들은 월급이 아니고 일당을 주는 일도 있고 식량으로 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보상해줍니다. 

문 : 네, 그러니까 5월부터 10월 말까지는 벌목을 못 하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간이네요. 

답 : 그렇죠. 그때 녹음이 지니까 산의 나무를 벨 수가 없어요. 나무에 물이 오르면 나무를 벨 수가 없고 벌목을 하더라도 값어치가 없어요. 그때 농장에 오면 우리가 땅을 구해주어 북한 벌목공 스스로 채소 농사를 짓기도 하고 곡물농사 짓는 것은 우리가 돈 대신 북한에 보내주는 일도 있습니다. 

문 : 방법이 아주 다양하네요. 그럼 올해도 5월부터 농사짓기가 시작되나요? 

답 : 네, 합니다. 그런데 북한 쪽에서도 벌목공이 서로 경쟁해요. 예를 들면 하바로프스크에 찐따라는 곳과 체크도미니라는 곳의 벌목 장소가 크게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두 곳에서 일하는 벌목공들이 서로 모르게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우리도 서로 모르게 해줍니다. 

문 : 그렇군요. 그런데 벌목공들이 농사일을 잘하나요? 

답 : 아무래도 같은 민족이고 말이 통하니까 그리고 그 농사일은 자기의 과외 소득이잖아요. 

문 : 그럼 소득을 모두 자신들이 가져갑니까? 

답 : 물론 국가에 내는 것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중 정책을 쓰거든요 벌목한 임금을 받아서 공식적으로 북한 중앙은행에 내면 환율이 아주 쌉니다. 1달러에 250원에서 260원밖에 안 줘요. 그러나 암시장에서 바꾸면 1달러에 3천 원 받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 농장에서 버는 돈은 암시장에서 바꿀 수 있는 돈입니다. 

문 : 그러면 농사일을 하고 버는 수입이 굉장하겠네요. 

답 : 그러니까 협조를 아주 잘합니다. 

문 : 그러다 이탈하는 벌목공이 있습니까? 

답 : 없어요. 간혹 이탈하더라도 한국에는 안 가려고 해요 북한에서 탈출해서 중국을 넘어가는 사람은 돈벌이해서 다시 북한으로 가려는 사람이 10명 중 한두 사람이 있고 나머지 8명은 미국을 간다거나 한국으로 간다든지 3국으로 가고 싶어 하죠. 그런데 러시아의 근로자들은 러시아가 지금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니까 거의 거기에 이미 익숙해 있고 돈 벌 기회가 중국보다 많아서 돈 벌어서 북한에 가서 떵떵거리며 잘 살라고 하지 가족들 때문에 한국에는 안 가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러시아에서 탈출한 사람들을 탈북자라고 하지 않고 미귀환자라고 말해요. 언젠가는 북한으로 돌아올 사람이니까요. 

문 : 그러면 벼농사 말고 다른 농사도 짓습니까? 

답 : 벼 농사와 콩 농사입니다. 곡물 농사는 지어서 대체로 품삯 대신 북한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우리가 땅을 주는 것은 자신들이 비료도 사고 농약, 종자도 사서 그 사람들 스스로 채소 농사를 짓습니다. 

문 : 어떤 채소 농사를 주로 하나요? 

답 : 주로 수박하고 양배추 당근 그리고 양파 등을 많이 심어요. 심는 채소는 자기네가 자급자족하기 위해서 벌목장으로 가지고 갑니다. 

문 : 직접 지은 농사로 자급자족하고 또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두니까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겠네요. 

답 : 네, 그렇죠. 간접적으로는 연해주에서 아주 국부적이긴 하지만 남북통일을 한 거나 다름없어요. 

문 : 정말 다행이네요. 그곳에서 한민족의 동질성도 느낄 수가 있겠어요. 

답 : 그 친구들이야 자존심 빼면 시체 아닙니까? 공갈을 쳐도 자존심만 살려주면 고분고분하게 말을 들어요. 

문 : 그 외에도 식용버섯 인공재배 사업도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도 하나요? 

답 : 그 일은 잘 안 합니다. 지금 당면한 문제가 벌목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 남새, 채소를 자급자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한국기업이 진출한 영농 농장에서 일해서 식량을 북한에 보내 주거나 벌목장에 조달하거나 그렇습니다. 

문 : 이렇게 농사를 짓는 연해주 땅은 얼마나 넓은가요? 

답 : 현재 한국의 영농기업 몇 개가 진출해 있는데 제주도의 3배 정도의 넓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약 16억 평입니다. 

문 : 연해주 현지 시설은 잘 되어 있습니까? 

