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이례적 내부 공개…‘국가 우수성’ 선전용?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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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 2024 u-20
북한 선수들이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엘 캄핀 경기장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 후 트로피를 들고 축하하고 있다. (AP)
앵커: 최근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이 이례적으로 외부에 여자축구의 성공비결을 공개했습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북한은 FIFA 여자 U-17과 U-20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북한 남자축구가 1966년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반면, 여자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 4회, 2007년에는 8강까지 진출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SNTV에 북한 여자축구의 훈련모습, 선수, 코치들과의 인터뷰를 허용하면서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스포츠 시스템의 일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 이례적 내부 공개…‘국가 우수성’ 선전용? 최근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이 이례적으로 외부에 여자축구의 성공비결을 공개했습니다.
SNTV는 AP와 IMG가 공동 설립한 세계적인 스포츠 영상 에이전시로, 전 세계 400여 개 미디어에 독점성과 현장성이 뛰어난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스포츠 시스템이 일부 드러났습니다.
24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여자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압록강 클럽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전일청 선수 2024 FIFA U-17 여자 월드컵 MVP] 우리가 지난해 거둔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여자 축구 선수들은 절대로 여기에 자만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국제 경기에서 우승을 쟁취하기 위해 훈련장을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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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있어요] 북한 여자 축구 실력이 뛰어난 이유가 뭘까요?
유소년 교육시설인 평양국제축구학교에서는 체력훈련 뿐 아니라 전술 훈련까지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곳은 전국의 유망주들을 선발해,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며 키우는 엘리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광철 평양국제축구학교 과장] 우리학교에서는 전국적으로 머리가 좋고 적성체질을 가진 학생들을 받아들여 공부시키는데 중등 일반교육과 축구실기 교육을 다같이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배출된 인재들은 압록강이나 4·25 체육단 같은 명문 팀에서 활약하며, 곧 국가대표로 성장합니다.
다만, 이번 공개는 통제 일변도의 모습을 벗어나 자유로운 모습을 홍보하고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014년 탈북한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북한전략수석위원은 24일 자유이사아방송(RFA)과 통화에서 이번 내부 공개는 단순한 스포츠 성과 공유를 넘어, 북한 체제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위원] 북한도 고립된 상황에서 언제까지 1990년대 80년대 방식을 고수할 수는 없잖아요. 북한 선전선동부도 방식을 바꿔 북한이 자랑할 만한 성과들을 국제사회에 알려서 북한 사회의 우월성을 강조하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고 봐요. 여자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많이 거두니까 그런 면을 좀 더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내부에선 우리 위대한 장군님의 이제 은덕과 배려 속에서 우리 여자 축구가 이렇게 성장을 했다 이렇게 선전을 할 수 있구요.
RFA 자유아시아 방송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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