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5, 2019

15-19 ‘북한의 거름전투


[신년기획 ①] ‘북한의 거름전투, 무엇이 문제인가’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1-24




북한의 화성남새온실농장 농업근로자들이 거름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k012419ne-je.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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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일성 시대부터 수십년 동안 새해가 되면 ‘신년전투’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을 거름생산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일명 ‘거름전투’로 불리우는 퇴비 생산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주민을 동원하고 있지만 북한의 토양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식량 부족사태와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 논의는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거름생산 실태와 그 문제점을 알아보는 기획 기사 ‘북한의 거름전투, 무엇이 문제인가’를 오늘과 내일 2회에 걸쳐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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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김지은 기자입니다.

김정은 신년사 녹음: “사회주의경제건설의 주타격전방인 농업전선에서 증산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합니다”

2019년 1월 1일 북한 중앙텔레비죤방송이 방영한 신년사의 한 대목입니다. 김정은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농업은 사회주의경제건설의 주타격전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년사를 관철한다는 전투적인 분위기속에서 북한의 모든 기관, 기업소, 농장, 인민반이 거름생산에 총동원되면서 말 그대로 전투현장을 방불케 합니다. 거름생산전투가 시작된 1월 3일 이른 아침부터 각 도시 중심에는 거름생산을 독려하는 지역 선전대의 북소리, 나팔소리,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각 직장 단위의 팻말을 단 거름차량들이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긴 행렬을 지어 농장포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현장음악: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리/ 향도의 당이 펼칠 찬란한 미래로/세대를 이어가며 곧바로 가리라/우린 멈춰 서지 않는다 우린 두려움을 모른다/ 우린 폭풍치며 나간다 사회주의 승리의 길로

올해 북한주민들에게 할당된 거름생산과제는 1인당 하루에 인분 100kg이라고 합니다. 1월에 진행되는 거름전투는 지난 한해동안 준비해 모아둔 거름을 한 달 동안 나눠서 바치라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마감 김매기가 끝나는 8월부터 풀베기를 시작해 1월 거름전투에 쓸 풀거름을 생산하는가 하면 가을걷이가 끝나면 산에서 부식토를 모아 퇴수(오수)를 섞어 다음해 거름생산을 준비합니다. 결국 주민들은 1년내내 비료생산과제를 수행해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 거름 과제로 바쳐야 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1월 한달 동안 1인당 3톤의 인분을 바쳐야 하는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 어디서 3톤의 인분이 나오냐며 중앙의 거름생산과제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풀거름이나 부식토에 퇴수침전물을 섞어 발효시킨 거름도 실적에 포함되지만 인분의 3배, 즉 1인당 9톤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정된 거름과제를 완수하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현지 소식통: 인분을 하루에 100kg씩 한달 동안 하거든요. 글쎄 하루에 100kg이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많지. 그러니까 인분이면 100kg이고, 퇴비면 300kg… (그래서) 말이 100kg지 한, 반정도나 하는지... (과제를) 50kg를 해도 되는데 100kg을 내라고 했다가 50kg을 가져오면 그대로 계산해 준대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50kg을 하라면 개인들이 다 하지 않지. 겨우 10kg~20kg밖에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과도하게) 100kg을 과제를 내주면 그래도 50kg정도는 최소한 넘어가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당국이 수 십년 전부터 터무니 없는 량의 거름생산과제를 내놓고 이를 조정하지 않는 이유는 주민들이 과제량(할당량)을 줄여주면 그 반도 채우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해 초부터 요란스럽게 진행되는 거름생산(거름전투)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모든 주민들이 중앙의 과도한 거름전투 할당량에 형식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현지 소식통은 인분과제가 지나치게 과도해 이를 형식적으로 채우기 위해 다양한 수법들이 동원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인분에 다량의 흙을 섞어 얼린 다음 바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소식통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현지 소식통: 보니까 흙도 섞고 그래요. 그게 안 섞으면 100kg이 어떻게 나와요? 퇴비를 보면 퇴비인지 흙인지 분간이 안되요. 인분이 어렵죠. 사람마다 다 인분을 해야 하니까.

