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31, 2020

[RFA 초대석] 북한장애인에게 휠체어 지원하는 '작은나눔'의 박희달 대표



[RFA 초대석] 북한장애인에게 휠체어 지원하는 '작은나눔'의 박희달 대표



북한장애인에게 휠체어 지원하는 '작은나눔'의 박희달 대표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0-07-26



2010년 5월 북한 원산의 장애인 요양소를 방문한 박희달 대표(윗줄 가운데)와 조선장애인보호연맹의 관계자들.
사진제공-박희달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10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에서 불우한 이웃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던 몇몇 사람들의 사랑의 씨앗이 이제는 남북한의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지원하는 온정의 큰 나무로 성장했습니다.

‘작은나눔’이라는 이 단체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장애인들을 위해 700대 가까운 휠체어를 보냈고 북한에도 2008년부터 올 봄까지 280대를 보냈습니다. ‘작은나눔’을 시작한 박희달 대표는 앞으로 미국내 한인사회의 모금을 확대해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의료품도 지원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박희달 대표를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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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일: 5월초에 북한을 방문해 사랑의 휠체어를 전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북한에서는 휠체어를 뭐라고 부릅니까?

박희달: 휠체어를 삼륜차라고 하고 서민들은 그냥 밀차라고 한다.

전: 밀어준다고 해서 밀차입니까?

박: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평양의 조선장애인보호연맹에 직접 기증을 했기 때문에 기증 증서도 받아 왔습니다. 그 기증증서에 삼륜차라고 써 있습니다. 공식명칭이 삼륜차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삼륜차를 지원한 지3년됐습니다. 첫해인 2008년에는 청진시에 120대 보냈습니다. 그때 청진시 인민위원회의 위원장이 보낸 인수증에는 병원마다 몇 대씩 분배했다는 내용도 기재됐습니다. 작년에는 나진 선봉에 보냈습니다.

전: 라선시라고 하죠?

박: 그렇습니다. 라선시 인민위원회에 60대를 보냈습니다. 저희는 이북만 아니라 남한에도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거의 700대가 갔습니다. 올해도 한 두달 안에 60대 보낼 예정입니다.

전: 이번에 북한에는 몇대 보냈습니까?

박: 100대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120대, 60대, 100대 해서 모두 280대 보냈죠.

전: 휠체어 한 대에 100달러 정도 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 실제 가격은 200불입니다. 여기 미국에 있는 휠체어화운데이션이라고 장애인들을 돕는 큰 재단이 있는데 우리가 모금하는 100불에 대해 100불을 지원해 줍니다. 하지만 휠체어를 전달하는 비용도 들게 됩니다. 운임도 들고 배로 가면 선적비도 듭니다. 이번에는 단동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평양까지 수송하는 비용 1000달러를 별도로 지급했습니다.
한국에 보내는 것도 인천항까지의 운임을 지불해야 합니다.

전: 지금껏 북한에 보내 준 휠체어는 중국 단동을 통해서 들어 갔습니까?

박: 이번 것은 단동을 통해서 갔고, 지난 두차례 청진과 나진 선봉에 간 것은 옌지(연길)에서 각각 회령과 원정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전: 북한에 보내는 것이 미국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휠체어와 같은 것입니까?

박: 똑같은 것입니다.

전: 지금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박: 개인, 교회 그리고 사회단체 등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북가주에서만 모금했는데 지금은 뉴욕, 엘에이, 그리고 알라바마에서도 지원금이 옵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서부, 동부, 그리고 남부지역에서도 모금에 호응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 주로 한인동포들이겠죠?

박: 한인동포가 대다수이지만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헌금을 하고 있습니다.

전: 지원품목을 삼륜차 휠체어로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박: 10년전에 캘리포니아 북가주의 오클랜드에서 몇 사람이 모여 ‘작은나눔’ 이란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주위에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도심에 있는 노숙자나 무숙자들에게 일요일 새벽에 아침식사를 지어 나눠주는 일이었습니다. 그걸 2001년1월부터 한 주도 안 빠지고 10년동안 매주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에 다른 지원 사업도 펼쳐보자고 해서 장애인 돕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원들 주머니를 털어서 장애인용 휠체어를 한국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개인 자금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모금운동을 시작했죠. 그러던 중 한국의 두례교회의 김진홍 목사께서 나진 선봉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두례교회가 북한의 나진 선봉 지역을 위주로 고아원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북한에 휠체어 지원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전: 그렇군요.

박: 첫 해에 청진에 120대를 보냈는데 인수증 한 장만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쪽에 휠체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사진같은 것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대로 전달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모금운동을 하는데 헌금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더 많은 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지난 해 10월 선봉시와 나진시를 직접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곳 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확인했는데 저희가 보낸 휠체어를 요긴하게 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눈으로 확인하고 왔으니까 회원들이나 모금하시는 분들에게 확실하게 설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평양으로 100대를 보낸 것입니다. 이번에는 평양의 조선장애인보호연맹의 최고책임자인 부위원장도 직접 만났습니다. 원산에 있는 장애인 시설과 고아원도 둘러봤고 두유공장 빵공장도 보고 왔습니다.

전: 근데 휠체어가 없는 환자들은 몸을 움직이기가 어려울 텐데. 그런 분들은 어떻게 생활할 지 궁금합니다.

박: 남쪽이나 북쪽이나 불편한 사람들은 마찬가지겠죠. 모든 환자분들이 휠체어에 의지해서 생활하면 좋겠는데. 저희가 개인들에게 지원하면 그들에게 가겠죠. 하지만 제가 볼 때에는 지금은 병원이나 장애인 시설에서 쓰기도 바쁘거든요.
전: 작은 나눔에서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다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앞으로 지원할 품목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박: 품목보다는 고아원과 같은 한 곳을 지정해서 거기에 필요한 식량이나 내복 약품 등을 지원하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무조건 지원품을 보내는 것보다는 지원 대상을 정해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한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는 통일이 돼야하고 통일이 되기위해서는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그것을 위해 기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가 기독교 교인으로서 소외되고 굶주리고 병들고 힘든 이웃들을 할 수 있는 만큼 돌볼 수 있다면 좀 더 보람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고 또 먼 훗날 그게 다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남북한의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지원하는 미국 한인 사회의 구호단체 ‘작은나눔’의 박희달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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