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6, 2019

북 협동농장들 감자처리에 애먹어



북 협동농장들 감자처리에 애먹어



북 협동농장들 감자처리에 애먹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10-06



북한 대홍단 감자가공공장에 쌓여있는 감자를 한 노동자가 초벌세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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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양강도의 협동농장들이 수확한 감자의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이 식량배급을 감자로 하는 것을 회피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한 해 농사, 잘 안 되면 큰일이지만 잘돼도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변변한 곡물보관 시설을 갖추지 못해서라고 하는데요. 올해 감자대풍을 맞은 양강도의 협동농장들이 감자처리 문제로 속을 썩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도농촌경리위원회와 수매량정국으로부터 기관기업소들에 감자배급을 빨리 실어가라는 독촉전화가 매일 오고 있다”며 “그러나 공장기업소들은 감자배급을 받으러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경우 올해 매 공장기업소들이 지정된 협동농장들에 나가 두 달 치분의 식량배급을 감자로 받아오도록 조치했다며 하지만 멀리 떨어진 협동농장들에 나가 두 달치 감자를 실어오려면 휘발유 값이 감자 값보다 더 든다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자동차를 대여하고 휘발유를 사 넣는 값까지 감자배급에서 다 제외하고 나면 두 달치 배급으로는 운송비도 건지지 못 한다”며 “적어도 감자로 넉 달 분은 배급을 줘야 자동차와 휘발유 값을 제하고 남는 몫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휘발유는 kg당 북한 돈 8천원으로 감자 20kg의 가격과 맞먹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쌀과 감자를 1:4의 비율로 쳐준다며 노동자 한 달 배급은 쌀 14kg인데 이를 감자로 배급할 경우 56kg을 받는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6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쌀은 1kg당 우리(북한) 돈 6천원인데 감자는 kg당 400원”이라며 “감자배급을 받기 위해 자동차를 빌리고 휘발유를 구입할 비용이면 차라리 장마당에서 감자를 사 먹는 게 훨씬 이득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양강도의 감자농사가 워낙 대풍이어서 협동농장들이 공장기업소들에 두달치 배급을 나눠 준다해도 남은 감자를 보관 처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라며 “중앙에서도 감자를 마땅히 보관 처리할 방법이 없어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군량미로 바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감자전분은 감자를 기계에 넣어 갈아서 만들어야 하는데 양강도의 농촌들엔 전기를 주지 않아 기계도 돌릴 수 없다”며 “이 바쁜 가을철에 그 많은 감자를 일일이 손으로 갈아 전분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협동농장들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다”고 답답한 현실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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