소식통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농토에는 비료성분이 거의 없는 흙이 뿌려지게 된다면서 이런 이유로 북한의 토양은 점점 더 척박해지고 농작물작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거름전투가 시작되면 전국적인 범위에서 인분도둑이 기승을 부린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소식통 : 인민반에도 임무(과제)가 있고, 학교에도 과제가 있으니까 도적질 해오고 그러는 것 같아요. 학생들도 자기들끼리 어디 가서 (인분)을 도둑질 해왔다고 자랑을 하는데. 그러면서… 그 장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이제는 없다고... 남이 (인분)모아놓은 걸 도둑질 해오는 것 같아요. 도둑질 할 수밖에 없지. 없는데 거름 임무를 완성하자면...

소식통은 일부 (직장)단위들에서는 거름운반 차량의 기름 구입비와 부족한 거름을 다른곳에서 구입한다며 현금을 낼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분 구입비는 인분 100kg당 중국 인민폐 5위안에서 10위안이상으로 기관별로 차이가 난다며 하지만 그 현금이 실제로 농장의 거름과제에 쓰일 것으로 믿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식량증산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거름생산전투를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분 대신 맨 흙으로 대체되고 오염된 폐기물 범벅인 거름이 북한의 농작물 작황 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이처럼 부실하게 모아진 거름이 농장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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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②] 거름전투현장의 난맥상



[신년 기획 ②] 거름전투현장의 난맥상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1-25


개성시 해선협동농장에서 근로자들이 거름을 실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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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일성 시대부터 수십년 동안 새해가 되면 ‘신년전투’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을 거름생산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일명 ‘거름전투’로 불리우는 퇴비 생산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주민을 동원하고 있지만 북한의 토양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의 식량 부족사태와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 논의는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거름생산 실태와 그 문제점을 알아보는 기획 기사 ‘북한의 거름전투, 무엇이 문제인가’. 오늘은 두번 째로 거름생산전투 현장의 난맥상을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김지은 기자입니다.

신년사 녹음: “알곡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여야 합니다. 농사의 주인인 농장원들의 의사와 리익을 존중하고 사회주의 분배원칙의 요구를 정확히 구현하여야 합니다”

현장음악: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리/ 향도의 당이 펼칠 찬란한 미래로/세대를 이어가며 곧바로 가리라/우린 멈춰 서지 않는다 우린 두려움을 모른다/ 우린 폭풍치며 나간다 사회주의 승리의 길로

지난 시간에는 거름생산전투 제도의 허점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이런 식으로 한 달 동안 진행되는 거름생산전투의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지 소식통 녹음: “3일날 트럭에 비료 한 차씩 싣고 각 단위들 있잖아요? 농촌에 비료를 갔다 주는 것. 줄을 처(지어) 가지고 차들이 몇 십대 오는 게 얼마나 가관이던지. 인민위원회에서도 한차 가득 싣고, 발전소 그런데 각 단위마다 농촌에 실어가요”

하지만 거름생산전투에 나선 공장 기업소, 단위들의 요란하고 열띤 분위기는 그만 하루 행사에 그쳤다고 합니다. 설을 쇠고 첫날 거름생산전투 행사를 진행하고는 다음 날부터 뿔뿔이 흩어졌다가 오후에 형식적으로 모여드는 것이 전부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 녹음: “tv보니까 평양도 다 하고, 하루만 하고 안하데, 이틀만 하고 안해…”

소식통은 각 기관과 기업소에 배당된 밭에 자체로 농사를 지어 식량을 배급하도록 했기 때문에 기관 기업소별로 거름을 생산해 밭에 옮겨야 하는데 반드시 1인당 거름생산량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위 책임자의 재량으로 거름실적에 관계없이 가을에 적은 량의 알곡이라도 무조건 노동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녹음: “국가에서 밭을 심어가지고 직원들한테 (한 사람당 무조건 정해진 농작물을) 다 나눠줬어요. (작년에 나누어 준 식량이) 한 20kg 되겠지요. 국가에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줘야 해요”

