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31, 2020

안광범 남북장애인교류협회 회장



안광범 남북장애인교류협회 회장



안광범 남북장애인교류협회 회장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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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퇴계로 남북장애인교류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안광범 회장.
RFA PHOTO/ 노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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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신체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을 장애인 또는 장애자라고 부릅니다. 장애인은 사회적 약자인 만큼 배려와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남북장애인교류협회 안광범 회장을 만나 북한 장애인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회장님, 안녕하세요?

안광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기자: 남북장애인교류협회는 언제 설립된 건가요?

안광범: 저희 단체는 2009년 2월에 설립했습니다.

기자: 협회 설립의 취지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안광범: 우리 국민의 염원이 통일 아니겠습니까. 통일은 국가적 차원에서만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질성 회복을 위해선 민간 차원에서의 장애인 교류도 활발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단체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기자: 남북장애인교류협회가 그동안 벌인 사업이 있으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안광범: (협회 설립 이후) 남북관계가 계속 냉각돼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민간 차원의 교류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로 국내에서 세미나라든지 통일교육 행사 등을 통해 남북교류의 필요성과 남북장애인의 현실을 알렸습니다. 가장 최근에 했던 행사는 2013년 10월 세미나인데요. 남북장애인교류의 실상과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진행했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올해 10월에는 어린이 미술경연 대회를 열어 남북교류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기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인권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유는 뭘까요?

안광범: 지금 북한은 사지가 멀쩡한 사람도 먹고살기 힘들 정도로 경제 사정이 안 좋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북한은 일인독재체제가 아닙니까. 게다가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노동력이 없는 장애인들에게까지 신경을 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희가 비공식적으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평양에는 실질적으로 장애인이 없습니다. 북한은 장애인들을 신의주, 함흥, 원산 등지로 분산시켜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도 장애인을 위한 단체나 기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광범: 네, 물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8년 조선불구자지원협회라는 단체가 처음 생겼고요. 그러다가 ‘불구자’라는 말이 표현상 좀 안 좋으니까 나중에 조선장애자지원협회로 단체 이름을 바꿨죠. 그러다가 2007년에 조선장애자보호연맹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습니다.

기자: 방금 조선장애자보호연맹 말씀하셨는데요. 그동안 이 단체와 교류한 적은 있나요?

안광범: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정부가 대북 민간 교류를 금지하다 보니까 직접 만난 적은 없고요. 대신 아는 재미교포를 통해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측에 장애자를 위한 지능개발 교구 등을 지원한 적은 있습니다.

기자: 그래도 간접적으로나마 북한 장애인을 위해 도움을 주셨네요?

안광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직접 북한 장애인들을 보고 전달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우리의 작은 마음을 전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자: 협회에서 또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까?

안광범: 물론 계획은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일례로 북한에 보낸 장애인용 교구들이 전부 다 플라스틱 제품이었는데요. 장애인 아이들을 위한 것인 만큼 전쟁 물자로 전용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보낼 수가 있었는데요. 나중에 북측 장애자연맹 측이 우리한테 세 발 오토바이와 18인승 버스를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북한도 요즘 지체장애인들이 세 발 오토바이로 배달을 해주고 운반비를 받는가 봅니다. 세 발 오토바이를 보내주면 자체장애인들이 생계에 직접 도움이 된다는 거죠. 그리고 18인승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은 야간 통행금지에서 제외될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뭐냐하면 북한은 야간에 차량 통행금지가 있는데, 18인승 이하의 버스는 통행금지에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보통 장애인들은 아침에 보호기관에 맡겼다가 그날 저녁 6시쯤에 데려가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보통 일주일 단위로 찾아가는데요. 월요일에 맡겼다가 금요일에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문제는 한꺼번에 많은 장애인을 태워 데려다 주려고 하니까 버스가 밤늦게까지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18인승 이하 버스는 야간 통행금지가 있으니까 안 된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세 발 오토바이나 대형 버스는 규정상 전쟁물자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들이기 때문에 보내줄 순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보낼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런 점에서 매우 아쉽죠.

기자: 사실 물자 지원도 필요하지만, 인적교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광범: 전쟁 물자로 전용되기 어려운 분유 같은 것도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북한과 인적교류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질문하신 것처럼 만나야 뭐가 필요하고, 교류할 부분이 뭔지 알 텐데 그게 안 되니까 저희로선 힘든 거죠.

기자: 그래도 올해 마침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립니다. 이때 장애인들의 경기도 따로 열리는데 만약 북측 장애인선수단이 참가한다면 남북한 장애인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협회에서 나름의 역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안광범: 네, 그렇습니다. 예술인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던 이성림 회장 잘 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이성림 회장의 경우 북측 인사들을 잘 압니다. 특히 장애인 단체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분의 도움을 받아 저희 단체도 함께 뭔가 준비하려고 합니다. 예전에 제주도에 북한 (레슬링) 선수단이 왔을 때도 이성림 회장이 북측 선수들을 초청해 식사하고 그랬습니다. 아무튼 북측 장애인 선수단이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다면 정말 순수 민간 교류차원에서 이들을 만나 보고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입니다.

기자: 잘 알겠습니다. 저도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때 북측 선수단이 꼭 참가하길 기원하겠고요. 그리고 남북장애인교류협회가 좋은 역할을 하길 기대하겠습니다. <남북교류와 사람들>, 지금까지 남북장애인교류협회 안광범 회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안광범: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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