답 : 한국기업에서 투자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러시아도 중농 정책을 강조하기 때문에 보조금도 많이 나오고 농기계 투자를 지원하는 사업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문 : 곡물가격이 갑자기 오르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곡물 파동을 많이 겪는데요, 연해주의 농사지을 땅이 확보된다며 곡물 파동을 극복할 수가 있나요? 

답 : 어렵습니다. 연해주 자체에서 한다고 해도 다른 곡물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데 옥수수는 어렵습니다. 

문 : 왜 옥수수는 어려워요? 

답 : 옥수수는 대부분 사료 곡물이기 때문에 거의 미국에서 사와야 합니다. 연해주에서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곡물은 주로 콩입니다. 연해주에서 우리가 대규모로 농사하는 이유는 북한 지원에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문 : 북한 지원의 한 방법이 되겠네요. 

답 : 네 거기는 북한과 국경을 약 20킬로미터 정도 마주 보고 있고 철길도 있고 또 가깝지 않아요. 나진 선봉에서 농장 현지까지 200킬로미터도 안 돼요. 

문 : 그렇게 가까운 거리면 편리하겠네요. 

답 : 그럼요 북한 열차가 오전 오후 한 번씩 올라오고 있고요. 

문 : 그러면 남북한이 합친 다른 세상 같겠어요. 

답 : 네, 연해주에서 노동자부터 남북통일을 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러면 올해 그곳에서 짓는 농사를 북한에 어느 정도 지원하게 됩니까? 

답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많이 보냈는데 그런데 한국 정부의 지원이 아니고 민간에서 주는 식으로 하면서 올해도 많이 보내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러면 쌀이나 콩 종류로 하나요? 

답 : 아닙니다. 연해주는 쌀이 아니라 벼를 보내 줄 겁니다. 벼를 보내주면 시골 방앗간에서 방아를 내기 때문에 군인들이 안 뺏어가죠. 

문 : 이런 쌀을 지원하기 때문에 북한 측도 좋아하겠어요. 

답 : 네,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지원 물건이 평양까지 안 갑니다. 거의 다 함경남북도로 가죠. 

문 : 그럼 함경도에 사는 주민들의 식량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네요. 

답 : 그렇습니다.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문 : 남한에도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답 : 한국 정부에서도 예를 든다면 우리가 쌀을 북한에 보내주게 되면 비싼 가격으로 수매해서 보내는데 러시아에서 보내면 한국에서 보내는 가격의 5분의 1 가격이면 충분합니다. 


문 : 그럼 원장님은 주로 국외농업 개발을 하시겠네요? 

답 : 저는 평생을 1977년 이래도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을 해외농업 개발을 주로 해왔습니다. 

문 : 그러시군요. 연해주도 자주 가시죠? 

답 : 연해주를 드나든 지 20년이 되었어요. 이달에도 갑니다. 

문 : 이번에 가시면 어떤 일을 하시나요? 

답 : 이번에는 쇼태아템 이라는 큰 산맥이 있는데 그쪽에 한국 투자자들을 모시고 가서 연해주에 시골의 농민들 일자리를 마련해 주려고 합니다. 산삼 재배하고 송이버섯 따는 일 그리고 사향노루 사육하는 일을 협동농장에서 협업하는 곳에 러시아 사람들 일자리를 마련해 주러 갑니다. 

문 : 그 일은 러시아 사람 일자리가 되고 북한 사람들은 안 하나요? 

답 : 그곳에 북한 사람들은 이번에 참여를 안 시킵니다. 거기서 벌목하는 북한 사람들이 송이버섯을 따오면 수매는 합니다. 

문 : 벌목공들이 연해주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계절근로자로 농사일하면 6개월 동안 얼마나 벌 수 있나요? 

답 :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자기네 벌목 현장에서 한 2년 일한 만큼 벌어가죠. 

문 : 그러면 북한으로서도 큰 벌이네요. 

: 북한 정부로서는 큰 액수는 아니겠지만, 벌목공 개인들에게는 큰 벌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북한하고 긴밀한 협력이 되어야 합니다. 

문 : 원장님께서 북한에 이익이 되는 지원을 하시고 벌목공도 잘사는 기회를 주시네요. 

답 : 네 북한이 사상문제도 있지만 그건 나중이고 우선 북한 사람이 잘살아 굶어 죽는 사람이 더는 없어야 합니다. 

문 : 그리고 그런 일을 함으로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배울 수가 있겠어요. 

답 : 그렇죠. 시장경제를 배우죠. 

문 : 원장님이 연해주에서 큰일 하고 계시네요. 

답: 네 고맙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은 연해주에서 남북 공동으로 농업 사업을 추진 중인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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