그렇다면 포전담당제를 실시하고 있는 협동농장들의 실태는 어떨까요? 포전을 할당받은협동농장원들은 농사작황이 잘 되면 좋은데 거름이 부족해 작황이 못 나오면 아주 어렵게 된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소식통 녹음: “포전제를 (1인당) 2천평씩 줬어요. 수확하기 전에 한번 시에서 나와요. 한번 측정하거든요. 측정해서 나오는 수확량만큼 내가 내야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수확이 잘 안됐다 하면 1톤이 돼야 하는 밭에서 1톤이 안돼서 800을 내라 하지 않아요. 그런데 800이 안될 수도 있거든요. 정작 가을이 돌아올 때면. 그러면 분배가 없는거죠. 수확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분배가 있어요. 내가 못 먹어도 바쳐야 되는 거예요. ”

포전담당제를 실시하는 농장들에서 정보당 수확고를 기준으로 국가가 가져갈 농작물의량을 정하기 때문에 농장원들은 자체로 거름을 생산하거나 비료를 돈으로 사들여야 하는데 가을걷이를 하고 나면 당국에서는 군량미를 거둬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증언했습니다.

소식통 녹음: “인분은 다 자체로 집에서 분조별로 하거든요. 그걸 말려서 보드럽게 깨서 채로 걸러서 덩이는 덩이대로, 가루는 가루대로 해서, 산의 흙보산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거하고 비료(인분) 있으면 약간 섞어서 포전에 나가서 그렇게 하죠. 퇴비를 내서 알곡을 수확하기 위해서 전투하는 거예요. 군량미는 매 농장마다 작업반을 통해서 걷어요. 군량미를 걷는 사람이 측정기를 가지고 와서 재거든요. 수분이 어느 정도 있는지. 그리고 말려서도 수분이 어느 정도 나가는지 재요. 또 예를 들어 매 농장마다 500톤 내라하면 또 매 농장 작업반마다 푸는(분활) 거죠.

소식통은 정작 가을이 되어 군량미를 바치고 나면 농장원들에게 남는 몫이 거의 없다며 사회주의 분배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올해 신년사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거름생산전투는 퇴비 지원을 빌미로 더 많은 군량미를 거둬 가기 위한 제도일 뿐이라면서 거창한 행사와 구호만 요란했지 북한 농장의 토질을 개선하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소식통 녹음: “비료 (지원해)주는것 만큼 나라에 쌀을 바쳐야 하죠. 비료는 지금 무상이라는 게 없어요. 작업반에서 비료를 줘서 누가 이만한 강냉이를 내라 하고 가을에 이만한 강냉이를 대라 하고 (비료가) 없으면 내가 가을에 주기로 하고 먼저 쓸 수도 있고. 그렇게 안 되면 못 쓸 수도 있고, 아니면 자체로 비료를 사서 쓸 수도 있고. (농장 시스템이) 이렇게 되는 거예요. 인분 못 내면 그만한 값을 돈으로 내는 사람도 있어요”

지금까지 서울에서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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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질소비료 생산을 중단한 이유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9-19



북한 노동자들이 화학공업기지인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에서 비료생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K091917NE-MS.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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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질소비료의 생산과 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규모로 생산하는 농사용 질소비료도 폭발물 제작에 전용할 수 없도록 질소함량을 대폭 낮추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지난해 일반적인 질소비료에 비해 질소함량이 4분지 1에 불고한 약한 질소비료를 생산한데 이어 올해는 아예 질소비료의 수입과 생산을 금지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폭발물로 전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한창인 북한의 가을걷이 상황을 전하는 과정에서 “올해는 질소비료를 아예 생산도 수입도 하지 않았다”며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80% 이상이 복합비료이고 나머지 요소비료가 소량 공급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질소비료를 생산하던 ‘2.8비날론 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 연합기업소’에서 올해도 비료를 많이 생산했으나 전부 복합비료였다”며 “그 밖에 요소비료는 ‘남흥청년화학 연합기업소’에서 생산한 것이 전부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장마당들에서 우리(북한)가 자체로 생산한 복합비료는 kg당 내화(북한 돈) 2천5백원에, 중국산 복합비료는 kg당 내화 4천원에 팔렸다며 “봄철 애벌(초벌) 비료로 질소비료가 좋은데 장마당에서 질소비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질소비료 생산을 제한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는 이미 2015년에 해당기관들에 내려왔다”며 “지난해까지 원래 질소비료보다 함량을 4분의 1이나 낮추어 일부 생산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이렇게 질소비료 생산을 금하는 원인은 질소비료를 폭약으로 전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질소비료는 습기만 제거하면 그대로 폭약으로 쓸 수 있어 주민들이 질소비료를 병에 넣어 물고기를 잡는 폭약으로 많이 이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질소비료 생산과 수입이 금지됐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며 “2014년 여름 평성시에서 적발된 반혁명조직 소탕사건 이후 중앙에서 질소비료 생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2014년 여름 평성시에서 검거된 반체제 조직이 질소비료를 이용해 만든 폭약으로 철다리(철교)와 국가 기간시설들을 파괴할 모의를 했었다”며 “이러한 사건이 있은 후 질소비료 생산을 완전 중단하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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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농부들, 국산비료 외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5-10



