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31, 2020

[08 북, 장애인 발전기금 마련 추진



북, 장애인 발전기금 마련 추진



북, 장애인 발전기금 마련 추진
북한은 과거와 달리 장애인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울-박성우 xallsl@rfa.org
2008-04-25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 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장애인 단체인 <조선 장애자 보호연맹 중앙위원회>는 북한내 장애인들을 위해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올해 안에 ‘장애인 발전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장애인을 돕기 위해 북한을 60여차례 방문한 한국의 시민단체 <등대복지회>의 신영순 상임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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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순: 발전기금을 책정하기로 유럽동맹(유럽연합)과 합의가 됐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허락을 받았고...

북한이 이처럼 장애인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난 1989년 북한 당국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앞두고 평양에 거주하던 장애인들을 타 지역으로 이주시키던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북한 사회복지 실태를 연구하는 <한북대학교> 이철수 교수입니다.

이철수: 89년에 장애인들을 평양 청년 축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소개한 것도 사실이구요. 최근에 북한이 장애인과 관련된 정책에 관심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북한 당국은 2006년에도 고려호텔에서 평양역 사이에 시각 장애인을 위해 발바닥의 촉감으로 보행 방향을 알 수 있게 하는 유도블럭을 설치하는 방안을 유럽의 한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추진했지만 북한이 10월 단행한 핵실험으로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고 <등대복지회> 신영순 이사는 말합니다.

신영순: 유럽동맹(유럽연합)의 어느 단체에서 해 주겠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정치 상황에서 그런 것이 이뤄지지 않고...

예전엔 ‘불구자’나 ‘머저리’라는 말을 쓸 정도로 북한은 장애인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북한이 핵문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태에서도 장애인과 관련된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북한이 얻을 게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철수 교수입니다.

이철수: 서방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서 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선전하는 한 편, 대내적으로는 장애인에 대한 우대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도 작용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조선불구자협회>를 1998년 <조선 장애자 보호연맹>으로 개편하면서 평안남도와 황해도를 대상으로 장애인 실태를 조사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한내 장애인 규모가 76만3천명 가량이라고 추정해 1999년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기근으로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열악한 의료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는 장애인 숫자가 훨씬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철수 교수입니다.

이철수: 고난의 행군 이후에 식량난 때문에 가중된 저체중아들... 그런 분들이 지금 성인이 됐다고 가정해 보면... 98년 조사 이후로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장애인 숫자는) 꽤 늘어났다고 봐야 되죠.

식량난으로 장애인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처한 북한이 장애인을 위해 추진 중인 과거와 달라진 노력들은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지원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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