북한 노동자들이 화학공업기지인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에서 비료생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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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드나드는 중국 개인 장사꾼들이 최근 화학비료를 북한에 대량으로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사철을 앞둔 북한농민들이 국산 비료보다 중국산 화학비료를 훨씬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뙈기밭 농사에 의지해 사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중국산 화학비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 북한을 찾는 중국 개인 장사꾼들도 중국산 복합비료를 많이 들여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중국 장사꾼들이 일반 생필품보다 복합비료를 많이 들여오고 있다”며 “개인 농사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중국산 화학비료만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남흥과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한 국산비료가 장마당에 많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 농사꾼들은 값을 배로 주고서라도 중국산 화학비료만 쓰려한다”며 “국산비료는 함량이 모자라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장마당들에서 국산 화학비료는 kg당 중국 인민폐 2위안 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며 “반면 중국산 질소비료는 kg당 중국 인민폐 3위안이고 복합비료는 kg당 인민폐 5위안으로 입쌀과 가격이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4월 초까지만 해도 장마당들에서 중국산 복합비료는 kg당 중국 인민폐 3위안에 불과했다”며 “그 값이 지금까지 유지되어야 하는데 뙈기밭 농사에 급한 현지 주민들과 비료 도매 장사꾼들이 값을 올려놓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와 관련 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산 화학비료는 중앙의 강요에 의해 협동농장들에서 마지못해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산 복합비료 1kg이면 국산 화학비료 10kg을 뿌린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 농사꾼들 속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실제 지난해 날씨가 농사에 알맞아서 농업부문에서는 가을철 알곡 수확량을 7백만 톤까지 예상했다”며 “그런데도 알곡 수확량이 6백만 톤에도 못 미쳤던 이유는 질 낮은 국산비료 때문이라는 게 농업부문 간부들의 판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 국산비료를 사용해 본 개인 농사꾼들은 값이 비싸더라도 효력이 강한 중국산 화학비료를 구입하려 한다”며 “농사는 한번 망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효력이 낮은 국산 화학비료는 아무리 값이 저렴해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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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올 1~2월 중국산 비료 수입 전년비 90% 감소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03-29


중국에서 수입된 비료와 식량 등의 물자를 싣는 북한 사람들.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2012년 3월 중국 측에서 촬영했다.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K032917NE-KH.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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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1, 2월 두 달 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의 양이 전년대비 90% 감소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전문가인 권태진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월과 2월 수입한 중국산 비료는 1만411톤입니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수입량 11만6천393톤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권태진 원장은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통상 1, 2월에는 북한이 중국에서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비료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작년에는 북한이 연초에 비료를 많이 수입했는데, 작년이 특이한 경우입니다.

권태진 원장은 올해 비료 수입량이 전년대비 90% 감소한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습니다.

우선, 2015년 작황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라는 정치 행사를 앞둔 시점이어서 2016년에는 특별히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했지만, 올해는 대량 수입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한 권태진 원장은 2015년과 달리 2016년은 작황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2월까지 전년 대비 비료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6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4분기 보고서’에서 2016년 북한의 식량 생산이 전년에 비해 부분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작년 작황이 좋았습니다. 작년 작황이 전년에 비해서 좋아서(올해는)특별히(비료와 식량 수입량이)늘어날 이유가 없었습니다.

아울러 권태진 원장은 “북한에서 수입하는 중국 비료와 식량 추세는 3, 4월이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면서 “작년에 북한의 작황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중국산 비료와 식량 수입 필요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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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용비료 생산에 총력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3-22




북한의 화성남새온실농장 농업근로자들이 거름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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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70일전투’ 과제로 주민들에게 대용비료 생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비료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봄철을 맞는 북한이 새해 농사준비를 하라며 각 협동농장들에 분토생산 과제를 내려 보냈습니다. 협동농장 주변에 위치한 공장, 기업소들에도 ‘70일 전투’ 과제로 대용비료를 생산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농업부문 관계자는 “올해는 ‘협동농장들에 비료지원이 전혀 없다’는 중앙의 지시가 3월 11일에 하달됐다”며 “‘70일 전투’기간에 매 농장원들에게 가루인분 70kg씩 생산해내라는 과제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화학비료는 주로 ‘흥남비료공장’과 ‘2.8비날론 공장’, ‘남흥청년화학기업소’에서 생산을 하는데 지난해 비료원료로 되는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많이 수입했기 때문에 올해는 비료걱정이 없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가뭄으로 저수지들이 말라 겨울철 수력발전소들을 가동할 수 없었고 화력발전소의 설비들도 수명을 다해 전력 생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력난으로 인해 화학비료공장의 생산량이 형편없다는 의미입니다.

지금부터 총력을 기울여 비료를 생산해 낸다 해도 협동농장에서 요구하는 수량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대북제재로 석탄수출과 광물수출이 중단된 형편에서 지금은 화학비료와 바꿀 수 있는 수출자원조차 없는 상태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군 농촌경영위원회가 협동농장들에 (인분)거름을 말려 가루로 만든 분토생산을 독촉하고 있다”며 “군 당위원회 농업지도소조가 현장에 나와 대용비료 생산을 직접 감독하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매 협동농장 농장원들에게 부과된 70kg의 분토생산 과제는 인분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그러자면 ‘70일 전투’기간 개별적 농장원들이 매일 마른 인부가루를 1kg씩 바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농장원들에게는 ‘70일 전투’기간 ‘흙보산비료’ 3톤씩 바치라는 과제가 따로 내려졌다며 “흙보산비료 3톤을 만들려면 거름 900kg과 화학비료 60kg이 있어야 하는데 거름은 턱없이 부족하고 화학비료는 어데서 구하냐”고 소식통은 반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식통들은 “농장원들에게 ‘70일 전투’ 과제로 부과된 대용비료 생산량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량으로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 것”이라며 “주민들이 도저히 감당 못할 과제를 내려 시작부터 농장원들의 의욕이 꺾였다”고 북한당국의 지나친 지시를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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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5년만에 대북 비료지원 승인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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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가 5년 만에 민간단체의 대북 비료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비록 양은 적지만 2010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대북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의 통일부가 민간단체 에이스경암의 대북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지원 규모는 온실 조성사업에 필요한 비료 15톤과 신규 온실 건설자재 50동 분량, 영농 기자재 등 컨테이너 22대에 달합니다. 이는 20만 달러 상당의 금액입니다.

이번엔 이례적으로 방북단도 꾸려졌습니다. 방북단은 28일 오전 지원물자를 싣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지원 장소인 황해북도 사리원으로 떠납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에이스경암의 안유수 이사장과 실무자 등 7명은 내일 화요일 오전 9시 30분에 출경하여 5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귀환할 예정이며, 온실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인 텃밭, 온실 설치 등에 대한 기술지원 및 시범 설치 등을 할 것입니다.

그동안 쌀과 옥수수와 같은 식량에 한 해 대북지원을 승인했지만, 비료지원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확대와 관계가 있다고 통일부 측은 밝혔습니다.

비록 민간 차원의 소규모 지원이지만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처음으로 남측 정부가 대북 비료지원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향후에도 농축산, 산림 분야 등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원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인도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허용해 나갈 방침입니다.

민간단체인 에이스경암은 남측의 유명한 침대 회사인 에이스침대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안유수 이사장은 에이스침대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사리원이 고향인 안 이사장은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습니다.

에이스경암 측은 지난해 9월에도 사리원 지역에 영농 관련 물자를 육로를 통해 전달한 바 있습니다. 안 이사장은 “이번 농업협력사업 재개를 통해 우리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미래를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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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농민들 비료 가격에 분노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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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협동농장들에 올해 비료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공급되는 비료의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 농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인지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후조건에 맞게 올해 농사를 서두르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북한 내륙지대 협동농장들이 예년보다 빠른 4월초부터 밭갈이를 시작한 것으로 소식통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협동농장들에 대한 비료공급도 이미 시작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도 아닌데 국내산 비료의 값이 너무나 비싸 농민들이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며 “비료 값으로 하여 벌써부터 농민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휴식이 끝난 “4월 17일부터 각 협동농장들에 비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요소비료가 들어왔는데 kg 당 가격은 내화(북한 돈)로 1천950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협동농장들에 공급되는 비료는 모두 중국산이 아닌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생산한 국내산 비료라며 곧 ‘흥남비료공장’에서 만든 ‘질소비료’와 ‘2.8비날론 공장’에서 만든 ‘복합비료’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협동농장들에 공급되는 ‘질소비료’는 북한 당국이 정한 가격이 kg 당 북한 돈 1천5백원이며 ‘복합비료’는 kg 당 북한 돈 2천원이라는 소식을 해당 농업부문 관련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아직 중국산 비료는 수입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비료생산이 넉넉해 국산비료만으로도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대량의 원유를 원료로 남흥과 흥남비료공장들에서 비료생산을 크게 늘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국내산 비료의 값을 기존 중국산 수입 비료가격대로 적용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올해는 국산 비료가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농민들은 이제 가을철에 북한 당국이 비료 값으로 얼마나 많은 식량을 뺏어 가겠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해마다 협동농민들로부터 쌀은 kg당 북한 돈 40원, 강냉이는 kg당 북한 돈 25원으로 수매해 가는데 비료 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방법으로 가을철에 농민들을 수탈해왔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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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농민, ‘흑보산비료’ 생산 강요에 반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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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사철을 앞둔 북한의 협동농민들이 당국의 ‘흑보산비료’ 생산과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농민들은 김정은 정권이 ‘포전담당제’를 실시했지만 “예전에 비해 나아진 게 뭐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밭갈이가 시작되기 전까지 협동농민들에게 1인당 ‘흑보산비료’ 10톤씩 생산하라는 과제를 강제적으로 할당했습니다. 농민들은 “우리가 꼬리 없는 소”냐며 ‘흑보산비료’ 과제에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까지 ‘흑보산비료’를 10톤씩 생산하라는 과제가 떨어졌다”며 “이런 지시를 내리는 중앙의 일꾼들이 제정신인지 의심이 든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흑보산비료’는 부식토와 거름, 화학비료를 6:3:1의 비율로 섞은 후 발효시켜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협동농장들에 화학비료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부식토에 거름만 섞은 게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의문을 던졌습니다.

더욱이 ‘흑보산비료’는 2개월간 충분히 발효시켜야 하는데 4월 15일까지면 발효할 시간이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발효가 안 된 부식토에는 풀씨가 살아 있기 때문에 밭에 풀씨를 뿌리는 것과 같은 역작용이 나타난다고 그는 경고했습니다.

때아니게 ‘흑보산비료’ 생산과제가 과도하게 떨어진데 대해 소식통은 “중앙의 간부들도 이 같은 현실을 뻔히 알면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벌려놓은 놀음”이라며 “그 속에서 죽어날 건 우리 농민들밖에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는 이제 겨우 눈이 녹기 시작하는데 ‘흑보산비료’를 생산하라는 게 말이 되냐”며 “이게 모두 ‘분조관리제’와 ‘포전담당제’가 낳은 비극”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농민들속에서는 ‘포전담당제’를 실시해 밭까지 떼어주었으면 중앙에서 제발 농사에 개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중앙에서 농민들이 심을 곡종에서 가을걷이 날짜까지 다 정해주는데 이게 무슨 ‘포전담당제’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포전담당제’가 농민들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조치라는 주장은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며 “‘포전책임제’는 겉으로만 그럴듯하지 실제로는 농민들의 자율권을 철저히 얽매는 예속화 정책에 불과하다”고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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